"이름이 뭐니?" 아니 우리나라에 관 씨가 있었나 하며 생각해 보니 권 씨를 말하는 것이었다. 1969년 우리도 한때 독일로 간호사와 광부를 외국에 노동을 목적으로 하는 취업 파견을 한 적이 있었다. 도시 뿐만 아니라 농촌의 젊은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의 그 숫자가 전국적으로 100만 명에 이른다고 한다. 외국 여성을 아내로 맞이한 몇 명의 남성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다음과 같은 의견이 있었다. "비록 자신의 아내를 이런저런 사정으로 나이 어린 외국여성으로 돈을 주고 데려왔다고 하지만, 과음과 폭력을 일삼고, 아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으며, 또한 상대의 언어를 배우려 하지 않는 대부분의 남편들의 태도로 인해서 안타까운 일들이 많이 생긴다." "결혼이전에 서로가 잘 알지 못하고 만나 결혼을 하였지만, 남편과 아내의 의무는 다른 부부들과 똑같은 것인데, 스스로 당당하지 못하고 어긋나는 결혼생활을 바라볼 때 자신은 더욱 아내를 이해하고 사랑하려고 한다." "특히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이 한국에서 가정생활을 잘 꾸려가기 위해서는 한국어교육이 우선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남성에게 결혼 후에 가정을 이끌어갈 수 있는 기본교육이 필요함을 느낀다." 모든 결혼이주외국여성들의 가정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닐 지라도, 일부의 가정에서 갈등의 소지가 있어서 사회가 그들을 지원해 주고 안정적이 가정을 일구어 낼 수 있다면,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개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적 문제임을 인식하여야 할 것이다. 우리는 학교 내의 폭력문제와 왕따 문제 그리고 극심한 학습경쟁문제를 가지고 있다. 학교 내에서도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을 위한 한국어 강사와, 학생들의 학교생활을 도와 줄 수 있는 전담상담교사 등을 배치하여서 그들이 겪는 일련의 어려움들을 줄여 가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녀들이 외국의 학교로 유학을 갔을 때, 외국인을 위한 학교 내의 복지가 잘 갖추어져 있는 곳을 선택하듯, 결혼이주외국여성이 엄마인 자녀들 또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써 어울리는 삶을 꾸려가게 하는 데는 모든 국민의 관심과 지원이 요구된다. □황미숙 약력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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