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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볍게 걷기 좋은 수원 골목길 나들이 '행궁동 벽화마을'
벽화와 마을정원을 구경하고 포토존에서 추억도 남기는 곳
2022-09-19 17:41:53최종 업데이트 : 2023-07-06 09:37:56 작성자 : 시민기자   안선영
알록달록 그림을 따라 문화예술 속으로! '행공동 벽화마을'

알록달록 골목길을 따라 문화예술 속으로! '행궁동 벽화마을'


'수원화성'하면 성곽을 떠올리기 쉽지만 아기자기한 골목길도 빼놓을 수 없다. 아파트가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는 색다른 나들이가 될 수밖에! 담장을 따라 그림이 그려져 있으니 걸음걸음 걷는 길이 작은 전시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역사와 추억이 깃든 골목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까? 화성행궁이나 정조대왕의 모습은 없다. 오히려 일상에 가까운 그림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을 짓게 되었달까. 역시 골목길은 복고풍이다. 옛 추억에 빠져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감성 여행지였다. 

골목길이 가진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골목길이 가진 레트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곳


이 근방에는 마을 벽화가 그려진 집들이 많아 행궁동 벽화마을의 정확한 위치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럴 땐 '대안공간 눈(팔달구 화서문로 82-6)'이라고 하는 전시 공간을 검색하면 된다. 팔달문부터 장안문까지 차가 다니는 도로를 사이에 두고 화성행궁과 가까운 마을은 행리단길! 길 건너 수원천과 가까운 곳이 행궁동 벽화마을이다. 

대안공간 눈은 갤러리, 카페, 공방이 있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이웃들의 삶과 역사에서 예술적 영감을 풀어내고, 주민 스스로 창작 과정의 주인이 되는 환경을 조성하여 지역사회에 생기를 부여"하고자 기획되었다고. <2011년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대통령상을 수상한 곳으로도 유명한데, 무엇보다 수원 지역의 예술가들이 모여 벽화를 그렸다는 점이 의미 있는 것이다.

다섯 명의 자원봉사자가 그린 2015년 작품 <기다림>

다섯 명의 자원봉사자가 함께 그린 작품 <기다림>행궁동 골목길  옛 추억은 사탕처럼 알알이   그리움은 눈처럼 소복소복    김현광 시, '행궁동 골목길' 중에서

옛 추억은 사탕처럼 알알이
그리움은 눈처럼 소복소복
김현광 시, <행궁동 골목길> 중에서

골목에 그려진 벽화는 대부분 이름과 작가가 있는 작품이다. 태극무늬가 한가운데 있는 작품의 제목은 <기다림>으로 2015년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그렸다고 한다. 그림 끝에 제목이 적혀있어 하나씩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지도를 한 장, 사진 찍어두면 길을 찾기에도 좋다. 헤맬 염려가 있다기보다는 이름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달까. 

해바라기가 그려진 벽에는 김현광 <행궁동 골목길>이라는 시가 있다. 골목에서 놀던 추억에 대한 구절을 읽으며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편으로는 '고무줄놀이, 사방 치기, 담장 위 빠알간 홍시' 같은 건 우리 아이들은 모를 텐데…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왼쪽으로 가면 '처음 아침 길', 오늘쪽으로 가면 '사랑하다 길'

왼쪽으로 가면 '처음아침 길', 오른쪽으로 가면 '사랑하다 길'두 길은 모두 '행궁동 마을정원'과 만나게 된다.

두 길은 모두 행궁동 마을정원과 만나게 된다.


삼거리를 중심으로 '처음아침 길'과 '사랑하다 길', 두 골목으로 나눠진다. 한 바퀴 빙 돌아서 다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길로 가도 상관없다. 벽 하나에 가득하게 걸린 자물쇠도 어쩐지 작품인 것만 같다. 예전에는 카페에서 판매하는 걸 구입해서 걸어둘 수가 있었다.

남산타워에 있던 게 생각나기도 했는데, 이런 걸 처음 보는 초등학생 어린이의 눈에는 마냥 신기하게 보였나 보다. 사랑의 자물쇠를 걸어놓았던 옛 추억에 대해 설명해주니 눈이 동그래지며 놀란다. 여전히 선명하게 적혀있는 그들의 꿈과 사랑을 읽어보며 골목길 여행을 이어가 본다.

도시재생 현장지원센터와 주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마을정원

도시재생 현장 지원센터와 주민들의 정성으로 만들어진 마을정원

골목에는 작은 쉼터가 있는데 마을 주민들이 정성으로 함께 키운 '행궁마을 정원'이다.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이웃이 쉬어갈 수 있는 정원을 조성한 것. 정원의 꽃과 나무를 고르고, 심고 가꾸는 이 모든 활동은 지역 주민들의 봉사 활동으로 운영되고 있다.

레트로는 과거의 기억을 그리워하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려는 흐름을 뜻한다는데, 예나 지금이나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해지는 감성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골목길은 예술가와 주민들의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을 살아가고 있었다. 

높이 15m 폭 10m의 대형벽화, 호르헤 이달고 <악 없는 땅>

높이 15m 폭 10m의 대형벽화, 호르헤 이달고 <악 없는 땅>


'대안공간 눈'과 함께 가볼 만한 곳은 '예술공간 봄'이라는 2층 건물이다. 2019년 전시를 끝으로 공간을 이전하게 되었는데 골목을 나오면 작은 찻길에 있다. 이곳에도 역시 벽화가 있어 바로 눈에 띄었다. 콜롬비아 작가 호르헤 이달고가 그린 <물은 나의 피다>라는 작품이다. 또 하나의 작품은 <악(惡) 없는 땅>으로 높이 15m의 대형벽화다. 그림이 워낙 커서 멀리서 볼수록 잘 보인다. 생명의 나무 아래, 다섯 인종을 상징하는 하나의 얼굴이 보인다. 
추억을 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드는 포토존들!

추억을 담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게 만드는 포토존들!


행궁동은 동네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느껴진다. 골목길마저 갤러리가 되는 곳, 행궁동 벽화마을을 산책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진을 찍다가 깜짝 선물처럼 만난 마을 정원은 덤이다. 한낮에는 아직 여름에 가까운 날씨지만 해가 넘어가고 나면 가을이 깊어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낭만적인 가을 데이트를 꿈꾼다면 예술 마을에 방문해 보면 어떨까? 

 

<행궁동 벽화마을 안내>
대안공간 눈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82-6
예술공간 봄
경기 수원시 팔달구 화서문로 76-1
주차장 없음(제일감리교회/ 팔달구청/ 장안동 공영주차장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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