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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
기획의도 맞는 프로그램, 세심한 연출 필요하다
2014-10-13 12:25:02최종 업데이트 : 2014-10-13 12:25:02 작성자 : 시민기자   김해자

축제, 추억을 담아내다

"우와~신난다!"
"우리들 소원을 들어주세요!"
"하이!저는 프랑스, 친구는 독일에서 왔어요"
12일 밤8시 팔달구청으로 가는 매향교 다리는 난간을 비롯해 인도까지 인파로 가득 들어찼다. 인근 통닭거리에서 먹거리에 취해있던 사람들까지 불꽃놀이와 수원천변 빛의 향연을 보기위해 합세하면서 인산인해를 이뤘다. 

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4
폐막식 불꽃놀이가 열린 매향교 위, 사람들의 탄성이 끊이지 않고 들렸다

지난 7일부터 6일간 진행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문화관광 우수축제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가 12일 밤 9시경 찬란한 불꽃놀이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수원문화재단에 따르면 총 관람객 수 85만 명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고 한다. 축제기간 내내 수원화성일원은 국내외 관광객들로 연일 붐볐다. 

수원시가 주최하고 수원문화재단의 주관으로 올해의 콘셉트는 '모두가 왕이 되는 곳 왕의 놀이터'였다. 새로운 반세기가 시작되는 해로서 관광객의 욕구에 부응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선보였다. 왕의 놀이터 화성일원은 연일 음악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그곳을 누비는 인파는 가을 하늘아래서 즐거움을 만끽하며 추억을 담아냈다.

최대 인파, 매일 오늘 같았으면!

"그 어느 때보다도 매출이 좋아요. 수익도 수익이지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신이 나요. 매일 오늘 같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행궁동 공방거리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한 상인이 수원화성을 찾은 사람들을 보고만 있어도 배부르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러댔다.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로 서울의 인사동 못지않은 풍경을 자아내고 있는 행궁동 공방거리. 12일 점심때가 되자 가족단위, 연인, 친구들이 몰려나와 거리를 메워갔다. 차별화된 품목들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풍경 때문인지 줄지어있는 상점마다 모두 인기가 있다. 축제의 절정 주말을 맞아 거리로 나온 잡동사니 가판 매대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다정해 보이는 남녀는 마치 언약식이라도 하듯 똑같은 목걸이를 서로에게 선물하고, 꼬맹이들은 엄마와 함께 직접 자신의 작품을 만드느라 정신이 팔렸다. 

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2
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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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3
생태교통마을(위)과 행궁동 공방거리 풍경(아래)

축제의 풍경은 행궁동 일원 생태교통마을로 이어졌다. 토요일이던 11일 무동력 바이크택시가 등장한 가운데 골동품을 파는 거리마켓이 열리고, 우리동네예술프로젝트로 '잔치잔치 열렸네'에서 백년해로 혼례가 실제로 거행되는 등 공방거리와는 또 다른 장면을 연출, 이목을 끌었다.

행궁 오솔길, 잠시 쉬어가기도

무예24기 공연, 전통줄타기, 혜경궁홍씨 진찬연, 정조대왕 친림과거시험 등이 펼쳐지고 아이들의 체험거리가 즐비한 화성행궁은 대포같이 큰 카메라를 들고 온 사람들이 연일 몰려들고, 전국에서 축제를 찾아온 인파가 섞여 마치 파도를 타듯 쓸려 다녔다. 

"여보, 우리 저기 위에 올라가봐야 하는 것 아닌가. 근데 어떻게 가는 거야!"
"행궁을 나가서 음식문화축제장으로 가다보면 계단이 나와요. 서장대라는 곳인데, 그곳에 올라보면 수원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금방 올라가니 꼭 들러보세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주부가 서울 잠실에서 남편과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축제를 보러왔다. 봉수당을 거닐다 대화를 나누는 소리에 외부 관광객이란 것을 알아챘다. 스스로 다가가 안내했다. 수원시민에 대한 자긍심을 가득안고서. 

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1
왕의 놀이터 '제51회 수원화성문화제' 6일간의 축제 막 내려_1

조선후기 전각의 백미이자 정조대왕의 어진을 봉안한 곳 화령전은 외국인들이 더 많이 눈에 띠었다. 여기저기 사진을 찍는 사람들을 뒤로하고 미로한정 오솔길로 들어섰다. 어찌 알았는지 돗자리 들고 소풍 온 사람들이 잔디밭과 벤치를 차지했다. 정자에 오르기도 전에 코를 찌르는 국화향기에 몽롱해졌다. 뭉툭한 붓 끝에 노란 물감을 묻혀 흩뿌려놓은 듯 앙증맞은 풍경, 화성추팔경 중 '한정품국(閒亭品菊)'이었다.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는 공간 소나무 오솔길을 걷는 연인들의 뒷모습, 축제의 여유였다. 그곳에 머무는 이들 모두가 그러했을 것이다.

축제 콘텐츠 좀 더 세심했으면

'모두가 왕이 되는 곳 왕의 놀이터'란 주제로 펼쳐진 6일간의 축제는 연일 몰려든 국내외관광객들로 인해 수원이란 도시와 함께 수원화성의 가치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이번 축제기간 중에 22개의 전통시장이 뭉쳐 거리축제까지 열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일조하면서 축제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여실히 증명해 보였다.

그런데 문제는 왕의 놀이터에서 보통사람들 즉, 시민들이 노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에 의해 그런 것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연일 국악과 농악, 사물놀이 판이 주를 이뤘다는 점이다. 게다가 화성문화제 고정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연무대의 올해 공연 '달의 무사'는 다시금 재고해 봐야하지 않을까 싶다. 연출의도를 떠나 일관성 없는 이야기에 일반관객 대부분이 헛웃음을 날렸다. 세심한 연출이 요구되는 바다.

그럼에도 화성문화제의 꽃 중에 꽃인 '정조대왕 능행차 시민퍼레이드'와 공공예술프로젝트 예술별천지 '무능도원'(無能桃源)', 수원천 유등축제 등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하며 즐거움을 만끽해 기획의도에 맞게 아주 좋았다는 평가다. 
내년엔 올해 드러난 문제점을 보완해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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