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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찾은 미군들, 무예24기 공연에 "대단해요"
"히스토리 흥미로워" 정조·사도세자 이야기에 큰 관심
2016-06-07 14:33:14최종 업데이트 : 2016-06-07 14:33:14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화성 찾은 미군들, 무예24기 공연에

수원화성 찾은 미군들, 무예24기 공연에 "대단해요"
"히스토리 흥미로워" 정조·사도세자 이야기에 큰 관심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무예24기 공연단원의 검이 7∼8차례 허공을 가르자 2m가량 되던 대나무가 엿가락처럼 우수수 땅에 떨어졌다. 관중석 속에서 터져 나오는 "와~!"하는 함성 속에 "Good!", "Great!" 영어 소리가 섞여 나왔다.



멀리 경기도 의정부시와 동두천시에 있는 미육군 제1지역 시설사령부 소속 미군과 군무원, 군목 등 12명이 7일 오전 수원시의 초청으로 화성행궁을 찾았다. 군복이 아닌 청바지와 티셔츠에 선글라스를 낀 편안한 복장이었다.
'2016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수원시가 한미 양국의 우호증진과 수원화성 홍보를 위해 마련한 초청행사다. 지난해 5월 16일 평택주둔 미군 및 가족 35명을 초청한 이후 두 번째 행사다.
오전 11시 도착한 이들은 정조의 신변보호를 위해 1785년 설립된 장용영의 무예24기 공연을 보며 한국문화에 빠져들었다.
특히 쌍검공연과 대나무 베기 시범이 펼쳐지자 휴대폰을 꺼내 들고 영상을 담기도 했으며, 화성행궁을 관람하러 온 중고등학생들과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스킨십을 나눴다.
무술공연 관람을 마친 미군과 군무원들은 정조가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지은 화성행궁을 둘러보며 정조와 화성행궁의 역사 스토리에 관심을 보였다.
특히 사도세자가 갇혀 숨진 '뒤주'의 비극적인 스토리를 전해듣고는 "아버지(영조)가 아들(사도제사)을 왜 죽였나요?"라는 질문을 하기도 했다.
이에 해설사가 "Political reason(정치적 이유때문에)"이라고 답하자 고개를 끄덕였다.



군목인 데이비드 마본도(David Mavondo) 목사는 직접 뒤주 안에 들어가 보기도 했다. 가로세로 1m도 안 되는 뒤주 속에 건장한 몸을 겨우겨우 구겨 넣은 데이비드 목사는 2분 가량 있다 나와서는 "매우 편안했다"고 농담을 했다.
그러나, 사도세자의 죽음에 얽힌 당시의 역사 스토리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나서는 "한국에 온 지 23개월밖에 안 돼 잘 모르지만, 오늘 화성행궁을 보며 한국의 역사를 알게 돼 기쁘다"면서 "특히 뒤주와 사도세자의 스토리가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함께 온 마이클 베리(Michael L. Berry) 선임하사도 "무예24기 공연도 훌륭했지만, 수원화성에 관련된 히스토리가 매우 흥미로웠다"면서 "특히 수원화성의 옛 모습을 정확하게 복원할 수 있는 바탕이 됐다고 하는 기록물(화성성역의궤)이 있다는 게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시간 가량 수원화성을 관람하며 숨겨진 역사를 배운 이들은 인근 식당에서 갈비를 먹으면 수원의 음식문화도 체험했다.
일정상 식사시간에 맞춰 참석한 미육군 제1지역 사령부 존 해프너(John Haefner) 대령은 김동근 수원제1부시장에게 "초대해 주셔서 매우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나타낸 뒤 "지난 2월 가족들과 함께 수원화성을 방문하고 나서 수원화성과 한국문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아들이 베트남 여행을 가서도 한국음식을 찾을 정도로 한국과 한국의 음식, 문화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미군에게 한국 문화를 보고 체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 감사하다"고 다시 한 번 감사함을 표했다.
김 부시장은 해프너 대령에게 로버트 리 월워쓰(Robert Lee Walworth) 등 한국전쟁에 참전해 수원과 오산 비행장에서 근무했던 미군들이 촬영한 옛 수원화성의 사진을 모은 사진첩을 선물로 전달하고,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리는 '이방인이 본 옛 수원화성' 특별기획전 관람을 권유했다.
이에 해프너 대령은 점심을 마친 뒤 일정에 없던 사진 특별기획전을 관람했다.
김 부시장은 "올해 수원화성방문의 해를 맞아 주한미군 관계자들이 수원을 방문해 수원과 한국 문화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많이 가질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수원시는 지난해부터 동두천, 평택, 군산에 주둔중인 미군부대를 찾아가 수원화성 홍보책자와 영상CD를 나눠주면 수원방문을 홍보하고 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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