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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미니 접경도시에서 지구촌축제가 탄생한 이유는?
2016-01-08 15:09:35최종 업데이트 : 2016-01-08 15:09:35 작성자 :   연합뉴스
화천산천어축제 첫해 22만명, 4회째부터 매년 100만명 넘어
지난해 축제 지역상품권 12억 판매…지역경제 효과

(화천=연합뉴스) 이상학 기자 =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작은 초미니 접경도시 강원도 화천군.

초미니 접경도시에서 지구촌축제가 탄생한 이유는?_1

최전방지역 화천군은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뉴스의 단골 무대이지만 이제는 겨울축제 도시로 더 유명해졌다.

인구가 2만7천여명에 불과하지만, 겨울철만 되면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산천어축제 때문이다.

겨울철에 맞춰 열리는 산천어축제를 통해 화천군은 익히 겨울축제 1번지로 이름을 알린 지 오래다. 세계 유수 언론을 장식하기도 한다.

이 작은 도시에서 어떻게 세계적인 겨울 축제가 열리게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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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은 군사도시로 각종 규제에다 설상가상 평화의댐 준공으로 어수자원이 고갈돼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지역발전에 어려움이 많았다.

화천지역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군인상권은 잇따르는 남북 긴장에 따라 외출·외박 군인이 급감할 때마다 쑥대밭이 된다.

주민들은 고민 끝에 최전방 청정자연을 활용하는 자구책을 찾기 시작했다.

매년 화천천이 두껍게 얼면 빙판에서 주민 간 화합을 위해 시작했던 조촐한 전통행사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계곡에서 불어오는 한기로 꽁꽁 얼어붙어 우마차에도 끄떡없는 얼음판이 보물로 보였다.

얼음 왕관에 어울리는 주인공으로는 계곡의 여왕으로 불리는 산천어를 캐스팅했다.

산천어는 1급수 맑은 계곡에서 사는 연어과 냉수성 토종 물고기다.

2003년 한겨울, 산천어축제 극장을 꾸몄다. 첫해인데도 이름조차 낯선 산골도시에 22만명의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기적은 계속 이어졌다. 다음 해(2004년)에는 50만명, 4회 축제 때부터는 매년 100만명 이상이 찾았다.

하얀 얼음 빙판이 두터운 파카 점퍼 인파가 채워진 축제장 풍경은 토픽으로 전 세계 뉴스를 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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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찾아오면서 전 세계인의 축제가 됐다.

축제는 열악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는데 초점을 맞춰 새로운 도약을 시도했다.

2006년에는 축제 상품권을 만들어 입장료를 내면 지역상가에서 농산물 등 지역 물품을 살 수 있게 했다. 효과는 대박이었다.

2015년 산천어축제의 경우 12억4천만원어치의 상품권이 발행됐다.

도시와 강은 한파에 꽁꽁 얼어붙지만, 지역경제는 화톳불처럼 타올랐다.

실제로 직·간접적 경제 파급효과가 2천100억원에 달한다는 강원발전연구워의 분석 결과도 나왔다.

축제는 노인들의 속주머니도 핫팩만큼이나 뜨끈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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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일자리 사업으로 축제장을 장식하는 산천어 등(燈) 제작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산골 도시 촌사람들의 발상 전환이 늘 원망하던 추위를 보물로 바꾼 것이다.

세계인이 주목하는 글로벌 축제로 발전한 산천어축제는 2011년에는 세계 7대 불가사의로 해외 유력 방송에 소개됐고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대한민국 대표축제가 됐다.

산천어축제는 9일 개막해 31일까지 23일간 펼쳐진다.

hak@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08 15:09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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