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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재정난 가중…공무원 월급 못주는 지방정부 속출
2016-01-07 04:06:10최종 업데이트 : 2016-01-07 04:06:10 작성자 :   연합뉴스
카니발 축제 예산지원 취소하는 도시도 잇따를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에서 재정난 때문에 공무원 월급을 제때 주지 못하는 지방정부가 속출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남동부 미나스제라이스 주 정부는 지난해 12월 공무원 월급을 주지 못한 채 지급일을 올해 초로 넘겼다.

주 정부는 올해 1∼3월 월급도 정상으로 지급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고 말해 공무원들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미나스제라이스 주는 브라질의 27개 주 가운데 상파울루 주와 리우데자네이루 주에 이어 세 번째로 경제규모가 크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페르난두 피멘테우 주지사는 "경기 침체로 조세수입이 예상보다 많이 줄어 재원이 부족한 상태"라고 말했다.

다른 지방정부도 재정난을 겪고 있다.

남동부 리우 주 정부는 지난해 조세수입이 예상보다 30억 헤알(약 9천억 원) 모자라면서 심각한 재정 위기에 처했다. 재정 부족으로 공립병원들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의료 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남부 히우그란지두술 주 정부는 월급을 몇 차례로 나눠 지급했으며, 이 때문에 공무원들이 시위와 파업을 벌였다. 북동부 세르지피 주 정부는 지난해 말 월급 가운데 일부를 아직 지급하지 못한 상태다.

제1 도시 상파울루는 시장이 직접 대통령실을 찾아가 긴급한 인프라 사업 등을 위한 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집권 노동자당(PT) 소속인 상파울루 시장은 오는 10월 시장과 시의원을 선출하는 지방선거가 치러진다는 사실을 들어 재정 지원을 강력하게 요청했다.

브라질 재정난 가중…공무원 월급 못주는 지방정부 속출_1
브라질 남동부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의 재정난으로 공립병원들이 잇따라 휴업에 들어가는 바람에 의료 비상사태가 선포됐다.(출처: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한편, 상파울루 주 내륙지역에 있는 소도시 포르투 페헤이라 당국은 올해 카니발 축제에 대한 예산 지원을 취소하기로 했다.

야당 소속인 시장은 "매우 가슴 아픈 일이지만, 카니발 축제에 지원할 예산으로 당장 급한 구급차를 사기로 어려운 결정을 했다"고 말했다.

지방 소도시들이 대부분 재정난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카니발 축제가 다가오면서 예산 지원을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올해 카니발은 2월 9일이며, 축제는 5일 밤부터 시작해 열흘 가까이 계속된다.

전국의 도시에서 벌어지는 카니발 축제 가운데 리우와 상파울루, 북동부의 사우바도르, 헤시피, 올린다 등 5개 도시가 유명하다.

상파울루와 리우에서는 삼바 전용공연장인 삼보드로모(Sambodromo)에서 삼바 학교들의 화려한 퍼레이드 경연이 펼쳐진다.

fidelis21c@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1/07 04:06 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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