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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연예인·관광객 없는 축제 "주인공은 관광객 아닌 주민"
2017-10-31 14:24:26최종 업데이트 : 2017-10-31 14:24:26 작성자 :   연합뉴스
서천 달빛문화 갈대축제 마을축제로 전환
(서천=연합뉴스) 조성민 기자 = 충남 서천군 한산면 신성리 금강 변은 갈대밭으로 유명하다.
영화 '공동경비구역'(JSA)과 드라마 '추노'의 촬영지이기도 해 가을이면 갈대밭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관광객들로 붐빈다.
이곳 7개 마을 주민들은 2013년부터 매년 가을 '달빛문화 갈대축제'를 개최한다.
올해는 신성리 갈대밭에서 1.5㎞가량 떨어진 연봉리 갈 숲 마을에서 27∼28일 '마을축제'를 열었다. 갈 숲 마을은 폐교를 활용해 갈 숲 농어촌체험휴양마을로 리모델링한 것으로, 주민이 조합원인 갈 숲 영농조합법인이 운영한다.
올해 축제는 정치인 방문이나 예비 후보자들의 명함 돌리기를 볼 수 없었다. 초대장을 면 단위 일부 기관 등에만 보내고 주요 기관·단체에는 발송하지 않았다. 개회식을 생략해 정치인들이 인사하는 자리도 없앴다.
이틀간 축제 중 한 명의 군의원 후보가 소식을 듣고 찾아왔고, 마지막 날 상금수여식에 군수가 잠깐 와 얼굴을 내미는 데 그쳤다.
축제의 감초격인 인기가수 공연을 위한 연예인도 초청하지 않았다. 축제 경비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공연비를 아껴 주민들에게 골고루 상금으로 나눠줬다.
행사장 안팎에 빼곡히 자리 잡던 지역 상품 판매장도 자취를 감췄다. 마을 주민만을 대상으로 한 축제여서 매대를 설치하려는 사람도 없었고, 한 할머니가 집에서 기른 것이라고 가져온 고구마와 감을 한쪽 편에서 팔도록 한 것이 전부였다.
외지에서 온 관광객들도 찾아볼 수 없었다. 가끔 인근 신성리 갈대밭을 들른 관광객이 축제장을 찾았지만, 주민들 간에 게임을 하고 즐기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돌아가곤 했다.
이틀간 프로그램도 새끼 만들기 경진대회, 시 쓰기 대회, 갈대발 만들기, 주민이 찍은 갈대 사진 전시, 마을 자랑하기, 대나무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김밥 만들기 경진대회 등 온전히 주민 위주로 진행했다.
축제를 준비한 갈 숲 마을 최재형 사무장은 "해마다 축제 때면 마을 주민들은 농번기임에도 주차관리에 동원되거나 청소를 하는 등 관광객 뒤치다꺼리만 해야 했다"며 "지역축제가 아닌 마을축제로 바꿔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로 포맷을 새로 짰다"고 말했다.
그 결과 예년에 상금이 걸린 축제 프로그램에 참석했다가 가버리던 주민들이 온종일 축제장에서 놀며 먹고 즐기는 축제로 변모했다. 주민 참석률도 높았다.

정치인·연예인·관광객 없는 축제

정치인·연예인·관광객 없는 축제 "주인공은 관광객 아닌 주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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