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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따라 멋따라] 아픈 역사의 현장 제주…평화를 찾아 떠나다
2017-09-16 07:00:00최종 업데이트 : 2017-09-16 07:00:00 작성자 :   연합뉴스
제주 역사교훈 기행 다크투어 20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
해설사 "비극의 역사 후손에게 물려주지 말자…참여 당부"
(제주=연합뉴스) 변지철 기자 =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전쟁이나 학살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이라 해서 너무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다.
몰랐거나 어렴풋하게 알고 있던 과거의 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를 하고 가슴 아파할 뜨거운 가슴만 있다면 충분하다.
가족이나 친구들 아니면, 혼자서라도 잠시 과거 잃어버린 평화를 찾아 떠나는 건 어떨까.
◇ 비극의 역사 현장 제주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가슴 아픈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를 소망합니다."
과거 일본이 중국 난징(南京)을 폭격하기 위해 만든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알뜨르비행장에 평화의 메시지들이 걸려 무지개 물결을 이룬다.
관광객들이 현장을 둘러본 소감을 적은 형형색색의 리본이 일본군 전투기 '제로센'을 실물 크기로 형상화한 조형물을 온통 휘감았다.
전투기를 보호하고 감추려 만들어진 넓적한 아치 형태의 격납고는 화려한 무지개 빛깔로 인해 본래의 기능을 잃었다.
다른 격납고 안에는 전투기 대신 수십 자루의 삽이 전시돼 일본의 강제노역을 떠올리게 했고, 날개가 부러진 채 주저앉는 제로센 전투기는 전쟁이 남긴 폐허와 공허, 상실감을 선명하게 전했다.
한 때 '가미카제'(神風)로 불리는 일본군 자살특공대의 조종 훈련이 이뤄지기도 했던 제주의 벌판은 '2017 제주비엔날레' 전시작품과 함께 역사의 아픔을 더욱 적극적으로 전하고 있다.
이 일대의 동굴진지와 고사포진지, 알뜨르비행장 지하벙커, 관제탑 흔적 등은 제주가 당시 참혹한 대륙 침략 전쟁의 소용돌이 한가운데 있었음을 보여준다.
또 강제노역에 동원된 제주도민들의 고통과 한이 서린 거대한 '군함도'였음을 숨죽여 증언하고 있다.
그러나 아픔은 해방이 된 뒤에도 이어졌다.
알뜨르비행장 인근 섯알오름은 1947년부터 1954년까지 이어진 제주 4·3사건 당시 수많은 양민이 학살된 비극의 현장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이른바 '예비검속'이란 미명아래 무장대와 관련이 있다거나 지식인이라는 이유로 잡혀가 수백명이 죽임을 당한 뒤 암매장됐다.
음력 7월 7일 칠석날 새벽 트럭에 실려 가며 죽음을 예측한 희생자들이 고무신을 벗어 던져 '가는 길'을 가족들에게 알리려 했던 가슴 아픈 사연은 당시의 처절함을 짐작게 했다.
검정 고무신이 가지런히 놓인 섯알오름 학살터 추모비.
그 뒷면에 새겨진
[길따라 멋따라] 아픈 역사의 현장 제주…평화를 찾아 떠나다

[길따라 멋따라] 아픈 역사의 현장 제주…평화를 찾아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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