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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2013-09-04 12:28:46최종 업데이트 : 2013-09-04 12:28: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가을은 독서의 계절. 흔하게 듣는 말이어서 식상하지만 오히려 책을 펴게 만드는 강한 힘이 있는 말 같기도 하다. 가을이 되니 도서관을 찾아야 할 것 같고, 안 읽던 책도 펼쳐야 할 것 같다. 집 가까이에 있는 경기평생학습관에 들렀더니 1층 어린이실 입구에 그림책 원화 전시를 하고 있다. 

그림책 작가들의 원화를 직접 만날 수 있으며 책이 아닌 그림으로 만나는 전시라 독특하다. 어린이실을 찾는 학부모와 어린이뿐 아니라 도서관에 들르는 사람들이 오고 가면서 그림책 전시를 보고, 읽기도 한다. 어떤 책일까 궁금한 마음에 한번 들여다보고, 본문도 읽어보았다.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1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1

'이모의 결혼식'이라는 작품이다. 선현경 작가가 글과 그림을 완성했으며 비룡소에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책이기도 하다. 그림책이 생각보다 다양한 주제를 품고 있어서 재미있었다. 이모의 결혼식에 들러리로 서 달라는 전화를 받고 주인공이 설레어하는 내용부터 시작이다. 하지만 이모는 한국에서 결혼식을 하는 게 아니라 그리스 남자와 그리스에서 결혼식을 한다는 설정이다. 

그리스까지 비행기를 타고 가서 결혼식을 참석하면서 벌어지는 다양한 해프닝과 문화적인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이모부가 공항에서 주인공을 맞이하자마자 뽀뽀를 하려고 하니 주인공이 기겁을 한다. 알고 보니 그리스에서는 뽀뽀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인사라고 한다. 

낯선 그리스의 풍습을 아이가 바라본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그린 것이 특징인 책이다. 또한 결혼식을 성당에서 하는데 온 가족들이 모여 밤새도록 파티를 하는 것도 신기했는가보다. 
술도 마시고 춤도 추고 노래도 하는 흥겨운 그리스식 결혼식 문화를 담고 있는 책이다. 우리나라와 달리 건배할 때 술잔을 부딫히는 모습도 다르다. 모든 것들이 아이의 눈으로 보았을 때 신기할 따름이다. 

그림책 '이모의 결혼식'은 이처럼 문화적인 다양성을 주제로 담고 있으며, 그리스 사람과 결혼하는 이국적인 시도 자체가 신선하다. 짧은 내용이지만 아이들 모두 그리스와 한국의 결혼문화의 차이에 대해서 쉽게 알 수 있으며, 문화적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바로 책이 주는 힘이기도 하다. 지식을 전달하고 일방적으로 가르치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토리를 통해서 녹아드는 내용은 거부감이 들지 않는다.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3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3

도서관에 함께 간 아이와 함께 그림책 원화 전시를 보면서 이런 저런 대화를 했다. 
"엄마, 결혼식에서 왜 술을 마셔?" 
"그런데 왜 그리스 사람이랑 한국 사람이랑 결혼해? 나도 외국사람이랑 결혼할 수 있어?" 
"결혼식을 보려고 그리스까지 가는거야? 비행기타고 가니깐 너무 좋겠다." 등등의 이야기와 질문이 오고 간다. 한 권의 책에서도 나눌 수 있는 대화가 많다. 우연히 들른 학습관에서 잠시나마 책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와 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2
경기평생학습관에서 만난 그림책 원화 전시 _2

이밖에도 9월 한 달 동안은 '독서의 달' 행사로 인해 다양한 프로그램이 경기평생학습관에서 진행된다. 
9월 5일은 문화인류학자 김찬호 교수의 인문학 특강, 9월 27일은 '유쾌한 심리학' 저자 바지영 초청 강좌, 글쓰기 및 독후감 대회, 문학기행, 인형극 공연, 고등학생 독서토론 회 등이다. 
모든 프로그램이 무료인 만큼 부지런하게 신청하여 9월 독서의 달 행사를 만끽하면 좋겠다. 홈페이지 http://www.gglec.g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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