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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제7회 제부도 바다시인학교를 다녀와서
2013-08-19 15:41:48최종 업데이트 : 2013-08-19 15:41:48 작성자 : 시민기자   공예지

지난 토요일, 제부도 바다사랑펜션에서 제7회 제부도 바다시인학교의 막이 올랐다.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많은 문학 애호인들이 참석했다. 화성문협 유지선 지부장 겸 이사장의 내빈 소개를 시작으로 바다시인학교 교장인 천양희 시인의 환영사가 이어졌다. 

식순이 끝난 뒤 '모자' , '얼룩' 이란 두 개의 시제가 공개되었다. 예정 시간보다 늦게 시작돼 식순이 끝나자마자 곧바로 천양희 시인의 강연이 펼쳐졌다.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_1
교장 천양희 시인의 환영사
 
네 시인의 뜨거운 강연 속으로 

이번 바다시인학교 교장인 천양희 시인은 '마음의 수수밭' 이라는 주제로 강연의 첫 스타트를 끊었는데 특히 주옥같은 명언들을 많이 쏟아냈다. 기자는 그 중에서 "세상에서 먼 길은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는 길이다." , " 자기만의 경험이 없는 시는 관념의 파편일 뿐." , "시는 시각 위주로 봐야 한다." , "자기만의 개성과 특성을 발견해야 좋은 시를 쓸 수 있다." , "시는 체험과 상상력이 따라야 한다." 등의 가슴을 파고드는 명언들이 인상에 남았다. 

이어 함민복 시인은 '일상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기 위하여'라는 주제로 철학적인 시선에서 강연을 이어갔는데 그는 "시선이나 사고의 방법을 의도적으로 전환해 부딪침의 그물을 넓게 펼 때 일상은 새롭게 다가와 상상력을 발동시켜준다." 고 강조했다. 

신현림 시인은 '시와 예술문화로 만나는 일상생활' 이라는 주제로 역사와 미술을 접목시키며 "지식은 축제다." , "내 인생을 성장시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 "최소 100권 이상을 읽어라." 등의 강렬한 명언들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손택수 시인은 '상처의 연금술'이라는 주제로 아이들의 관점을 언급하며 "뻐꾸기도 다르게 울 수 있다." 는 한 마디를 시작으로 일상과 구전을 접목시켜 기존에 심어진 시에 대한 편견을 과감히 깨뜨렸다. 그는 "어떤 의미에서 시는 자신의 상처를 정면으로 들여다보게 하고, 자신의 상처에 귀를 기울이듯 겸허하게 타자의 상처에도 귀를 기울이게 한다. 상처와 상처가 만남으로써 더 큰 상처가 되고, 더 높은 차원의 치유를 꿈꾸게 하는 것이 상처의 연금술이다." 라고 강조했다. 

문학 애호인들의 시를 향한 뜨거운 열정에 나도 지지 않아 

저녁 식사 때는 시 제출 마감 때문에 점심 식사 때보다 식사 줄이 짧아진 것을 볼 수 있었는데, 나도 사실 시 제출 때문에 네 시인의 강연 중에도 틈틈이 시를 썼다. 식이 늦게 시작되는 바람에 한 강연이 끝난 뒤에도 쉬는 시간을 거의 가지지 않아 시간이 촉박했기 때문이다. 
저녁 식사 전까지 3편을 썼는데 내가 소속된 경기문학포럼 쪽에서 3편 모두 괜찮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3편 모두를 제출하려다 대회 측에서 공정한 심사를 위해 1편만 받는다고 해서 경기문학포럼 쪽과 다시 상의를 한 뒤 마지막에 쓴 '얼룩' 이란 시로 제출했다. 실제로 많은 참가자들이 '모자' 시제보다 '얼룩' 시제 시를 더 많이 제출했다고 한다.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_2
기자가 쓴 세 편의 시
 
저녁 식사 후에 '도시락' 이라는 퓨전국악밴드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아름다운 나라' , 제주도를 가고 싶게 만드는 '제주의 왕자' , 비틀즈 곡 메들리, '해변으로 가요' , '축제' , 앙코르 곡인 '방황' 까지 말 그대로 바다시인학교 축하공연에 걸 맞는 바다와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연주를 들려줬다. 
곧바로 이동훈 씨의 진행으로 낭송회가 이어졌고, 낭송회 중간 중간에 선물 퀴즈까지 출제돼 참가자들의 집중력을 올렸다. 함께 참가한 엄마는 가장 먼저 퀴즈를 맞추셔서 천양희 시인의 시집인 '나는 가끔 우두커니가 된다' 를 선물로 받으셨다.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_3
국악 퓨전밴드 도시락의 축하공연
 
기다리고 기다렸던 그 시간, 그리고 아쉬움 

짧은 휴식 시간 뒤 교장 천양희 시인의 장원작 평과 함께 시상이 이어졌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노작문학회에서 장원이 나왔고, 가작은 다른 모임에서 나왔다. 기자도 사실 경기문학포럼의 격려와 응원을 받아서 가작을 기대하고 있었지만 역시 꿈은 꿈이었다. 

실제로 이 바다시인학교에 참여한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대가 기자보다 20 ~30년 이상이라 경험과 연륜 차이도 무시할 수 없었다. 
물론 문학 강연에서 시를 잘 쓰는 일이 나이와 연륜에 아무 상관이 없다고 했지만, 기자로서는 솔직히 공감하기가 힘든 부분이었다. 기자는 앞으로 시집을 많이 읽고 습작도 꾸준히 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결심했다. 문학 강연을 통해 얻은 것도 많았지만 기대가 컸던 만큼 아쉬움도 컸던 제부도의 밤은 스르르 지나갔다. 

나를 찾아떠나는 여행 _4
제부도에서

제부도, 바다시인학교, 천양희, 함민복, 손택수, 신현림, 바다사랑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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