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꽃길을 걸어요’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시 낭송 공연’ 성황리 마쳐
밤밭 노인복지관, 어르신들 시 낭송의 특별 한 시간 속에 행복해
2024-06-03 19:20:39최종 업데이트 : 2024-06-05 09:41:53 작성자 : 시민기자   김현호
꽃길을 걸어요, 시 낭송 전경

꽃길을 걸어요, 시 낭송 전경

 
지난 5월 29일(수) 밤밭 노인복지관(관장 조성호)은 100여 명의 어르신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의 '시 낭송 공연'을 열었다. 
 
밤밭 노인복지관 황은경 부장의 소개로 공연이 시작되었다.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의 공연 '꽃길을 걸어요'는 작년에 이어 두 번째 공연이다."라며 "어르신들의 시와 노래, 악기 연주로 '시' 운율 속에 즐겁게 지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공연 소개에 이어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의 김경은 회장은 우리 고유의 멋지고 예쁜 한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하여 어르신들의 환영 박수를 받았다. "오늘 20여 명의 시인들이 시 낭송을 펼치고, 노래 및 악기 연주도 선보인다. 어르신들이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어르신들에게 시 낭송 공연이 생소하게 들리는지 모르지만, 노인복지관은 옛날의 경로당에서 벗어나 복합적인 복지관으로 평생교육을 계속하고 있다. 인문학(생활영어, 서예), 정보화 교육(컴퓨터와 스마트폰), 체육(요가, 치매 예방 교육, 탁구, 당구, 댄스), 음악(난타, 통기타, 하모니카, 노래 교실)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시니어 선배기자단은 방송 및 지역뉴스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시 낭송 공연에도 많은 인원이 참여했다.
 
김명애 '가향장구팀' 장구 공연 전경

김명애 '가향장구팀' 장구 공연 전경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회장 김경은 시인(시 낭송가)의 사회로 첫 번째 공연인 김명애 '가향장구 공연팀'(8명)이 열렸다. 오작교, 보릿고개 등 정겨운 장단으로 힘차고 부드럽게 강, 약을 오가는 연주는 마음을 설레게 했다. 우리 고유의 악기 장구는 흥을 불러오는 마력이 있다. 고향 생각이 절로 나는 '기향장구' 공연도 이어졌다. 

이어서 시 낭송을 위한 몸풀기로 공연에 참여한 시인 모두가 나와 '내 나이가 어때서' 노래를 합창으로 불렀다. 어르신들도 따라 불러 공연 분위기는 바로 뜨거워졌다.
 
시 낭송가의 '시' 낭송 공연은, 송은정(그 먼 나라를 알으십니까/신석정), 황병수(행복/유치환), 김애숙(사랑하는 까닭/한용운), 선희석(아버지의 등/하청호), kbs팀(별헤는 밤/윤동주), 조영희(결빙의 아버지/이수익), 정다운(택배 상자/박상률), 조경식(가난한 사랑 노래/신경림), 김경희(아내와 나 사이/이생진), 정예원(보고 싶은 한 사람 있습니다/김대규), 김진화(해금 연주/칠갑산), 김경은, 김진화(해금 협업/그대. 정두리), 김애숙, 황병숙(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심순덕) 순으로 이어졌다.
 
시 낭송 공연에서, 박상률 시인의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시를 낭송한 정다운 시인(시 낭송가)은 멋진 예쁜 한복에 모자까지 쓰고 나와 꾀꼬리 같은 아름다운 시 낭송 목소리에 잠기어, 고향 어머니의 생각이 가슴속으로 스며들었다.
 
정다운 시인(시 낭송가)의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시낭송 공연

정다운 시인(시 낭송가)의 '택배 상자 속의 어머니' 시낭송 공연

 
시 내용은 '서울 과난구 실림 이동/ 소리 나는 대로 꼬불꼬불/ 적인 아들의 주소/ 칠순 어머니 글씨다/ 용케도 택배 상자는 꼬불꼬불/옆으로 새지 않고/ 남도 그 먼 데서 하루 만에/ 서울 아들 집을 찾아 왔다(중략)'이다. 아들은 어머니 무덤에 엎드려 끝내 울고 말았다. 
 
시 낭송이 끝나니 공연장은 숙연해졌다. 필자도 어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살아온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살아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고향의 어머니를 찾아뵈지 못한 후회가 가슴을 때렸다. 
 
이어서 심순덕 시인의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는 온라인에서 유명한 시 노래다. 김애숙, 황병숙 시 낭송가의 듀엣이 열연했다. 이 내용은 자식 낳고 엄마 나이를 따라가면서 엄마에 대하여 더 깊게 새기는 사연으로, 엄마의 생각이 집약되었다.
 
조경식 시인의 '가난한 사랑소리' 시 낭송 공연

조경식 시인의 '가난한 사랑소리' 시 낭송 공연


이어서 신경림 시인의 〈가난한 사랑 노래〉를 조경식 시 낭송가가 낭송했다.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두려움이 없겠는가,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니 보고 싶소 수 없이 뇌어 보지만/ 집 뒤 감나무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 소리도 그려 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중략)'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느끼면서, 필자는 '가난은 희망의 빛'이라고 말하고 싶었다.
 
이광수 씨의 하모니카 연주 모습

이광수 씨의 하모니카 연주 모습
김경은, 김진화 (해금 협업/그대. 정두리) 공연 전경김경은, 김진화 (해금 협업/그대 정두리) 공연 전경

 
이광수 씨는 〈사랑애 대표〉등을 하모니카 연주로 선보였다. 공연을 보는 내내 하모니카를 배우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그리고 김경은 시 낭송가와 김진희 해금 연주자의 협업 공연 '그대 정수리'는 흔치 않은 연주였다. 해금의 운율 흐름에 맞추어 파란 하늘에 뭉게구름 가듯이 부드러운 어울림 속에 진행되어 많은 박수를 받았다.
 
공연 중간에, 관람객들이 시를 낭송할 기회가 있었다. 시를 좋아해 공연에 참석했지만, 시 낭송 경험이 없는 어르신들에게는 망설임의 순간이었다. 관객 2명이 시를 낭송한 후 시집을 선물로 받는 행운을 얻었다. 시를 좋아하면 자신도 모르게 참다운 용기가 샘솟아 오른 것 같다.
 
시 낭송가의 '달 타령' 공연 전경

시 낭송가의 '달 타령' 공연

 
끝으로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회장 김경은 시인은 '달 타령' 1절을 부르고 시 낭송가 전원이 나와 합창으로 2절을 불렀다. 시 낭송가들의 꾀꼬리 같은 아름다운 목소리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시 낭송 공연은 지루할 것 같지만, 시 낭송, 시 노래, 악기연주 등 퍼포먼스로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연극적 기법을 같이하여 연출이 수반되는 고품격 작품으로 이에 어르신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콘텐츠였다. '낭송'은 운율이 가슴속에 흘러 감동을 자극해 '시' 안에 내가 들어가 있는 느낌을 주었다. 
 
율천동에서 온 윤 씨는 "오전 행사인 '시 낭송 공연'에도 어르신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했다는 것은, 밤밭 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이 내면의 깊이가 있는 '시'를 좋아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나도 난타를 배우고 있다. 인문학, 음악, 생활영어 등을 배우고, 골프, 당구, 탁구 등의 운동을 배우는 어르신들이 많다."라며 자랑스럽게 말했다. 
 
'시'는 저마다 고유의 분위기가 있어서 낭송하게 되면, '시' 속으로 자신도 모르게 스며든다. 시가 주는 감정과 정서가 쌓여 심리적으로 여유도 생긴다. 눈을 지그시 감으며 시 속에 들어가 내가 한 몸이 되는 기분도 느낀다. 시대 상황은 이제 어르신들도 시 낭송 공연을 통해 정신적 아름다움을 키워 심리적으로 여유가 생겨, 삶의 질이 향상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김현호님의 네임카드

한국시소리예술인협회 ‘시 낭송 공연', 밤밭 노인복지관, 김현호

연관 뉴스


추천 5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