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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전문가와 함께 한 '화성행궁 역사 건축물' 탐방
'제1회 수원도시건축문화제' 도시건축 투어 후기
2023-10-18 16:46:02최종 업데이트 : 2023-10-18 16:46:00 작성자 : 시민기자   이세정
참가자들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침전인 장락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참가자들이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홍씨의 침전인 장락전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파리에는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 뉴욕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워싱턴DC에는 링컨기념관, 런던에는 타워브리지와 빅벤 시계탑, 로마에는 콜로세움과 바티칸박물관.... 세계 유명 도시에는 본래의 모습을 유지해온 역사적 랜드마크 건축물이 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 수원의 랜드마크 건축물은 무엇일까? 단연 수원화성의 4대문 및 화성행궁이다.  
'제1회 수원시 도시건축문화제' 세부 행사의 하나인 '도시건축 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시민 17명이 참여한 일곱 번째 팀이 지난 15일 오후 2시 화성행궁 신풍루에 모였다. 탐방 일정은 이곳에서 출발하여 화성행궁 내부, 공방거리, 후소, 구 부국원, 구 수원시 청사 (현 수원시 가족여성회관), 수원향교까지이다.

참여자들은 안내·해설자인 김관수 씨가 문화재 설계와 보수 전문가(건축사·공학박사)라는 점에 신선한 놀라움과 기대감 어린 표정을 지었다. 그래서인지 바로 옆에서 요란하게 울려대는 전통무예 공연 소리에 유혹되지 않고 해설자를 따라 행궁 안으로 들어갔다. 안내자는 방문지마다 건축물의 용도와 역사적 배경과 함께 건축 구조에 대해서 소상히 설명했다.
          
     참가자들이 낙남헌 앞에서 공사중인 우화관 (객사)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낙남헌은 일제강점기에 화성행궁이 철거될 당시 훼손당하지 않고 남아있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우화관은 올해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낙남헌 기단위에 올라가 담장 너머 에서 공사중인 우화관 (객사)건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낙남헌은 일제강점기에 화성행궁이 철거될 당시 훼손당하지 않고 남아있는 건축물 중 하나이다. 우화관은 올해 12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탐방코스 중간 지점인 '후소'에 도착하니, 테니스장 한 개 반 정도 되는 크기의 잔디밭이 있었다. 원래 사유재산이었는데 2017년 수원시가 매입, 리모델링해서 시민의 쉼터이자 문화 예술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참여자들은 이곳에 마련된 여러 개의 1인용 야외의자에 앉아서 행사 진행자가 나누어 준 스크래치 보드를 이용해 화성행궁을 그리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이 후소정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참가자들이 후소정원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림을 그리고 있는 동안, 홍경구 수원시 도시디자인 총괄계획가가 행사의 취지와 감사의 인사를 했다. 홍 총괄계획가는 단국대학교 건축과 교수로서 수원시의 도시건축·디자인 관련 행정과 행사를 자문하고 지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그는 기자를 비롯한 모든 참가자들이 모두가 "아하! 그렇구나~" 라고 반응할 만큼 중요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수원화성은 본래의 모습이 크게 훼손되어 유네스코 (UNESCO) 세계문화유산이 되지 못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설계 도면과 건축 방법 기록물이 기록된 '화성성역의궤' 문건이 완벽하게 남아 있어서 최초의 건축방식과 모양대로 복원할 수 있었다는 것. 이 기록이 수원화성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는 데 결정적 도움을 주었고, 이 기록의 가치 덕분에 '화성성역의궤'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됐다는 것이다.

  홍경구 수원시 총괄계획가가 제1회 수원 도시건축문화제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홍경구 수원시 총괄계획가가 제1회 수원 도시건축문화제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후소정원에서 단체사진 촬영 후소정원에서 단체사진 촬영


이동 중에 짧은 토론이 오갔다. 단국대학교에서 도시계획학을 공부하는 이은정·김수윤 씨는 인스타그램 광고를 보고 용인에서 왔다고 한다. 두 사람은 "유럽의 도시는 현대건축물과 오래된 역사 건축물이 조화를 이루어 도시의 기품과 생기를 불어준다"라면서, 역사와 스토리가 있는 건축물을 발굴하고 재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말했다. 

김관수 해설가는 조선시대 건설된 계획도시인 화성의 가치와 이미지를 보존하기 위하여 적어도 4대문 안과 가까운 주변에는 높고 넓은 건축물을 짓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라면서 "현재 화성 안에 있는 한옥을 잘 보존하고 낡은 가옥을 사들여 한옥 수를 늘려 나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화성 안에 66채의 한옥이 있다고 덧붙였다. 기자도 수원에 서울 북촌과 서촌같은 아담한 한옥마을이 생기리라는 꿈을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긴 탐방거리와 더운 날씨에 어린이들과 보호자들의 걷는 속도가 '후소'부터 더뎠다. 그런데 군포시에서 온 초등학교 4학년 조예서 양과 7살 조예건 군이 부모와 함께 마지막 방문지인 향교까지 완주해 눈에 띄었다. 게다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곧 대열의 맨 앞에 서서 해설자를 따라가 모두로부터 칭찬을 받았다. 어머니 김미선 씨는 "아이들이 끝까지 선생님을 따르며 설명을 경청하는 것이 대견하다. 이 행사에 참여한 보람이 있다."라고 말했다.
                         항상 맨 앞에서 해설자의 설명을 경청하는 조예서양과 조예건군

 항상 맨 앞에서 해설자의 설명을 경청하는 조예서 양과 조예건 군


한편, '도시건축 투어'는 총 8회(주간 4회, 야간 4회)에 걸쳐 진행되었고, 총 참여 인원은 108명이었다. 
대부분의 참여자들은 인스타그램를 통해 행사 소식을 접했다고 말했다. 수원시가 SNS를 활용해 공식 홍보채널을 운영하고 홍보한 것이 주효했다. 또한, 행사 협력업체 직원 3명이 시종일관 참여자들을 수행하며 이동 안전을 보살폈고, 개인별로 폴라로이드 스냅 사진을 촬영해주는 등 세심하게 배려했다.

이처럼, 수원의 도시건축 문화를 선보인 '제1회 수원도시건축문화제'가 15일 끝으로 막을 내렸다. 
'헤리티지(heritage) 수원'을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도시건축 투어 외에도 토크콘서트, 전시회, '전시X프리마켓' 행사, 도시건축 학교 등으로 알차게 열렸다. 정조대왕의 숨결이 느껴지는 수원시가 새롭게 다가온 기회였다.
 
수원도시건축문화제

수원도시건축문화제 홍보 포스터

이세정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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