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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말' 등 70여 편의 시화, 봉수당 뒤편 마당을 수놓다
수원문인협회, '2023 화성행궁 야간개장 연계 시화전' 열어
2023-10-13 15:16:10최종 업데이트 : 2023-10-16 10:46: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밤이 되자 시화 작품이 더욱 빛난다.

밤이 되자 시화 작품이 더욱 빛난다.


10월 중순, 이제 가을이 점점 깊어간다. 짙어진 낙엽을 밟으며 시 한편을 감상하는 마음은 행복하고 여유롭다. 화려했던 수원화성문화제 축제를 뒤로 하고, 화성행궁에서 '그리움 깊어가는 가을, 시詩의 문을 열다' 시화전이 열리고 있다. 

이번 시화전은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수원문인협회가 주최·주관한 '2023년 화성행궁 야간개장' 연계 수원문인협회 특별 전시회이다. 오는 10월 29일부터 수원행궁 봉수당 청사초롱 마당에서 열리고 있다. 

가을 시화전은 이달 27일까지 열린다.

가을 시화전은 이달 29일까지 열린다.


지난 12일 오후 4시경, 시화전을 찾아갔다. 70여 점의 문학 작품이 커다란 병풍처럼 보였다. 신풍루에서 한참 걸어 들어가며 곳곳에 숨어있는 가을의 운치를 감상하며 다다른 곳이 가장 끝 봉수당 마당이었다. 뒤로는 팔달산이 있어 저절로 마음이 편안해졌다.

수원문학회 가을 시화전 관계자 일동 기념 촬영

수원 문학회 가을 시화전 관계자 일동 기념 촬영

임화자 작가와 그의 작품 <갈바람이 오는 소리>

임화자 작가와 그의 작품 <갈바람이 오는 소리>앞에서


시인이자 여류 수필가로 유명한 임화자 작가를 만났다. 이번 시화전에 <갈바람이 오는 소리>란 시 작품을 출품했다. 시화전의 안내를 맡아 작품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마침 임 작가는 초등학교 교사 시절 1학년 담임을 맡았던 제자 임장근 씨와 함께 있었다.

임화자 작가와 그의 제자 임장근, 윤성태 씨가 시화에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화자 작가와 그의 제자 임장근, 윤성태 씨가 시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임 작가의 영향을 받은 듯 임장근 씨는 울릉 문학회, 화랑대 문학회에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릴 때부터 농촌에서 자라나서 문학적 토양이 생겨난듯했다. 70여 점의 시 문학 작품을 감상한 후 소감을 물으니 "시의 제목에서 수원역, 수원의 지명을 보며 문화적 향기가 넘치고 향토를 사랑하는 그리움이 넘친다"라고 말했다. 또한 수원 화서동에서 40년 째 거주하고 있는 윤성태(남 74세) 씨는 "시에 대한 문학적 소양은 없지만 가을의 정취와 맞닿아 분위기가 있고 운치마저 있다"라고 말했다.

공영란 작가의 작품인 <까슬 까슬 햇볕에 말린 빨래엔>

공영란 작가의 작품인 <까슬 까슬 햇볕에 말린 빨래엔>


공영란 작가를 만났다. 그녀는 등단한 지 6년이 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깡촌인 시골 경북 칠곡에 살았는데 전기불도 없었다. 어린 시절의 그리움이 남다르다"라고 했다. 이번 시화전에 출품한 작품은 <까슬까슬 햇볕에 말린 빨래엔>이다. 필자가 시의 내용을 물었다. "어린 시절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표현했고 종가집 맏며느리로 힘든 시집살이의 서러움을 빨래에다가 비유했다"라고 말했다. 등단의 동기를 물으니 "시골에서 생활을 해오며 나도 모르게 향수가 깃들어 시를 쓰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정명희 회장을 문학인의 집에서 만났다.

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 정명희 회장을 수원 문학인의 집에서 만났다.


이번 시화전을 주관한 정명희 사)한국문인협회 수원지부회장을 만났다. "가을을 그냥 보내는 것이 다소 아쉬워 3일간의 수원화성문화제를 마치고 이어지는 작은 축제로 시의 문을 열었다"라고 말하며 "문학은 나의 힘"이라고 덧붙였다. "수원특례시의 협회원들이 남달리 문학을 사랑하는 마음이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제31회 홍재 백일장 심사를 비롯하여 문학관련 행사가 줄줄이 이어져 가을은 매우 바쁘다고 전했다. 

팔달구  화서문로에 자리잡은  수원 문학인의 집

팔달구 화서문로에 자리잡은 수원 문학인의 집


정 회장이 출품한 작품은 <바람의 말>이다. 시에는 '바람을 타는 것은 살폿한 발레리나의 몸짓을 꿈꾸는 일(이하 생략)'이라는 표현이 있었다. 이번 시화전은 마치 1년을 결산하듯 그간의 활동한 다양한 시 작품을 한 번에 만날 수 있었다.

주옥같은 여러가지 시화 작품들

주옥같은 여러가지 시화 작품들
봉수당 뒤뜰을 거니는 관람객들봉수당 뒤뜰을 거니는 관람객들


오후 6시가 넘어서 조명이 켜지니 야간 관람자가 늘어났다. 야간의 불빛에서 보는 시화 감상이 더 인상적이었다. 시 하나하나를 감상하며 발걸음을 쉽게 옮기지 못하는 시 애호가들도 있었다. 밤이 점점 깊어가는 곳에 가을의 낭만이 무르익어만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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