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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인문적 가치를 지향하는 '수원시 인문도시 주간'
10월 13일부터 15일까지 ‘2023 인문도시 시민축제’ 열려
2023-10-17 09:36:22최종 업데이트 : 2023-10-16 23:41:12 작성자 : 시민기자   임우진
복합문화공간111CM

복합문화공간111CM


복합문화공간 111CM에서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시민축제가 열렸다. 사람 중심의 인문도시를 지향한 수원특례시가 시민이 직접 구성하고 즐기는 축제 '인문도시 주간'을 마련한 것이다. 축제 마지막 날 방문 한 복합문화공간 111CM에는 오전 11시부터 많은 시민들로 북적였다.

복합문화공간 111CM은 1971년 수원시 정자동 111번지에 전국에서 7번째로 수원 연초제조창이 문을 열어 30년간 국가 기간산업의 한 축을 담당해오다가, 2003년 가동이 중단되었다. 이후 비워져있던 공장의 일부를 KT&G가 새롭게 고쳐 수원시 문화 향휴의 장으로 탈바꿈했다.  

2023 인문도시 시민축제

2023 인문도시 시민축제


시민축제에서는 인문도시 북토크, 영화로운 시네마, 인문도시 포럼, 책놀이터, 수문장, 휴먼라이브러리 수원 책방지기 읽기, 수원 그린 레인저스 데이, 기후포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인문도시 북토크'는 건강을 위한 인문학을 주제로 하여 3일간 책 저자와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13일 금요일에는 '건강한 돌봄'을 주제로 박지현 아주대 교수 및 김유담 소설가가 ▲14일 토요일에는 '연결된 고통'을 주제로 이기병 내과전문의, 요조 뮤지션 및 작가가 ▲15일 일요일에는 '서로가 서로에게'를 주제로 장일호 기자와 송병기 의료인류학자가 북토크를 진행했다.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회 책 전시

어린이도서연구회 수원지회 책 전시


이날은 15일에 방문하여 11시부터 12시 30분까지 진행된 북토크 '서로가 서로에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각자 알아서 살고, 각자 알아서 죽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일이 살아남는 일이 되지 않게 질문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 앞서 몸과 마음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석소미 심리상담가와 함께하며 다른 사람보다 자신을 먼저 챙기며 호흡하는 명상 시간을 가졌다.

10분간의 명상으로 자신을 챙기며 깨끗해진 마음으로 시작된 북토크는 『슬픔의 방문』 저자 장일호 기자와 『각자도사 사회』, 『죽는게 참 어렵습니다』 저자 송병기 의료인류학자가 참여했다.

인문도시 시민축제 일요일 북토크

인문도시 시민축제 일요일 북토크


"좋은 콘텐츠로 가득한 축제로 자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라는 장일호 기자와 "다른 축제와 달리 시민이 만들고 참여하는 축제로 경이로움을 느낀다"라는 송병기 의료인류학자의 축제에 대한 소감으로 본격적인 북토크가 시작되었다.

책의 내용 중 마음속의 장례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장일호 기자는 이렇게 답했다. "아프면서 들었던 생각은 죽음이라는 것은 '장례를 치르는 것처럼 살다가 그곳에 도달하는'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장례는 남아있는 사람들이 사라진 존재에 대해 기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애도가 끝나지 않는다는 것은 그 존재가 마음의 무덤에서 살아가며 장례를 치르는 것 아닐까."라고 말했다.

책의 내용 중 산책 코스가 종묘와 현충원인 이유에 대해서 물어보자 송병기 의료인류학자가 이렇게 답했다. "먼저 집과 가깝고, 군 복무하며 현충원이라는 곳에 인연을 맺은 것 같다. 그리고 서울 한복판에서 고요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곳이다. 서울에서는 묘지가 위생과 의료로 인해 기피시설이 되었지만 서울 한복판에 묘지가 있다는 것이 인간과 사회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가를 볼 수 있는 실질적 장소라고 생각한다."

북토크 종료 후 함께하는 치유의 춤

북토크 종료 후 함께하는 치유의 춤


한 시간 반의 북토크가 종료된 후 둥근만남 심리상담을 하고 있는 석소미 심리상담가와 함께 춤을 췄다. 참가자와 초대 작가들이 모두 둥글게 서서 땅을 거쳐 몸으로, 우주로, 손과 손으로 연결되는 치유의 춤을 스무 명이 넘는 시민이 함께했다.

맑은 날씨에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간에서 죽음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진행된 시간은 시민들에게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을 하게 했다. 북토크 프로그램의 중심이 되는 문장은 "우리의 고통은 겹겹이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 삶과 죽음, 자아와 타자, 개인과 사회의 고통이 모두 그러하다."이다. 『연결된 고통』을 인용한 문장에서 볼 수 있듯, 북토크는 우리의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잊지 않을 계기가 된 시간이었다.

'휴먼라이브러리, 수원 책방지기 읽기'의 장소

'휴먼라이브러리, 수원 책방지기 읽기'의 장소


'휴먼라이브러리, 수원 책방지기 읽기'는 3일 동안 오전 11시부터 13시, 14시부터 16시까지 진행되었다. 책방은 책만 사러 가는 것이 아니라 공간 좋아서, 책방지기가 좋아서 방문하는 경우가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책방지기들이 직접 바깥으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편한 의자에 앉아 대화하듯 진행된 프로그램은 광화문서림, 서아책방, 아뮤컨셉, 청명book로의 책방지기의 이야기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책방 소개부터 책방을 하게 된 계기와 얻고자 하는 것, 미래 등을 이야기했다. 단순한 강연이 아닌 참여자들의 이야기도 들으며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다. 책방을 꿈꾸는 시민에게는 현실적인 조언과 응원을 동시에 건네며 진지하게 이야기했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이 시간이 알차고 즐거웠다. 책방지기의 생각과 매력을 알고 나니 그 취향이 고스란히 묻어있을 책방에 꼭 방문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인문도시 시민축제 기후포럼

인문도시 시민축제 기후포럼


기후포럼에서는 기우 위기 속 시민의 일상을 나누며 마을의 실천가들이 모여 기후 위기의식을 가지고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적 삶이 대해 고민하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14시에 시작된 프로그램에서 스케치 영상을 시작해 2022년 인문도시 주간 이후 지나온 모습을 돌아봤다. 참가자 소개 및 대화모임을 가졌는데,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실천적 삶을 사는 시민이 발제자가 되어 대화를 나누었다. 이 시간을 통해 기후 위기라는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여 학습하고 이야기했으며, '기후위기송'을 함께 만들었다. 

로컬문화콘텐츠 직거래 장터 '수문장'콘텐츠 마켓

로컬문화콘텐츠 직거래 장터 '수문장'콘텐츠 마켓


건물 밖에는 직거래 장터 '수문장' 콘텐츠 마켓이 열렸다. 지역 문화콘텐츠의 소개 및 판로 확장을 추진하는 로컬 문화콘텐츠 직거래 장터로 토요일, 일요일 2일간 열렸다. 

디자인 소품으로 핸드메이드 액세서리부터 방향제, 원피스 앞치마, 다이어리, 뜨개 인형, 캔들과 패션잡화로 뜨개질 소품, 가죽 소품, 주얼리 등을 판매했다. 식품에는 제철 식재로 한식, 커피와 제로웨이스트 제품, 반려동물 잡화 등을 판매했다. 장터뿐만 아니라 캐리커처 체험, 캔들 만들기, 석고 방향제 채색, 허브비누 만들기, 에코백 그림 그리기 등 체험도 열렸다. 

전시장에서 엄마와 아들이 함께 책을 읽고있는 모습

전시장에서 엄마와 아들이 함께 책을 읽고있는 모습


<2023 인문도시 시민축제>에 방문한 시민은 "책에 대해 말할 공간이 있어서 참 좋다. 늦게 알게 되어 일요일에 방문했는데 빨리 알았다면 3일 내내 방문했을 것 같다. 수원은 문화적으로도 참 좋은 곳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시민들이 모여 만든 인문도시 시민축제는 내년에도 열릴 예정이다. 문화체육관광부 제3차 법정도시문화로 선정되어 지역의 문제를 문화적으로 해결하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도시 수원에서 서로를 살피는 시간이 된 것 같다. 수원의 도시브랜드와 지속 가능한 도시문화가 이루어지는 이곳에 참여한 시민들은 함께 문제에 함께 맞설 의지를 가지며 서로를 살피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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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도시주간, 인문도시시민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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