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정조의 국가전례 정책과 음악
'2024년 정조시대의 문화예술' 인문학 강의
2024-05-17 16:04:55최종 업데이트 : 2024-05-17 17:50:16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정조의 국가전례 정책과 음악'이란 주제로 강의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정조의 국가전례 정책과 음악'이란 주제로 강의


지난 16일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재)정조인문예술재단과 (사)화성연구회가 공동 주최하는 '2024 정조시대의 문화예술' 강연이 열렸다. 정조시대의 문화예술에 대한 기대가 높아 많은 시민들이 인문학 강의를 들어 강연장은 열기가 넘쳐났다. 


전체 9강 중 첫 번째 강의로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정조의 국가전례정책과 음악'이란 주제로 강의했다. 송지원 소장은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장,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를 역임했고 현재 국악방송을 진행하는 등 국악의 권위자이다. 

"정조대왕은 문체반정, 서체반정과 같은 맥락에서 악풍을 바른 데로 돌이킨다는 악풍반정(樂風反正)을 시도했습니다. 이는 당시 음악이 바르지 못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강의 주제의 핵심 키워드를 '악풍반정'으로 정하고 강의를 시작했다.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정조의 국가전례 정책과 음악'이란 주제로 강의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이 '정조의 국가전례 정책과 음악'이란 주제로 강의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이후 궁중음악이 피폐해져 궁중음악을 바로잡는 것은 국가전례의 정비라는 과제 안에서 시행되었다. 예와 음악을 병행해서 복구할 필요성이 대두되어 음악을 잘 아는 신하인 지악지신(知樂知臣)의 양성을 통해 음악서적 편찬, 국가전례용 악장 정비가 필요했다.

정조대왕은 세손시절부터 악학을 연구해 자신이 절대음감을 가질 정도로 음악가적 자질과 음악학자의 면모를 갖추었다. 의례 음악에 대해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었고 실제 제례 때 연주하는 모든 음악을 파악하고 있었다. 사직단 제사 때 헌가악의 잘못된 연주와 종묘제례악 연주 때 잘못된 연주를 지적했다는 기록이 정조대왕의 음악 이론가로서의 실력을 뒷받침한다. 학문적 기반을 바탕으로 음악정책을 펼칠 수 있었고 궁중음악을 일정 수준으로 올려놓았다. 음악서적 편찬시 목차를 정하고, 직접 '악통'이라는 책을 저술하고 신하에게 명해 '시악화성', '국조시악'등을 편찬하게 하였다.

지악지신의 대표적인 인물은 정조대왕의 스승인 서명응(1716-1787)으로 역학, 사학, 경학, 음악, 천문, 지리, 농업, 도가 등 다양한 학문분야에 정통한 학자 관료이면서 음악의 전문가로서 정조대왕 집권 초기부터 규장각 제학에 임명해 규장각 운영에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당대 음악정책의 핵심인물이었다.

정조대왕의 악학 진흥 정책은 "치세의 음은 편안하고 즐거우니 그 정치가 화평하기 때문이요, 난세의 음은 원망하여 노기를 띠니 그 정치가 어긋나 있기 때문이며, 망국의 음은 슬프고 시름겨우니 백성들이 곤궁하기 때문이다. 성음의 도는 정치와 통하는 것이다."라는 예기에 이념적인 배경을 두고 있다. 음악은 정치의 반영으로 역대 제왕들은 집권초반부터 음악을 정비했다. 


복원된 '영성제' 영상

복원된 '영성제' 영상



송지원 소장은 정조대왕이 복구하려 했으나 미완으로 남게 된 '영성제'를 2015년 국립국악원 국악연구실에서 복원한 일화를 소개했다. 전폐례,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절차에서 각각 '천(天)', '하(下)', '태(太)', '평(平)'의 네 글자를 춤으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 영상으로 일부분을 감상했는데 제례를 지내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종묘제례, 문묘제례에서 음악에 맞춰 초헌례, 아헌례를 올리고 8일무를 추는 것과 비슷했다.

"정조대왕은 음악에 관심이 깊은 군주로서 축적된 악학 지식을 음악정책으로 연결해 악학 부흥의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음악서적을 펴찬해 음악 교육에 활용했고 고아한 옛 음악을 회복하려 노력했습니다. 초계문신에게 음악학을 교육해 지악지신을 양성하려 했고 국가전례를 정비해 예와 악이 균형을 이루도록 노력했습니다."라고 마무리했다.

강의 후 "수원화성 성신사 고유제 때 제례음악이 있었는지, 수원화성 축성 준공식인 낙성연 때의 춤과 음악은 어떠했는지, 수원화성 축성 당시의 노동요가 있었는지요."라는 질문이 있었다.

"화성성역의궤에 성신사 고유제에 대한 기록이 있는데 제례음악은 없었으며, 낙성연 관련해서는 음악과 춤이 기록되어 있고 노동요에 대한 기록은 없습니다. 다만 노동요는 있었을 개연성이 있습니다."라고 답변했다. 

'2024 정조시대의 문화예술' 일정은 아래와 같으며,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무료로 수강할 수 있다. 

○ 1강: 5월 16일, '정조의 국가전례정책과 음악', 송지원 음악인문연구소장
○ 2강: 5월 23일, '정조시대 출판문화', 옥영정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 3강: 5월 30일, '진경시대의 마지막 꽃, 단원과 혜원' 탁현규 이화여대 초빙교수
○ 4강: 6월 8일, '정조의 문치와 시문', 백승호 국민대 교수
○ 5강: 6월 13일, '위풍당당 정조서예', 이인숙 경북대 강사
○ 6강: 6월 20일, '정조 관련 전통연희의 양상', 허용호 한국민속학회 회장
○ 7강: 6월 27일, '정조의 건축도시관', 한동수 한양대 교수
○ 8강: 7월 4일, '정조시대 여항문학 : 난정수계를 중심으로', 박철상 한국문헌문화연구소장
○ 9강: 7월 13일, '토크콘서트 : 조선 문화예술의 계승과 창신', 정수자 문학박사 진행

한정규님의 네임카드

정조시대 문화예술, 정조인문예술재단, 화성연구회, 한정규

연관 뉴스


추천 2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