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그대여 !
그대의 조용한 얼굴에서 난
참여자의 얼굴을 보고 있소
세상의 온갖 잡스러운 것들까지도
조용히 덮어버리는
그대의 눈꺼풀속에서
위대한 여자의 얼굴이 걸어 나오고 있소.
내 영혼과 내 육체와
내 자식들까지 다
그대의 손에 맡겨 놓고도
내가 편히 잠들 수 있는 것은 다
조용히 다문 그대의
입술 때문일 것이요.
우리가 처음 만난 날부터
세상 끝나는 그날까지
사랑일 수 있는 것은
행복일 수 있는 것은 다
그대의 포근한 가슴 때문일 것이요
저 사나운 바람이나
거센 파도를 가리지 않고
깊은 바닥에 잠재우는 바다처럼
내 모든 것을 잠재울 수 있는
그대의 넓고 깊은 가슴 때문일 것이요.
그 언젠가
소리없이 떠내려가는 내 지친 존재와
에머랄드빛 보석중에서
내 작은 존재를 건져 낸
그대의 얼굴 때문일 것이요.
그대여
당신은 언제나 내 안에 있고
피곤하여 지친 내 존재는 언제나
그대의 품안에서 평안히 잠들 수 있는 것 같소
그대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