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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人)꽃이 최고라는 김동용할아버지
공원이 목욕을 했어요!
2008-03-28 23:22:44최종 업데이트 : 2008-03-28 23:22:44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오늘은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

김동용 할아버지는 영통 벽적골 9단지 근린공원에서 달맞이 화장실 관리를 전담하고 있으면서 공원 관리하는 일까지도 서슴치 않고 도와주고 있어 주위에서 공원이 깨끗해졌다고 칭찬이 자자하다.
자세히 보니 약간의 신체의 불편함을 안고 있으시다.

인(人)꽃이 최고라는 김동용할아버지_1
인(人)꽃이 최고라는 김동용할아버지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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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맞이 화장실 옆에 작은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빈손으로 와서 커피 얻어 마셔요. 꽃이라도 사갖고 와야 하는데.."
하였더니 " 꽃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이 뭔줄 아세요? 그건 바로 인꽃이예요, 인꽃."
사람꽃이 가장 아름답다고 말하는 할아버지. 조금이나마 기력이 있을 때 일을 하고 일 할 수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단다.

아침이면 오토바이를 타고  안전모를 착용한 할아버지는 교통지도하는 우리들에게 손을 번쩍 들어 거수 경례를 하신다.  시민기자 또한 번쩍 받아 경례를 올린다. 할아버지와의 만남은 아침마다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날도 할아버지는 커피를 건네주시면서 "보세요. 공원이 목욕을 했어요! " 화장실을 전담하고 있지만 오토바이를 이용해서 한바퀴 돌면서 청소를 수시로 한단다. 
필자의 집 근처에는 근린공원이 몇 군데가 더 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관리하는 달맞이 화장실이 있는 공원은 다른 공원과 비교가 안될 만큼 깨끗하다.

작년 12월에는 환경부 장관상까지도 받았다고 한다. 아무리 숨기려해도 주변에서 먼저 알고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는 이야기.

며칠 전 아침이다.
교통지도 하는 필자에게 타고 오던 오토바이를 세우면서 "커피 한잔 하고 가세요 "라고 말씀하신다.
가끔 "커피 한잔 주세요 " 하면서 녹색어머니들과 같이 커피도 얻어 마시고 하였는데 이번에는 할아버지께서 콜을 하시다니 이상하다.

등교길 교통지도를 마치고 할아버지 쉼터로 갔다.
"이번 달 마지막입니다. 다른 공원으로 갈 것 같네요. "
함께 간 녹색어머니들과 같이 금방이라도 눈물이 흘러내릴 것 같았다.

"어디로요? "
"한달 쉬고 정해진답니다. 어디로는 아직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동은 확실합니다. "
"할아버지 일을 너무 잘 하셔서 스카웃 받으신것 아닌가요? "
"그거 어떻게 알았어요? 하하하...함께 한 녹색어머니들과 정들자 이별이라고 " 
할아버지의 명함을 받으면서 괜실히 서운하다. 한편으로 더 좋은 곳으로 가신다면 좋겠지만 이곳 9단지 공원은 누가 또 이렇게 목욕을 시켜 주나 싶기도 하고. 

주변에 자신의 맡은 일에 성심껏 하는 분 치고 할아버지처럼 시민을 위해 충성을 다하는 분이 몇 될까요?
"할아버지, 커피 주신 은혜 잊지 않을께요. 부디 건강하시고 다른 곳에 가시더라도 지금처럼 모범적인 할아버지의 공원을 기대해 봅니다. "

사람꽃이 제일 예쁘다는 김동용할아버지. 이 세상에서 가장 예쁜 꽃은 바로 김동용 할아버지라는 것은 모르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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