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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패밀리 파크 콘서트로 수원제1야외음악당에서 만난 수원시립교향악단
불금 빛낸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Family Park Concert'
2023-05-15 14:14:16최종 업데이트 : 2023-05-15 14:14:10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Family Park Concert & 라포엠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Family Park Concert 수원시립교향악단 & 라포엠


2023년 5월 12일 금요일 오후, 전석 무료에 전 연령 입장 가능한 콘서트가 수원 시내에서 열렸다. 수원특례시(시장 이재준)와 수원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및 상임지휘자, 최희준) 주최로 오후 8시부터 시작되는 공연이었다. 오후 4시 무렵 공원을 지나며 만난 리허설의 열기가 뜨거웠다. 공연 관계자뿐만 아니라 평소에 인계예술공원이라고 불리는 수원 제1야외음악당을 찾던 시민들까지 발길을 멈추고 그들의 리허설을 관람했다. 공원에서 울려 퍼지는 기대치 않은 고품질 음악에 심취한 것이다.

 

유모차를 타고 공원을 돌고 집으로 가려던 길이었다. 4살 아이가 리허설 음악에 반해 계속 공원에 남아있고 싶어했다. 8시 늦은 공연이라 저녁먹고 산책겸 나올 생각이었기에 아무런 준비가 없었다. 아이들이 공원에서 4시간씩 기다릴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다. 겨우 아이를 설득해 집에 가서 돗자리와 기다리며 저녁으로 먹을 김밥을 사왔다.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Family Park Concert 준비중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Family Park Concert 준비중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Family Park Concert는 준비중

수원시민과 함께하는 수원시립교향악단 Family Park Concert 준비중

 


공연이 시작하기 2시간 전에 수원 제1야외음악당에 도착해 돗자리를 펴 자리를 잡고 기다렸다. 오후 4시경 공원을 지나갈 때는 돗자리 10여 개 보였는데, 우리도 먹을거리와 돗자리를 준비해 다시 온 오후 6시경에는 어느새 공연 좌석을 오픈하고 잔디밭에 돗자리가 30여 개로 늘어나 있었다. 기다리며 수원시 관련 영상과 함께 잔잔한 음악소리와 함께 하는 가을날의 공원에서 기다림은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어느덧 오후 7시 30분경 해가 지고 8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첫 번째 오프닝 곡은 교향악단 서곡으로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 중 '개선 행진곡'이었는데 수원시립교향악단 뒤의 큰 스크린 배경이 수원 시내 익숙한 곳을 멋지게 영상으로 표현해 내고 있었다. 수원에서 버스를 타고 지나가던 팔달문, 아이들과 산책하던 광교호수공원, 아직도 핫플레이스인 용연 등이 눈에 띄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빛나는 수원 곳곳의 명소를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멋진 연주와 함께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수원특례시의 문화유산과 함께 즐기는 Family Park Concert

수원특례시의 문화유산과 함께 즐기는 수원시립교향악단 Family Park Concert


오프닝이 끝나고 신영일 사회자가 '개선 행진곡'이라는 제목처럼 마치 수원시민이 승리하고 돌아오는 듯한 느낌이라고 잘 설명해주니 수원시민이라는 것이 더욱 자랑스러웠다.

 

두 번째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덕우와 함께 하는 공연이었다. 교향악단 뒤로 펼쳐지는 싱그러운 풀과 나무가 어우러진 초록초록한 배경과 오케스트라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어 푸릇푸릇하고 감동적이었다. 이렇게 좋은 날 수원시내 공원에서 돗자리 깔고 아이들과 편하게 앉아 퀄리티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다니 너무 감격스러웠다. 길가던 강아지도, 4살 아이도 즐겁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연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응원부채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준비한 응원부채와 1인용 방석


클래식공연을 듣고 싶어 서울 예술의 전당에서 매달 KBS교향악단의 공연을 찾던 옛날이 떠올랐다. 평일 오후에 회사근무를 끝내고 부지런히 움직여 지인과 함께 찾았다. 클래식공연에 집중하는 순간만큼은 대접받는 느낌을 받았다. 100여명에 가까운 오케스트라 단원이 나를 위해 이렇게 멋진 연주를 준비해 주었다는 것이 감격스러웠다. 지금은 결혼하고 두 아이의 엄마가 되다보니 교향악단의 공연을 접한지 거의 10년이 넘었다.

 

서울까지 가지 않아도 내가 사는 도시에서 수준높은 공연을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참 기분좋은 경험이었다. 야외공연장이지만 그 음질 또한 예술의 전당에서 감상하는 것 못지 않았다. 무엇보다 아이들에게 자연스럽게 공연매너와 함께 수준높은 음악을 경험하게 해줄 수 있는 기회가 되어 좋았다. 가족과 함께, 연인과 함께, 애완동물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는 사람들 역시 매너있게 서로를 배려하며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두 번째 곡은 바이올린 협주곡의 명작인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이 울려 퍼졌다.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는 서울시립교향악단 제2바이올린 수석을 역임하고 현재 중앙대학교 음악대학교수로 재직중이다. 그가 연주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 작품.64 3악장'은 모두가 집중해서 감상하고 큰 박수를 받았다.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와 수원시립교향악단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와 수원시립교향악단


세 번째 곡은 수원이 낳은 바이올린 신동이 나왔다. 현재 수원시 천천초등학교 5학년에 재학중인 설요은은 영재발굴단 등 TV에도 출연했다. 어린 연주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급 실력을 지닌 그녀가 수원 출신이라고 하니 더욱 반가웠다. 그녀가 연주한 '왁스만, 카르멘 환상곡'은 그녀의 레드와인 빛깔 드레스와 어울리는 와인색 배경화면으로 수원제1야외음악당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는 공연이었다.
 

수원출신 초등5학년 바이올리니스트 설요은과 수원시립교향악단수원출신 초등5학년 바이올리니스트 설요은과 수원시립교향악단


네 번째 곡으로는 멘토가 멘티에게라는 제목으로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와 설요은 어린이바이올리니스트의 토크시간 다음에 주어졌다. 3살 때부터 바이올린을 시작했다는 설요은과 김덕우 바이올리니스트가 주고받는 이야기 다음으로 '사라사테, 치고이네르바이젠'이 연주되었다. 둘 사이 연주는 한 쪽으로 치우침없이 멋진 연주였다.
 

다섯 번째 곡으로는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곡으로 '캉캉'이 준비되었다. 정말 신나는 음악에 맞춰 지휘자가 관객들에게 함께 박수를 치며 즐기도록 유도했다. 돗자리를 깔고 앉은 사람들은 옆자리 앞자리 할 것 없이 모두 박수를 치며 신나게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다. '오펜바흐, 오페라 <천국과 지옥> 서곡 중 '캉캉'이 연주되어 클래식이 지루하지 않고 신명나는 공연장이 되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함께 즐기는 Family Park Concert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함께 즐기는 수원시립교향악단 Family Park Concert


수원제1야외음악당은 평소에 애완견을 동반한 가족들이 많이 방문한다. 이번 공연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재미난 일은 공연장에서 멋진 연주가 나오면 강아지도 반응한다는 것이었다. 적절한 타이밍에 아이들이 칭얼대듯이 강아지가 추임새를 넣어 재미난 반응을 함께 즐길 수 있었다.

 

어느 덧 시계를 보니 공연이 시작된지 1시간이 흘러 오후 9시가 가까워졌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무대위로 올라와 인사를 했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은 40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수원특례시는 수원시립교향악단 뿐만 아니라 합창단과 무예단까지 갖고 있다고 소개했다. 자세한 내용은 수원시립예술단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http://www.artsuwon.or.kr)


수원제1야외음악당=인계예술공원에서 펼쳐진 Family Park Concert/ 공연 시작 전 기다림과 시작 후 꽉찬 객석인계예술공원, 수원시립교향악단  Family Park Concert/ 공연 시작 전 기다림(위)과 시작 후 꽉찬 객석(아래)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이 무대를 내려가고 마지막으로 크로스오버 클래식 라포엠의 공연이 이어졌다. 어느새 시간은 9시가 되어 있었다. 팬텀싱어3에서 우승한 라포엠과 협연이 이어졌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웅장한 클래식과 라포엠의 멋진 보이스가 만나 수원제1야외음악당에 멋진 음악이 펼쳐졌다. 라포엠이 부른 '모레꼬네, 넬라 판타지아'는 야외공연에서도 정말 잘 어울리는 음악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함께 즐기는 Family Park Concert

수원시립교향악단, 다채로운 시각효과와 함께 즐기는 Family Park Concert


라포엠의 마지막 공연곡의 제목은 '윤향기, 여러분'이었다. 전에도 많이 들었던 '내가 만약 괴로울 때면~'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전혀 다른 감성으로 부르는 라포엠의 노래는 감동을 이끌어냈다. 각자 편하게 이야기하며 공연을 감상하던 사람들도 모두 라포엠의 노래에 집중하는 느낌이었다. 수원시립교향악단 뒤로 보이는 몽환적인 분위기의 스크린은 내가 살고 있는 수원특례시를 우주로 끌어내는 느낌을 받았다. 

5월이 지나 가을 밤에도 이렇게 황홀하고 수준높은 공연을 수원시에서 즐길 수 있다면 하는 소망을 가져본다. 여유로운 저녁에 작지만 호사스러운 일을 자주 경험하게 되면 우리 삶의 만족도 역시 차츰 올라가지 않을까싶다. 이런 공연을 집앞에서 볼 수 있는 도시가 몇이나 있을까 주위사람들에게 자랑하고 싶어진다. 뒷면의 커다란 스크린과 함께 어우러진 수원시립교향악단의 연주는 출연진과의 호흡을 잘 맞추며 펼쳐졌다. 오늘 공연은 정말 세계 어느 곳에 내어도 뒤지지 않을 공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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