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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수 공원에서 체험도 하고, 추억도 쌓고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7일 18시까지 접수
2023-04-03 15:50:11최종 업데이트 : 2023-04-03 15:50:07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과수 공원은 시민에게 늘 개방하고 있다. 도심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시골의 향수를 달래는 힐링 명소 공원 역할을 한다.

과수 공원은 시민에게 늘 개방하고 있다. 도심에서 지친 시민들에게 시골의 향수를 달래는 힐링 명소 공원이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이육사의 시 '청포도' 중에)

  학창 시절에 배웠던 시다. 이 마을의 전설은 미래로 연결된다. 손님은 화자가 기다리는 대상으로, 미래 세계를 상징한다. 시인은 광복의 간절함을 이렇게 노래했다. 이 시를 읽으면 막연하게 고향의 모습 떠오른다. 맑은 하늘 아래 푸르게 익는 청포도의 이미지가 평화로운 고향의 모습이다. 

  시인이 자신의 고장 추억으로 청포도를 떠올린 것처럼, 나이 지긋한 사람들은 어릴 때 고향의 추억이 담긴 과수나무 하나쯤은 품고 있다. 가슴에 있는 고향 풍경은 도심의 거친 삶에서 늘 마음을 기대는 언덕이 된다. 

2023년 수원시 과수 공원 체험신청 안내. 신청 기간은 2023. 4. 3.(월) ~ 4. 7.(금)까지다.

2023년 수원시 과수 공원 체험신청 안내. 신청 기간은 4월 3일부터 7일까지이다.


  수원 도심에서 과수나무를 직접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호매실동에 있는 과수 공원이다. 과수 공원에는 계절별로 꽃과 과일이 열린다. 봄에는 매화꽃이 만발한다. 여름에는 매실이 주렁주렁 열리고, 초가을에는 포도가 풍성하다. 추석 즈음에는 사과와 배가 탐스럽게 매달려 고향의 모습이 더 깊어진다. 도심에서 붉고 샛노란 빛깔의 과일들이 익어가는 모습은 정겹기도 하고, 한 폭의 그림인 양 아름답다. 

따뜻한 봄바람에 자두꽃이 만발했다(4월 2일 찍음). 추위를 이겨내고 어린 생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따뜻한 봄바람에 자두꽃이 만발했다(4월 2일 ㅊ). 추위를 이겨내고 어린 생명이 얼굴을 내밀었다.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따 보고 맛보는 체험 행사도 있다. 수원시 홈페이지 시민참여 수원 만민 광장(https://www.suwon.go.kr/web/manmin/BD_index.do) '공모·신청' 게시판에서 '2023년 수원시 과수 공원 체험'을 검색해 신청할 수 있다.

 신청 기간은 4월 3일 오전 10시부터 7일 18시까지다. 선착순 모집이며, 미달 또는 결원 발생 시 대기자 대체 및 상시 추가한다. 결과는 4월 17일 문자로 개별 통보한다. 대상은 어린이, 초‧중‧고 학생, 그리고 취약계층 등 2,480명이며, 체험료 3,000원이 든다. 체험은 각 과일이 열리는 시기에 맞춰서 한다. 체리와 매실은 6월, 자두는 6, 7, 8월에, 복숭아는 7, 8월, 포도 8월, 배는 9월, 사과는 9, 10월에 수확 체험을 한다. 체험 중에 과일 관련 교육을 받고, 창작활동도 한다. 과일을 직접 따보고 맛보기도 할 수 있다. 

2022년 체험 장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따 보고 맛보는 행사다.

2022년 체험 장면. 나무에 달린 과일을 직접 따 보고 맛보는 행사다.


  '도심 속 과수 공원, 즐거운 산책' 프로그램도 예정되어 있다. 수원시농업기술센터는 이미 참여자를 모집했다. 과수 꽃 체험은 4월 11일, 12일 오전 10시, 오후 3시 각 2시간 동안 진행된다. 전문해설가에게 과수 공원 이야기를 듣고, 과수 꽃을 활용한 생태 놀이·소품 만들기·꽃 따기(적화) 체험을 한다. 과수 가지 활용 체험은 6월 20일 오전 10시, 오후 3시에 진행된다. 과일 종류별 생육 과정·작업관리 알아보기, 병든 과실·불량 과실 따주기, 전정 가지 활용 만들기 체험이 열린다. 

어린아이들이 체리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어린아이들이 체리 따기 체험을 하고 있다.


  강경금 주무관(농업기술과 도시농업팀)은 "과수 공원 체험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특히 과일을 직접 따 먹는 체험은 이색적인 기억으로 남는다."라고 말한다. 바람이 있다면 "과수 산책 프로그램도 강사가 과일과 관련된 해설이 있어 재미와 학습도 하는 시간이다. 과일나무에 꽃이 피는 때는 고향 풍경이 느껴지는데, 그때도 시민에게 보여 주고 싶다. 상시 개방이니 언제든지 오셔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한다.

과수 공원에서 즐거운 산책도 하고, 전문해설가에게 과수 공원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도 있다.

과수 공원에서 즐거운 산책도 하고, 전문해설가에게 과수 공원 이야기를 듣는 프로그램도 있다.


  과수 공원은 권선구 호매실 택지지구 매화공원 내에 1만 2천㎡의 면적에 조성됐다. 장안구 이목동에 있던 국립 원예 특작 과학원이 전북 혁신도시로 이전함에 따라 과수목을 기증받아 만들었다. 사과나무 478주 등 10종 약 849주의 과수목과 교육장 등이 있다. 과수 프로그램 체험장과 농업농촌 교육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산책로가 있고, 초가 모형의 육각 정자형 휴게시설물이 있어 공원 역할도 한다.
 
 과수 공원은 시민에게 늘 개방하고 있다. 도심에서 지친 시민들에게는 시골의 향수를 달래는 힐링 명소 공원 역할을 한다. 요즘은 따뜻한 봄바람에 매화, 살구꽃, 배꽃이 앞다투어 핀다. 겨우내 얼어붙은 추위를 이겨내고 어린 생명이 얼굴을 내미는 신비함에 놀란다. 경이로운 생명을 보고 있자면, 체념처럼 무겁게 가라앉은 무기력도 일으켜 세운다. 잃어버린 고향이 그립다면, 삶의 발길이 무겁다면 과수 공원에서 잠시 거닐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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