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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내 손으로 가꾸고 싶다면?
지난해 주민제안 공모사업 성공사례 파헤치기, 올해는 3월 4일까지 접수
2022-03-02 16:10:59최종 업데이트 : 2022-03-03 10:19:13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송수진

우리 마을, 내 손으로 가꾸고 싶다면?

우리 마을, 내 손으로 가꾸고 싶다면?



'우리 마을, 내 손으로 변화시킬 수는 없을까?' 수원시는 지역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고 마을의 발전을 위해 소통하는 주민 공동체를 위하여 다양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매년 3월마다 모집하는 수원시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과 수원도시재단의 '수원도시재단 주민제안 공모사업'이다.

우리 마을을 변화시킬 신박한 아이디어가 있지만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어떻게 참여해야 할지 막막하다면 지난해 성공사례를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난해 참여자들은 동네를 아끼는 ▲애향심 ▲서로 마음 맞는 이웃 ▲주민제안 공모사업 지원제도만 있으면 작은 변화도 반드시 이끌어낼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올해 주민제안 공모사업 도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행궁동의 '행궁마을 가꾸미'와 율천동 '율천이음'의 활약을 되돌아보았다.

 

'행궁마을 가꾸미', 꽃으로 물든 행궁동
행궁마을 가꾸미는 행궁동의 경관 개선을 위해 화단을 조성했다.

행궁마을 가꾸미는 행궁동의 경관 개선을 위해 화단을 조성했다.

 

지난해 수원도시재단의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된 '행궁마을 가꾸기'는 행궁동의 경관을 성공적으로 개선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은 도시재생사업으로 과거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경관과 더불어 이색적인 카페와 상점이 유입되면서 수원시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미처 손이 닿지 않은 뒷골목에는 노후화된 주택, 관광객들로 인한 길거리 쓰레기 및 위생 관리 등 개선되어야 할 문제들도 생겨났다. 

 

이에 행궁동을 속속히 꿰뚫고 있는 주민들이 힘을 합쳤다. 행궁동 주민자치회 생태교통보존분과위원회 회원 15명이 행궁동 경관을 가꾸기로 결정한 것. 그렇게 '행궁마을 가꾸미'가 결성되었다. 활동에 나선 서정미 주민(행궁동)은 "행궁동 주민자치회 주민 대다수가 경기도 시민정원사 과정을 수료한 만큼 꽃과 식물에 대해 해박하고 애정이 넘쳐요."라며 "우리가 잘하는 정원가꾸기로 마을을 조금씩 바꿔나가기로 했죠."라고 활동 배경을 설명했다. 

 

행궁마을 가꾸미는 수원도시재단의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다양한 도움도 받았다. 우선, 수원도시재단의 자문가 조언을 받아 마을 환경 조성 계획을 체계적으로 세웠다. "자문가 조언에 따라 계획을 세우고 한 단계씩 실천해가니 막막했던 실타래가 풀리고 주민들도 의욕적으로 따라왔죠."
 

거리의 야외 화단을 가꾸려다 보니 꽃모종 선정에도 신중했다. 기후와 토양에 따라 식물의 성장과 계절별 경관이 좌우되기 때문. 이에 주민들도 스스로 공부하기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에서 마을 환경조성, 모종 가꾸기 등 전문 지식과 최신 정보를 찾아보고 직접 적용한 것이다.  

 

서정미 주민은 "지금은 겨울이라 식물에 보온재를 덮어 추위를 이겨내고 있지만, 지난 한 해 동안 행궁동의 거리는 다양한 꽃으로 물들었었어요."라며 "날씨와 토양, 외부환경에 맞는 꽃모종을 선택해 화단에 심었고, 주민들이 주기적으로 물을 주며 식물을 정성으로 가꾸었죠."라며 애정을 전했다. 

이어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봉사하는 만큼 노동비를 절약하니 좋은 모종에 투자할 수 있었어요."라며 봉사의 가치도 강조했다.

 

팔달구 장안동에 조성된 공유텃밭의 도움을 받아 꽃모종을 심어 직접 키웠고, 그 모종을 행궁동 새마을문고와 장안경로당 앞 화단박스로 옮겨 심었다. 봄이면 수선화, 관초를 심었고, 여름이면 더위에 강한 해선화, 다알리아 등을 가꿨다. 가을에는 수국, 국화가 거리를 메웠다.


행궁동 상인들도 화단에 관심을 갖고 물주기에 자진 동참하기 시작했다. 행궁마을 가꾸미는 한해동안  마을 경관을 함께 만들어간 상인들에게 건강에 좋은 이엠 효소를 선물했다. 이처럼 행궁마을 가꾸미 활동은 마을의 경관개선은 물론 주민과 상인들의 관계가 돈독해지는 효과까지 얻었다.  
 

또한 마을 경관개선 성과 및 주민들의 높은 참여율을 인정받아 지난해 시장상을 받았다. 이들은 올해 새로운 사업도 모색중이다. 지난해보다 꽃 규모를 키워 꽃축제를 여는 등 행궁동의 경관을 완성도 높게 이끌고 싶은 욕심이다. 

 

율천동 '율천이음', 경기도 최초로 마을 단위 지속가능발전목표 수립 

율천이음 사진

율천이음 '빗물저금통' 활동 모습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세우고 동네를 체계적으로 운영한 사례도 있다.
지난해 수원시 시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된 율천동의 '율천이음'은 마을단위로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수립한 성공사례로 손꼽힌다. 마을단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세운 사례는 전국에서 전주시 덕영읍에 이어 두 번째이자 경기도 첫 사례이다. 

 

율천이음은 율천동 주민자치회, 통장협의회, 율천동 봉사단으로 조성된 만큼 30대부터 6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그만큼 깊은 지혜와 톡톡 튀는 발상이 한데 모였다.
 

율천이음은 ▲실천가능한 마을단위 기후변화 대응 ▲건강하고 조화로운 생물다양성 ▲맑고 깨끗한 물 순환 마을 ▲건강한 농업의 명맥을 잇는 마을 ▲주민이 주민을 돕는 복지의 자치화 등 총 5개의 목표를 세우고 각각의 실천 방안을 모두 실행했다. 공부를 할때도 계획을 세워하면 효율이 있듯이 마을 발전도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세우고 분야별로 계획과 실행을 해나간 것이다.

 

다섯 가지 목표 중 가장 큰 성과를 묻는 질문에 율천이음 김후례 주민은 '길거리 쓰레기와의 전쟁'이라고 손꼽았다. "율천동은 무단 투기된 쓰레기 때문에 마을의 위생과 아이들의 안전이 염려되는 상황이였어요."라며 "율천이음은 마을 포럼과 총회를 열고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했죠."라며 배경을 설명했다. 

 

유독 쓰레기가 많이 쌓이는 전봇대 주변이 가장 문제였다. 율천이음은 발상을 전환했다. 주민들이 페인트와 붓을 들고 전봇대를 다양한 색으로 꾸미고, 양재시장에서 직접 구매한 꽃으로 그 일대를 가꿨다. '꽃에게 물을 주세요' 팻말을 붙이기도 했다.

 

그렇게 변화는 서서히 시작되었다. 전봇대 주변 쓰레기는 사라진 대신 꽃이 자리고 줄기가 뻗어나갔다. 동네 아이들에게도 학습 효과가 있었다. 인근 학교 학생들에게 온라인 줌(zoom)으로 환경보호 교육을 하고, 길을 걸으며 쓰레기를 직접 줍는 일명, 플로깅 활동도 진행했다.

 

또한 빗물저금통을 제작해 빗물을 재사용했다. 마을 곳곳에 빗물저금통을 설치해 비가 내리는 날 깨끗한 빗물을 모아 더운 날씨에 가로수와 꽃에 물을 주었다. 또한 인근 입북동 농지를 활용해 감자와 고구마를 수확하고,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 가정에게 전달했다.

 

김후례 주민은 "작은 관심이라도 동네를 찬찬히 바라본다면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이 무궁무진합니다."라며 "마음 맞는 주민들이 머리를 맞대고 주민제안 공모사업 제도를 적극 활용하면 주민의 삶이 달라지고 마을이 달라질 거에요."라고 말을 덧붙였다.

 

올해 사업은 3월 4일까지 방문 접수

 

올해는 수원시의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과 수원도시재단의 '수원도시재단 주민제안 공모사업'이 같은 기간 참여자를 모집한다. 3월 2일부터 4일까지 더함파크 1층 더함사랑방(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26)에서 접수 받는다. 
 

'수원도시재단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마을만들기(씨앗·성장·기획) ▲물환경 ▲청년 지원(소소한 일상·거창한 상상) 등 3개 유형으로 진행된다. 

 

'마을만들기'는 신규 마을공동체 활동·마을자원 조사(씨앗, 행정동 내 3명 이상), 마을공동체 역량강화·마을문제해결을 위한 활동(성장, 행정동 내 공모사업 유경험자 10명 이상),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공동체적 대응과 마을 단위 실천 사업(기획) 등으로 진행된다. 

'기획' 유형은 직접 문제를 해결하고,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공동체(동 주민 15명 이상)가 응모할 수 있다. '마을공동체+주민자치(회)위원회', '마을공동체+새마을부녀회'와 같이 마을공동체와 비영리민간단체 또는 비영리법인과 컨소시엄을 반드시 구성해야 한다.

 

'물환경'(5명 이상)은 물환경 조사·모니터링, 환경공동체가 주도하는 생태계 지킴 사업 등 있고, '청년 지원'은 공통 관심사를 두고 활동하는 관내 대학 동아리·수원청년 커뮤니티 지원(소소한 일상),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제의 프로그램 기획·운영(거창한 상상)이 있다.

 

수원시의 '마을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은 ▲마을자치활동 ▲공동체 활성화 ▲마을만들기 성장 ▲마을만들기 씨앗 등 4개 유형이 있고, 사업에 따라 최대 700만 원까지 활동비를 지원한다. 마을 조사·계획 수립 등 활동을 지원하는 '마을자치 활동'에는 주민자치회 위원을 포함한 10명 이상 공동체가, 동(洞) 단위 마을 공동체 활동을 지원하는 '공동체 활성화'에는 공모사업 활동 경험이 있는 동 단위 10명 이상 공동체가 응모할 수 있다. 활동비로 최대 700만 원을 지원한다.

 

마을공동체 역량을 강화하고, 마을 문제해결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하는 '마을만들기 성장'에는 행정동 내 공모사업에 참여한 경험이 있는 공동체(10명 이상)가 응모할 수 있다.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한다. 신규 마을공동체 활동인 '마을만들기 씨앗'에는 행정동 내 3명 이상 공동체가 응모할 수 있고, 최대 100만 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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