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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겨주신 소중한 유물, 잘 보존하겠습니다”
나혜석 조카, 해주 오씨 문중, 독립운동가 임면수 후손 등 830점 수원시에 기증
2007-09-20 13:05:38최종 업데이트 : 2007-09-20 13:05:38 작성자 :   e수원뉴스

기증된 유믈을 둘러보는 김용서시장과 문화계인사들

"집에서 보관하고 있는 것 보다는, 여러 사람이 볼 수 있고 보존과 관리가 훨씬 안전한 박물관에 기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서 기증을 결심하게 됐습니다. 저 세상에 계신 할아버지께서도 매우 기뻐하실 것입니다"
일제 치하 독립군 장교들을 배출시킨 신흥무관학교 교장을 지냈던 수원출신의 독립투사 임면수 선생의 손자 임병무 씨(53, 시인)는 조부의 유물 5점을 수원시에 기증하면서 뿌듯한 표정이었다.  

현재 수원시가 내년 상반기 개관을 목표로 건립중인 수원역사박물관에 유물을 기증한 사람들은 모두 17명으로 유물수는 830여점에 달한다.

이 가운데는 영통에서 3대째 살고 있는 해주 오씨 종손 오이환 가문에서 보관해 오던 호패와 도장 등 당시 영통지역의 경제활동을 보여주는 경제자료와 교육자료 334점이 있으며 독립운동가 김노적 선생의 장남인 김덕형씨가 기증한 독립운동 관련 자료 21점이 있다. 

또 82세의 고령으로 정조대왕에게 올린 상소문과 비답을 묶은 이석조선생의 문집「집설」은 최초로 공개되는 귀중한 사료이며 수원출신의 여류화가 나혜석의 조카 나영균 씨가 기증한 일본강점기 나혜석 가족사진,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보내온 이범석 장군 및 민족청년단(족청)중앙훈련소 자료 등도 유물로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유물 가운데 눈에 띄는 것은 1951∼1952년 6.25 당시 미 공군 공보관으로 수원비행장에서 근무했던 미국인 진 굴드 씨가 기증한 사진 53점으로 이 가운데 43점이 1950년대 수원시의 풍경과 주민 생활상을 나타내고 있다.

피난민의 임시거처로 이용되던 세류동 피난민 가옥의 모습, 수원화성의 4대문 중 하나인 장안문과 포장이 되지 않은 1번 국도, 장안문 밖 영화동의 논에서 농사를 짓고 있는 농부의 모습 등이 흑백과 컬러사진 속에 담겨 있다.

이밖에 안동김씨 종중에서 위탁관리를 맡긴 이의동 안동김씨 교지와 고문서, 류원상 씨가 기증한 전주 류씨 정려문, 캐서린 헬센 씨의 1960년대 수원사진, 최학종 씨가 기증한 근대 생활자료 등도 소중한 자료이다.

이들이 가보나 다름없는 유물들을 흔쾌히 기증하거나 위탁 관리시킨 것은, 역사적 가치가 있는 유물을 후손과 공유하자는 유물 기증자들의 큰 뜻이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시의 노력도 만만치 않았다.
수원시 학예연구사들은 2005년부터 수원과 관련된 역사적 인물의 후손을 찾아 방문하고 유물 소장처를 탐문 조사하는 등 2년이 넘게 공을 들였다.
수원시는 9월20일 오전 김용서 시장과 홍기헌 시의회의장, 유병헌 박물관추진위원장, 그리고 유물 기증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수원시청에서 유물 기증식을 갖고 감사패를 전달하기로 했다
한편 이 자리엔 국립보훈에 있었던 족청 중앙훈련소 출신 김정례 전 보사부 장관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수원시는 내년 1월 경기도문화의전당에서 이 유물들을 기획 전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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