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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에 살아간다는 소속감을 느꼈어요."
이주민들의 메신저, 수원시 외국인 SNS 시정홍보단 다(多)누리꾼
2024-04-02 13:35:45최종 업데이트 : 2024-04-04 11:29:05 작성자 : 편집주간   e수원뉴스 문정인

정례회의_1

2024년 다누리꾼의 첫 정례회의가 열린 행궁동어울림센터


"한국에 온 지 10년 됐어요. 이주민들과 작은 모임을 하고 있습니다." (차미옥, 중국)

"필리핀에서 온 자넬입니다. 우쿨렐레 악기 교육하고 있어요." (브에드론 자넬, 필리핀)

"저는 외국인 복지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고, 한국에 온 지는 24년 되었습니다." (산제이, 네팔)

 

다누리꾼 정례회의에 참석한 20여 명의 외국인이 유창한 한국어로 자기소개를 한다. '다누리꾼'은 외국인 주민으로 구성된 수원시의 시정 홍보단이다. 지난 2017년 다문화를 상징하는 '다(多)'와 사이버 공간에서 활동하는 사람을 뜻하는 '누리꾼'의 의미를 조합해 '다(多)누리꾼'이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경기도에서 2번째로 외국인 거주민이 많은 수원시는 약 7만 여 명의 이주민이 살아가고 있다.(2022.11.기준, 68,633명) 시는 학업, 취직, 결혼, 귀화 등 다양한 배경으로 수원시민이 된 이주민의 시정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7년째 '다누리꾼'을 운영 중이다. 

정례회의_2

정례회의 모습, 수원시 주요 다문화 정책 자료와 관련 프로그램 리플릿이 제공된다. 

 

다누리꾼은 분기별 정례회의에서 수원시 다문화정책 부서 담당자들과 소통 후, 시정 홍보 사항을 소속 센터 홈페이지, 카카오톡, 페이스북, 블로그 등을 활용하여 교민 커뮤니티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한다. 주 사용 매체는 페이스북이다. 해외에 있는 가족·친구들과 소통 창구로 사용하는 SNS에 정책 정보를 전달하면서, 수원의 도시 모습과 문화를 소개하는 효과도 있다. 


수원이주민센터 상임대표 킨 메이타 씨(미얀마 국적)는 "외국인 정책 대상자뿐 아니라 해외에 있는 친구들이 우리가 살고 있는 수원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다방면으로 홍보가 된다고 생각해요. 주변 도시 친구들도 수원의 문화 행사나 환경을 좋아해요. 수원을 거점으로 약속을 잡고 관광하거든요."라고 말했다. 
sns활동 사진

 한국어가 낯선 이주 교민들에게 자국의 언어로 번역한 시정 홍보 사항을 SNS로 공유한다.

 

2024년 열린 첫 번째 정례회의에서는 각 국가 교민 대표를 겸하는 다누리꾼과 수원시 다문화정책과 직원들이 모여 주요 정책 사항을 공유했다. 올해 수원시는 ▲찾아가는 이주민 상생토크 ▲제16회 다문화 한가족 축제 ▲외국인주민 긴급지원 ▲찾아가는 다문화 취약 위기가구 모니터링단 ▲다문화가족 자녀 장학생 선발 등 위기가구 대상 복지 사업과 이주민 인식 개선형 문화사업을 추진한다.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등 외국인주민 지원센터는 각 센터별로 ▲이중 언어, 한국어 교육 강좌 ▲직업능력개발·취업 교육 ▲문화·탐방 체험 ▲근로, 체류상담 지원 등의 프로그램 수혜자를 발굴하여 한국 적응에 필요한 필수 교육을 돕는다. (사업 참고 :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
정례회의_4

정례회의 시작 전, 안부를 나누며 근황을 나누는 모습


현재 다누리꾼은 중국, 베트남, 일본, 미얀마, 몽골, 네팔, 필리핀 등 10개국 출신 이주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대부분 10여 년 이상 한국에 거주하며 선주민화된 이주민들이다. 모국어와 한국어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은 다문화 센터에서 외국인 대상 상담, 통역, 교육을 담당하며 신규 이주민의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하고 있다.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에 근무하고 있는 나다 도모미 씨(일본 국적)는 한국의 버스 광고나 길가 현수막에 관심이 많아, 수집한 정보를 주위에 공유하는 활동을 계기로 다누리꾼에 처음 참여하게 됐다. "저는 산책을 많이 다니지만 주변 일본인 친구들은 멀리 다니지 않아요. 밖에서 봤던 정보나 혜택을 친구들에게 문자로 알려주기 시작하다가, 센터에서 다누리꾼 활동을 추천받았어요."

그는 특히 수원시 기업에 파견돼 온 일본인 직원들은 소속 회사의 복지는 알지만 수원시 정책 대상인지는 잘 모른다며 "일본인은 '샤이(Shy)'한 성향이 있어서 밖에서 보기 어려워요. 주변에서 만나면 제보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당부했다.

센터 사업을 소개하는 메이타

수원외국인복지센터의 사업을 소개하는 '메이타'도 신학기 후원 물품이 필요한 아동의 제보를 부탁했다.


다누리꾼은 자원봉사로 운영되다 보니 현재 활동하는 대다수가 관내 외국인 지원 센터 근무자로, 수원시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연임하고 있다. 

그중 메이타 씨는 다누리꾼을 통해 '소속감'과 '자존감'을 느낄 수 있었다며 지난 활동에 특별한 소감을 전했다. "다누리꾼 활동으로 수원시에 살아간다는 소속감을 느꼈어요. 또 나라를 대표해서 이 회의 자리에 있다는 생각에 자존감도 높아졌고요. 처음에 교환학생이나 한국의 대학생으로 왔던 친구들, 한국어가 서툴러서 적응이 어려웠던 분들이 지금은 다들 잘 성장해서 외국인지원 센터에서 상담사로 일하고 있어요. 다누리꾼의 네트워크가 도움이 됐다고 봐요."
  

초창기부터 가장 오랫동안 다누리꾼으로 활동해 온 노순자 씨(중국 국적)는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다누리꾼이 만들어진 지 꽤 지났어요. 역할이 좀 더 구체적으로 부여되고 활성화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요. 지금은 수원시가 추진하는 사업의 정보를 전파하는 중간자 역할이지만, 우리가 가진 언어나 문화, 경험의 자원을 활용해서 기여하는 활동을 기획하고 싶어요."

 

산제이 씨(네팔 국적)는 다른 시의 외국인 SNS 홍보단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한 경험을 벤치마킹할 수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외국인 이름은 한글로 쓰면 길잖아요. 외국인 등록증 이름 칸에 이름이 다 안 들어가니까 '칸을 넓게 만들어달라'는 제안을 해서 반영되기도 했어요." 
예비 다누리꾼, 티뜨랑

예비 다누리꾼 '티뜨랑'이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수원시 다누리꾼의 기본 역할은 '정보의 매개자'이지만, 기획자로서 잠재 역량을 가진 구성원들이 모여 도약을 기다리고 있다. 수원시 다누리꾼 담당자는 "정책 제안이나, 활동에 관한 의견 개진 기회는 언제든 열려 있어요. 편안한 환경에서 더 자유롭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자리를 고민해 보겠습니다."라며 다누리꾼의 능동적인 참여를 환영했다. 

2022년 위촉된 5기 다누리꾼의 활동이 5월 중 마무리되면 곧이어 6기 다누리꾼이 위촉된다. 응우엔티뜨랑 씨(베트남 국적)는 새로운 기수의 다누리꾼 활동을 추천받은 예비 위촉자다. 수원시글로벌청소년드림센터 소속인 그는 "연구원 남편을 따라 한국에 온 지 13년 됐어요. 아이가 있다 보니 정책이나 제도에 관심이 많아요. 정보를 열심히 찾아서 베트남 친구들에게 나누고 싶어요."라며 신규 다누리꾼의 활동을 기대했다.

(왼쪽부터) 나다 도모미, 마킨 메이타, 산제이, 노순자, 응우엔티뜨랑, 

인터뷰에 참여한 다누리꾼. (왼쪽부터) 나다 도모미, 킨 메이타, 산제이, 노순자, 응우엔티뜨랑, 서효영 

 

다누리꾼에 관심 있는 수원시 거주 외국인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온라인 홍보, 회의 참석, 정책 제안 등 활동별 봉사 시간을 차등 부여하여 월 최대 20시간의 봉사 시간도 받는다. 커뮤니티 모임이 필요할 경우 수원시와 사전 협의를 통해 공간 대관 지원도 가능하다. 

오는 5월 19일에는 수원 제1야외 음악당과 인계예술공원 일대에서 <제16회 다문화 한가족 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여러 나라의 생활 양식'이라는 다(多)문화 본래의 의미로 화합하는 축제의 장에서 지구반대편 내 이웃의 고향 문화를 만날 수 있다. 
 

◯ 시정홍보단 다누리꾼 참여 문의 : 031-228-26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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