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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했던 연탄 기부·자원봉사…'위드 코로나'로 온기 돌까
작년 코로나19로 후원 반토막…이달 들어 봉사 문의 등 활기
2021-12-01 10:06:26최종 업데이트 : 2021-11-11 11:14:13 작성자 :   연합뉴스
연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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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했던 연탄 기부·자원봉사…'위드 코로나'로 온기 돌까
작년 코로나19로 후원 반토막…이달 들어 봉사 문의 등 활기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날씨가 쌀쌀해지길래 이번 겨울은 어떻게 나야 하나 걱정이었는데 연탄을 이렇게나 많이 전해주니 고맙지."

경기 수원시 팔달구의 한 쪽방촌에서 만난 70대 A씨는 며칠 전 한 봉사 단체로부터 연탄 400여 장을 전달받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한 가구가 겨울을 나기 위해서는 한 달에 150장 정도의 연탄이 필요하니, A씨는 이번 겨우내 사용할 수 있는 양의 연탄을 전달받은 셈이다.
그는 "작년에는 코로나19 때문에 매년 오던 연탄 봉사자들 발길도 끊겨 추위가 가시기 전 연탄이 동나면 어떡하나 걱정됐다"며 "지자체에서도 정기적으로 연탄을 지원해주지만, 봉사자들의 도움이 있으면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훨씬 여유 있게 연탄을 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간만에 여럿이서 좁은 골목길까지 찾아와 도움을 주니 동네 분위기도 밝아졌다"며 웃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동안 줄어들었던 연탄 기부 움직임이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을 계기로 조금씩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보통 연탄 기부는 배달 봉사자들이 직접 나를 연탄을 사들여 이를 전달하는 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단체 봉사 횟수가 늘어날수록 지원 규모도 커진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단체 봉사가 크게 줄어든 데다 경기 악화로 후원까지 위축돼 연탄 이용 가구들의 어려움이 컸다.
연탄 후원 단체인 연탄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이 단체로 기부된 연탄은 총 250여만 장으로,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480여만 장)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같은 기간 연탄 배달 봉사자 수도 3만 명에서 1만5천 명으로 감소했다.
허기복 연탄은행 대표이사는 "지난겨울에는 가구당 지급되는 연탄이 수십∼수백 장씩 줄어들었다"며 "몇몇 어르신들께서는 연탄이 타는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불구멍을 좁히거나 이웃집에서 남는 연탄을 빌려오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이달부터는 '위드 코로나'가 시행됨에 따라 접종 여부와 상관없이 100명 미만까지 집회와 행사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면서 관련 단체들은 봉사·후원 움직임이 예년보다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이달 들어 연탄은행 측에는 하루 평균 20건가량의 연탄 단체 봉사 문의 연락이 오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배 정도 늘어난 수치다.
이달 첫 주에는 연탄은행과 함께 10여 개 팀, 200여 명이 수도권 일대 쪽방촌 등을 중심으로 연탄 배달 봉사를 진행했다.
대한적십자봉사회도 '위드 코로나' 시행 후 첫 주말인 지난 6일 전남 여수시 서강동 거주 독거노인 등을 대상으로 연탄 1천200장을 전달했다.
연탄은행 관계자는 "확언하기에는 이르지만, 보통 연탄 봉사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가 11월 말∼12월인 만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하지만 않는다면 내달까지 후원 문의는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며 "'위드 코로나'를 시작으로 이번 겨울은 전국 8만 연탄 가구가 모두 따뜻하게 보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s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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