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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지역경제] '강소기업이 지역발전의 희망으로'…성장하는 수원델타플렉스
3개 블록 통합해 업종제한 풀고…맞춤형 예산 지원 12배로 확대
반도체 리스크 때 수백억 세금 낼 작지만 강한 기업 육성에 눈 돌려
2021-12-01 10:06:12최종 업데이트 : 2021-11-14 08:00:11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델타플렉스 전경

수원델타플렉스 전경

[통통 지역경제] '강소기업이 지역발전의 희망으로'…성장하는 수원델타플렉스
3개 블록 통합해 업종제한 풀고…맞춤형 예산 지원 12배로 확대
반도체 리스크 때 수백억 세금 낼 작지만 강한 기업 육성에 눈 돌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기업이 잘 돼야 일자리가 생겨 지역경제가 살아나는 것입니다. 지역사회와 공존하면서 발전하는 기업이 수원의 희망과 미래입니다."
경기 수원시가 내년도 경제정책의 하나로 수원델타플렉스(옛 수원일반산업단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에 나선다.
산업단지 지원예산을 올해보다 10배 넘게 늘리고 기업의 기대와 수요를 반영한 다양한 지원책도 시행하는 것이다.

수원델타플렉스는 권선구 고색동 125만7천510㎡ 면적에 조성된 일반산업단지다.
201개 분양필지가 100% 분양돼 현재 858개 기업에 1만4천971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이 가운데 정부 공모 참여, 지자체 지원 혜택 등을 위해 713개 기업(종업원 수 1만4천47명)이 수원시에 공장등록을 했는데, 이는 시 전체 등록업체(1천319개)의 54%를 차지한다.
수원델타플렉스는 일반산업단지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전기·전자, 기계 등 첨단업종이 주류를 이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도체 관련 부품을 제조해 납품하는 업체가 348개(48.8%)를 차지하고 나머지는 의료정밀, 조립금속, 종이인쇄, 화학고무 업종이 입주해있다.
델타플렉스 입주 기업들은 착실하게 성장하면서 수원시에 연간 100억원 이상의 지방세를 납부하고 있다.
2017년 97억원이었던 법인지방소득세 납부액은 2018년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 119억원을 기록했고, 이후 2019년 114억원으로 주춤했다가 2020년 126억원, 올해 10월 말 현재 149억원으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
3조원에 육박하는 수원시 예산 규모로 보면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수원의 미래를 위해서는 이들 기업의 발전이 매우 중요하다고 시는 평가한다.
수원시에는 연간 1천억∼2천억원의 세금을 내는 삼성전자 본사와 연구소가 있다.
2019년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가 역대 최고액인 2천819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그해 수원시가 전체 기업에 부과한 액수의 77.1%를 차지했다.
그러나 그해 글로벌 반도체 경기 불황과 일본의 경제 보복 등의 여파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해 이들 반도체 기업에 의존하던 지자체들이 이듬해 심각한 재정위기를 맞았다.
수원시도 2020년 삼성전자가 납부한 법인지방소득세가 전년보다 1천731억원(61.6%)가 줄면서 재정 운용에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
이에 따라 대기업 한곳에 의존하기보다는 성장 가능성이 크고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이 입주한 산업단지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산업단지 지원을 위해 ▲ 3개 블록 통합 관리 ▲ 기업 하기 좋은 환경 조성 등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단지 내 3개 블록을 하나로 통합하기 위한 개발·실시계획변경 수립 용역이 지난 5월 시작돼 이달 말 완료될 예정이다.
1블록은 2006년, 2블록은 2009년, 3블록은 2016년 각각 준공됐다.
준공 시기가 다르고 관리권이 2019년 11월까지 경기도와 수원시로 이원화되다 보니 블록별로 입주 가능한 업종이 달랐다.
지금은 수원시가 경기도로부터 관리권을 넘겨받아 3개 블록을 단독으로 관리하고 있다.
개발·실시계획 변경은 산업단지 1블록, 2블록, 3블록마다 제한된 입주 업종의 경계를 허물어 기업들이 자유롭게 제조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현재 1블록은 7개 업종, 2블록은 4개 업종, 3블록은 11개 업종이 입주할 수 있다.
블록별 입주 가능 업종이 정해져 있어 해당 블록에 빈자리가 없으면 다른 블록이 비어 있어도 입주할 수 없고, 블록 내 업종 변경도 불가능하다.
그러나 3개 블록을 하나로 통합하면 블록에 상관없이 어디든 입주할 수 있게 되고, 입주 가능 업종도 총 13개로 늘어난다.
시는 용역 결과가 나오면 한강유역환경청의 승인을 받아 내년 상반기께 블록통합을 완료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내 업종제한을 풀어 통합하는 것은 수원시가 전국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입주기업이 원하는 수요자 맞춤형 지원사업도 내년부터 추진된다.
이를 위해 내년도 지원사업 예산을 올해(5천400만원)보다 12배인 7억원으로 확대해 6개 사업을 추진한다.
시가 일방적으로 지원하기보다는 사전에 산업단지 기업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통해 기업이 원하는 지원책을 듣고 상당 부분 이를 수용했다.
생산혁신 및 클린환경 조성지원사업과 시제품 및 제품화 강화사업은 기업들의 요구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가장 많은 2억원과 3억원의 예산을 각각 투입한다.
이밖에 인증 및 지식재산권 강화 지원, 마케팅 지원, 신용보증 수수료와 장비 사용료 지원, 중소기업 역량 강화 컨설팅 지원 사업도 시행한다.
시는 산업단지 지원 예산 확보를 위해 시의회에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설득하고 있다.
앞서 수원시는 산업단지에 출·퇴근하는 종사자들을 위해 수원역·병점역에서 산업단지를 오가는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 물류차량이 기업에 진·출입할 때 회전반경 문제로 중앙선을 침범해 교통법규를 위반하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찰서와 협의해 산업단지 내 전 구간에 대해 중앙선을 없애는 교통인프라 개선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런 지원 정책을 산업단지 입주기업들도 반기고 있다.
수원델타플렉스관리공단 서진천 이사장(프리시스 대표)은 "수원델타플렉스가 명실상부한 수원의 미래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대폭적이고 현실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면서 "벤처특화산업단지 증설, 무인인식 스마트 주차장 조성, 산업단지 지원센터 개소 등 현안 해결을 위해 시와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승 수원시 경제정책국장은 "수백억원의 지방세를 내는 강소기업이 우리 시에도 여럿 탄생할 수 있도록 시가 뒷받침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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