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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개관
인권운동가 모습 담은 기록물 전시·기림비 조형물 설치
2021-12-01 10:05:45최종 업데이트 : 2021-11-17 15:00:07 작성자 :   연합뉴스
수원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추모 공간 마련

수원시, 위안부피해자 할머니 추모 공간 마련

수원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개관
인권운동가 모습 담은 기록물 전시·기림비 조형물 설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이름을 따서 만든 추모공간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경기 수원시에 문을 열었다.
수원시는 17일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에서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개관식과 기림비 제막식을 했다.
1층 문화관 미술실 48㎡에 마련된 기억의 방은 안점순(1928∼2018) 할머니의 생애를 기억하고 인권활동가로서의 활동 모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 등 각종 전시물로 채워졌다.

할머니가 일본군에 의해 끌려가기 전 몸무게를 쟀던 쌀집 저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400여명의 이름과 피해 내용을 노란색 아크릴판 위에 한글과 영어로 적어 만든 김서경 작가의 작품, 시민의 기부로 제작한 작은 평화의 소녀상이 전시돼있다.
또 수원평화나비가 기탁한 '용담 안점순 기림비'가 설치됐는데, 이 기림비는 할머니의 생애를 글로 새긴 좌대 위에 모자를 쓴 모습의 할머니 흉상을 얹은 조형물이다.
기억의 방 주변에는 할머니가 평소 좋아하던 꽃인 '용담'을 시민들이 직접 심어 가꾼 화단도 조성됐다.
이날 기억의 방 개관식·기림비 제막식에는 안점순 할머니 유족과 염태영 수원시장, 이주현 수원평화나비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염 시장은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은 전국에서 처음으로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 할머니의 이름을 따서 만든 기억과 추모의 공간"이라며 "그토록 원하시던 일본의 사죄의 말 한마디를 듣지 못하고 우리 곁은 떠나신 할머니께서 편히 쉬실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41년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1946년 귀국한 뒤 강원도와 대구 등에서 살다가 58세이던 1986년부터 수원에서 거주했다.
1992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그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다.
2014년 수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수원시민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가로 활약했으며, 2017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비젠트공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30일 안 할머니가 별세하자 수원평화나비를 비롯한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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