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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첫 월요일…대부분 출근길 큰 혼란 없어
좌석예약·지하철 이용 등 영향…직장인·학생 "평소보다 서둘렀다"
용인 등 일부 지역은 장시간 대기도…"대안 먼저 만들었어야" 불만
2022-11-21 15:39:29최종 업데이트 : 2022-11-21 09:17:54 작성자 :   연합뉴스
남양주 다산신도시 광역버스 정류장

남양주 다산신도시 광역버스 정류장

경기 광역버스 입석금지 첫 월요일…대부분 출근길 큰 혼란 없어
좌석예약·지하철 이용 등 영향…직장인·학생 "평소보다 서둘렀다"
용인 등 일부 지역은 장시간 대기도…"대안 먼저 만들었어야" 불만

(수원·성남·용인·남양주=연합뉴스) 이우성 최해민 강영훈 최재훈 기자 = "오늘은 제때 버스를 탔지만, 또 내일이 걱정입니다."
경기지역 전체 광역버스의 입석이 금지된 이후 돌아온 첫 월요일인 이날 오전 7시 30분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4단지 버스정류장은 평소 출근 시간과 다름없는 모습이었다.

동수원 IC 진입 전전 버스 정류장인 이곳은 수원 시내 구석구석을 통과한 광역버스의 좌석이 대부분 가득 찬 상태로 정차하는데, 우려와 달리 큰 혼잡은 빚어지지 않았다.
강남역으로 가는 3007번 버스 대기 줄에는 10여 명이 늘어섰지만, 대부분 좌석 예약제로 미리 버스를 잡아 놓은 승객이어서 제시간에 버스를 탔다.
사당역으로 향하는 승객들은 7000번과 7001번 버스가 5∼10분 사이로 번갈아 도착해 오래 기다리지 않고 버스를 이용했다.
한 20대 회사원은 "입석 금지를 하면 출근길에 큰 지장이 있을 줄 알았는데, 금방 다음 버스가 온다고 (안내 전광판에) 떠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남양주 다산신도시 금강 2차 버스정류장도 출근길 대란은 없었다.
이곳 역시 다산신도시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승객을 태운 버스들이 서울 강변이나 잠실로 넘어가기 직전 정류장이어서 입석 금지 이전에는 출근 시간 2층 버스도 만석으로 승객들이 버스 계단에 앉아 가곤 했던 곳이다.
그러나 M버스는 만석이나 잔여석 1∼2개 정도 남기고 승객을 실어 날랐고, 2층 버스 등 다른 버스는 좌석에 여유가 있는 편이었다.
1003번 버스를 타는 한 여성 승객은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왔다"며 "입석 금지가 처음 시행된 금요일은 원래 다른 날보다 버스 승객이 적은 편이지만 월요일은 그보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서두른 것"이라고 했다.
30대 남성 승객은 "오늘은 다행히 제시간에 버스를 탔지만, 다른 날에는 다시 혼잡해질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성남시 분당구 이매한신아파트 앞 버스 정류장도 광역버스가 고속화도로에 진입하기 전 분당에서 거의 마지막으로 경유하는 곳이지만, 큰 혼잡은 없었다.
현장점검을 위해 나온 KD 운송그룹 관계자는 "이곳 정류장으로 진입하는 몇몇 버스 기사들에게 물어보니 이전 수내역 버스 정류장에서 대기 승객이 많이 줄었다고 한다"며 "입석 금지 영향으로 인해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으로 분산된 영향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입석 금지 여파로 출근 및 등교 시간에 좀 더 서둘러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학생 윤모(23) 씨는 "입석 금지 때문에 평소보다 15분 일찍 나왔다"며 "입석을 막는 취지가 이해는 되는데 조금 전에 만석 버스 한 대를 그냥 보냈다. 이렇게 한두대를 보내면 대기 시간은 늘고 불편해지지 않겠냐"고 토로했다.
서울 백병원 방면으로 가기 위해 M버스와 전세버스를 타는 대기 줄에 서 있던 직장인 신모(35) 씨는 "경기도 인가 버스는 입석이 금지인데, 서울 인가 버스는 입석을 허용하고 있으니 모르는 사람은 헷갈릴 수밖에 없다. 탁상행정이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부 지역에서는 지난주와 마찬가지로 시민 불편이 계속됐다.
이날 오전 8시 10분 용인서울고속도로에 진입하기 전 마지막 정류장인 용인시 수지구 서수지IC 앞 정류장에서는 서울역으로 가는 유일한 노선인 5500-2번을 기다리던 이들이 잔여 좌석이 없는 버스를 보며 발만 동동 굴렀다.
대기 줄 맨 앞에 서 있던 박모(50) 씨는 "조계사 정류장까지 가는 데 20여 분 기다렸다"며 "지금 버스의 잔여 좌석이 1석인데 이걸 놓치면 회사에 지각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시민들은 "입석 금지 조치 전에 다양한 대안을 먼저 마련했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광역버스 입석 승차는 원칙상 금지돼 있으나, 그간 출퇴근 시간에 수요가 집중되는 현실을 고려해 입석 탑승을 용인해왔다.
그러나 일부 버스 업체 노조가 운수종사자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며 입석 금지 투쟁에 나섰고, 이태원 참사 이후 인파 관리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지난 18일부터 입석이 전면 금지됐다.
정부와 경기도는 혼란을 줄이기 위해 버스 공급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kyh@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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