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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꼭 붙었으면"…36대1 마지막 의경시험 열기 후끈
2017년부터 매년 인원 감축…기동대 신설·전담인력 채용으로 대체
2021-06-11 09:13:42최종 업데이트 : 2021-06-10 14:35:19 작성자 :   연합뉴스
의경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시험

의경이 될 수 있는 마지막 시험

"이번에는 꼭 붙었으면"…36대1 마지막 의경시험 열기 후끈
2017년부터 매년 인원 감축…기동대 신설·전담인력 채용으로 대체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2023년 의무경찰제도 완전 폐지를 앞두고 10일 경기남부경찰청에서 마지막 의경 모집시험이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께 수원시 경기남부청 제5별관 1층에 마련된 고사장에는 편한 운동복 차림의 청년 응시생들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하나둘 들어섰다.
지난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5일간 실시되는 제378차 모집시험 일정을 마지막으로 경기남부청은 더는 의경을 선발하지 않는다.
이번 회차에서는 일반 의경 34명, 특기(운전·조리) 의경 7명 등 총 41명을 선발할 예정인데 응시자가 1천265명으로 35.5: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의경 모집시험에 세 번째 도전한다는 대학생 류제은(20·평택시)씨는 "평소 의경 복무를 바라왔던 터라 마지막 기회를 잡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번에는 꼭 붙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리시에서 온 황인하(20)씨도 "이번 시험에 합격한다면 복무 기간 내내 후임을 받지 못한다는 점 등 이전과 달라지는 부분이 있을 것 같아 조금 걱정된다"면서도 "합격할 수 있도록 시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오전 10시 40분이 되자 이날 같은 시간대 응시한 29명은 2m 간격으로 떨어져 앉아 플라스틱 받침대를 무릎에 얹은 채 적성검사 문제지를 풀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왼쪽 가슴에 응시표를 붙인 이들은 신중한 표정으로 OMR 카드 작성을 이어갔다.
40분에 걸친 적성검사가 끝나자 곧바로 체력검사가 이어졌다.
조별로 나뉜 응시생들은 구령에 맞춰 팔굽혀 펴기, 윗몸 일으키기, 제자리멀리뛰기 등을 하며 마스크 너머로 거친 숨을 내쉬었다.
경찰관 여러 명도 팔굽혀 펴기를 하는 응시생들의 가슴과 바닥 사이에 주먹을 넣어 자세를 확인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한 응시생은 정해진 팔굽혀 펴기 횟수를 채우지 못해 채점표를 회수당하며 실격 처리되자 아쉬운 듯 "아~"하는 탄식을 내뱉기도 했다.
문제없이 체력검사를 마친 이들은 큰 문신이나 기타 신체상 특이사항이 있는지를 파악하는 외형 검사를 마친 뒤 귀가했다.

체력검사를 마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고 이마에 송골송골 구슬땀이 맺힌 모습이었다.
대학생 김원용(19·안산시)씨는 "곧 의경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급하게 접수했는데 실격되지 않고 무사히 시험을 치러 다행"이라며 "발표일까지 마음을 졸일 것 같은데 부디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모집시험의 최종합격자는 이달 21일 공개추첨을 통해 선발된다.
선발된 인원은 올해 10월~11월경 2차례(1141·1142기)로 나뉘어 입영할 예정이다.
1983년 2월 4일 1기가 입영한 의경은 그동안 집회·시위 대응, 범죄예방 활동, 교통질서 유지 등 치안 업무를 보조해왔다.
그러나 2017년 '의무경찰 단계적 감축 및 경찰 인력 증원방안'이 국정과제로 확정되면서 2018년부터 의경 인원은 매년 20%씩 감축돼왔다.
감축 전인 2017년 12월말 기준 17개 상설중대, 33개 소단위 부대로 총 1천771명이 복무했으나, 이달 현재 6개 중대, 33개 소단위 부대 총 556명이 근무 중이다.
경찰은 의경 감축에 따른 업무 공백을 경찰관 기동대 신설, 청사 방호 업무 전담 인력 채용 등을 통해 채워갈 예정이다.
s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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