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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령 500년 수원 느티나무 부러진 가지로 조형물 만든다
2018년 여름 강풍 피해…보호수 가치·추억 주민에 환원
2020-10-05 09:19:07최종 업데이트 : 2020-10-03 14:27:01 작성자 :   연합뉴스
수령 500년 수원 느티나무의 부러진 가지

수령 500년 수원 느티나무의 부러진 가지

수령 500년 수원 느티나무 부러진 가지로 조형물 만든다
2018년 여름 강풍 피해…보호수 가치·추억 주민에 환원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2018년 강풍에 가지가 부러진 경기 수원의 수령 500년 된 느티나무가 업사이클링을 통해 조형물로 재탄생한다.

업사이클링(UP-cycling)이란 버려진 제품에 친환경적 디자인을 더 해 예술성·기능성·심미성을 가진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을 말한다.
수원시는 수원 11호 보호수인 단오어린이공원 느티나무의 부러진 가지를 활용해 벤치, 놀이시설, 포토존 등 조형물을 만든다고 3일 밝혔다.
높이가 33.4m에 이르는 이 느티나무는 2018년 6월 26일 수원에 첫 장맛비가 내렸을 때 큰 피해를 보았다.
비와 함께 불어닥친 강풍에 높이 3m 부분에 자리한 큰 가지 4개가 한꺼번에 부러지면서 무너져 내렸다.
이 느티나무는 1982년 10월 수원시 보호수로 지정된 데 이어 2017년 5월 '대한민국 보호수 100선(選)'에 선정되기도 했다.
영통구 영통동 주민들은 매년 단오에 느티나무 주변에서 '영통 청명 단오제'를 열 정도로 이 느티나무를 아끼고 있다.
시민이 소중하게 여기는 느티나무가 부러지자 수원시가 경기도 산림환경연구소의 지원을 받아 보호수 복원에 나섰다.
현재 느티나무는 일부가 살아 있어서 밑동에서 맹아(새로 돋아난 싹)와 살생 묘(씨앗에서 새로 난 묘목)를 채취해 조직배양 방식으로 후계목을 증식하고 있다.
아울러 느티나무의 추억을 지역민에게 돌려주기 위해 부러진 나무를 활용해 조형물을 만들기로 했다.

목공지도사 등 전문인력 4명이 부러진 나뭇가지 80여 개 가운데 직경 30㎝가량의 크고 작은 가지 20여개를 골라 작업할 예정이다.
두달가량 제작공정을 거치면 11월 초 느티나무가 있는 단오어린이공원에 조형물이 설치된다.
시 관계자는 "마을의 상징과도 같은 느티나무의 의미를 되살리고 보호수의 가치를 시민에게 되돌려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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