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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기부채납한 수원 호매실도서관 천장에서 '굉음'
도서관측 '안전사고 위험 가능성' 제기… 정밀안전진단 실시 LH "철골구조물 신축팽창시 나는 소리"…위험시 보강공사 예정
2016-12-13 15:03:21최종 업데이트 : 2016-12-13 15:03:21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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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가 기부채납한 수원 호매실도서관 천장에서 '굉음'
도서관측 '안전사고 위험 가능성' 제기… 정밀안전진단 실시
LH "철골구조물 신축팽창시 나는 소리"…위험시 보강공사 예정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지어 수원시에 기부채납한 호매실도서관 천장 쪽에서 굉음이 계속 발생해 도서관 측이 건물안전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며 원인 규명을 요구하고 있다.



13일 수원시에 따르면 수원시 14번째 공공도서관인 호매실도서관이 지난 2014년 12월 16일 호매실택지지구에 문을 열었다.
호매실도서관은 호매실택지지구 사업자인 LH가 107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930㎡ 규모로 건설한 뒤 수원시에 기부채납했다.
강의실과 강당, 종합자료실, 유아실 등을 갖추고 4만3천 권의 장서와 130여 종의 간행물을 비치해 놓아 금곡동, 호매실동, 입북동, 고색동 등 서수원권 주민들이 하루 평균 1천300명 이상 방문할정도로 인기가 많은 도서관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도서관 천장 쪽에서 '탕 탕 탕'하는 쇠붙이 두드리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호매실도서관 천장은 강화유리로 덮여 있는데, 도서관 콘크리트 벽면에 철골을 격자처럼 설치해 놓고 그 위에 강화유리가 놓여 있는 모양새다.



굉음은 기온 변화가 큰 여름철에 많이 발생했다. 특히 해가 뜨고 나면 소리가 자주 났고, 여름철에는 밤늦게까지 '탕 탕'하는 소리가 이어졌다.
알 수 없는 굉음에 놀란 도서관 측이 천장 강화유리 철골 쪽을 살펴보니 철골을 지탱하고 있는 콘크리트 벽면이 일부 떨어져 나간 것을 발견했다.
호매실도서관은 LH에 하자 보수를 요청했고, 일부 벽면이 갈라진 곳의 틈새를 메우는 방식으로 보수가 이뤄졌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굉음은 그치지 않았다.
결국, 도서관측이 지난 9월 굉음의 원인을 규명하고,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밝혀달라고 LH에 공문으로 요청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철골이 수축하고 늘어나면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전해 들었는데, 만에 하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철골이 떨어져 나가면서 유리라도 깨지면 도서관 이용자에게 큰 인명피해를 낼 것 같아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호매실도서관의 요청에 도서관 시공업체가 전문가들에 의뢰해 지난 21일부터 12월 5일까지 천장 시설물에 대한 정밀 안전조사를 했다. 그 결과는 다음 주 이내에 도서관 측에 통보될 예정이다.
도서관 측은 LH가 도서관을 지어 기부채납하면서 부실하게 시공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천장에서 나오는 굉음뿐 아니라 자료실과 화장실 등 건물 곳곳에서 금이 가 지금까지 10여 차례가 넘게 LH에 하자보수 요청서를 보냈다.
13일 오전 도서관을 찾아가 보니 3층 자료실 외벽에 난 금이 1ｍ 넘게 바닥에까지 이어져 있었다. 또 천장을 지탱하는 벽면에도 네 군데 금이 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이병덕 호매실도서관장은 "다수의 시민이 이용하는 공공도서관을 LH 같은 공공기관에서 이렇게 지었는지 모르겠다. 안전불감증"이라면서 "안전검사결과 문제가 있다고 판명되면 도서관을 휴관한 뒤 시와 함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염태영 수원시장도 이날 도서관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안전교통국에 철저한 사실규명과 대책마련을 긴급히 지시했다.
LH경기본부 호매실사업단 관계자는 "철제 구조물이다 보니 여름철에 신축과 팽창 시 접합 부분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다. 부실시공은 아니다"라면서 "정밀안전진단 결과가 조만간 나오면 그것에맞게 보수든 보강공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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