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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덥지도 않았던 이정철 감독이 재킷을 벗은 이유
승부처에서 현대건설에 완패…"감독 열 받은 거 보여줄 필요도"
2016-12-09 10:07:20최종 업데이트 : 2016-12-09 10:07:20 작성자 :   연합뉴스
<프로배구> 덥지도 않았던 이정철 감독이 재킷을 벗은 이유_1

<프로배구> 덥지도 않았던 이정철 감독이 재킷을 벗은 이유
승부처에서 현대건설에 완패…"감독 열 받은 거 보여줄 필요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이정철(56) IBK 감독은 프로배구에서 강력한 카리스마로 유명하다.
경기 중에는 화려한 몸동작과 거침없는 지시로 선수를 독려하고, 코트 밖에서는 엄청난 훈련으로 선수를 쉴 틈 없게 다그친다.
오죽했으면 올해 IBK기업은행에서 활약하는 외국인 선수 매디슨 리쉘까지 "절대 익숙해지지 않을 정도의 훈련"이라고 말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여자배구에서 확실한 성과를 보여준다.
2010년 신생팀 IBK기업은행 감독을 맡아 정규시즌 3회, 챔피언 결정전 2회 우승을 이끈 이 감독은 지난 8월 리우올림픽 여자대표팀 지휘봉까지 잡았다.
올해 역시 IBK는 막강 전력을 자랑하며 리그 선두를 달리는데, 8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3위 현대건설전은 수성을 위한 중요한 분수령이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3연승으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고, 1세트 초반부터 점수 차를 벌려 쉽게 경기를 풀어가는 듯했다.
하지만 연달아 범실이 나오면서 자멸했고, 세트 스코어 1-3으로 패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이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들어서자마자 "이런 날도 있는 것"이라며 "첫 세트 초반 움직임이 좋았는데, 그게 과했다. 리쉘은 컨디션이 좋으니 힘으로만 때리더라. 이런 경기 하면 감독은 (속이 타) 죽는 건데 한 경기로 족하다"고 총평했다.
쭉쭉 밀리던 IBK기업은행도 3세트에는 날카롭게 반격하며 잠시나마 분위기를 살렸다.
3세트에 이 감독은 풀리지 않는 경기에 화가 난다는 듯 재킷을 벗어 던졌다.
이 감독은 "솔직히 덥진 않았는데 경기가 너무 안 풀려서 벗었다. 너무 경기가 안 풀리면 오히려 열도 안 나는데, 감독이 그냥 있으면 안 되니 벗었다. 일종의 쇼맨십"이라고 털어놨다.
작전 타임 때마다 '불호령'을 내리는 이 감독의 행동에 IBK기업은행 선수들은 집중력을 높였다.
이 감독은 "열은 안 났지만, 선수들에게 감독이 열 받았다는 걸 보여줄 필요가 있었다. 그렇게 3세트를 잡고 4세트도 따라갈 수 있었는데, (현대건설) 김연견이 기가 막힌 수비를 하면서 추격이 힘들었다. 대신 이런 경기가 다시 오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IBK기업은행의 다음 경기는 11일 도로공사전이다.
올해 도로공사는 최하위(2승 10패·승점 9)로 선두 IBK기업은행(8승 4패·승점 25)과 격차가 많이 벌어졌다.
하지만 IBK기업은행은 V리그 개막전에서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이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나온 불안한 요소를 줄여서 11일 경기에서는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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