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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위해 헌신한 90살 프랑스 수녀에게 바치는 전시회
노애미 테라스 수녀, 1957년부터 60년간 병자·빈자 위해 헌신 "어려울 때 서로돕는게 한국인 좋은 면…여생 한국에서 보낼 것"
2017-01-28 04:38:41최종 업데이트 : 2017-01-28 04:38:41 작성자 :   연합뉴스
한국위해 헌신한 90살 프랑스 수녀에게 바치는 전시회_1

한국위해 헌신한 90살 프랑스 수녀에게 바치는 전시회
노애미 테라스 수녀, 1957년부터 60년간 병자·빈자 위해 헌신
"어려울 때 서로돕는게 한국인 좋은 면…여생 한국에서 보낼 것"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60년간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해온 파란 눈의 프랑스 수녀를 위해 '헌정 전시회'를 개최한다.
28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오는 3월 29일 수원시청 로비에서 프랑스 국적의 노애미 테라스(90·여) 수녀가 그린 그림을 전시한다.

2008년부터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평화의 모후원'에서 요양 중인 노애미 수녀가 치매미술치료협회에서 뒤늦게 배워 그린 그림들을 수원시민에게 선보이기 위함이다.
프랑스 동부 샴페인의 도시로 유명한 샹파뉴가 고향인 노애미 수녀는 서품을 받은 이듬해인 1957년 3월 29일 부산에 첫발을 디뎠다.
샤를 드 푸꼬의 정신을 이어받아 창립된 '예수의 작은 자매들의 우애회' 소속이다.
한국에 들어온 지 올해로 62년이 된 것으로 알려진 이 수녀회는 노동을 많이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애회 소속 다른 수녀들에게서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워낙 많이 들어서 수녀 서품을 받으면 무조건 한국으로 가야겠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노애미 수녀는 부산지역 한센병 환자 80여명을 돌보는 일을 앞서 온 프랑스 수녀 2명과 함께 시작했고, 이후 대구의 안경공장과 양말공장을 다니며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을 보살폈다.

그는 전국을 돌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와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하다가 심장병 치료를 위해 2008년부터 '가난한 이들의 작은 자매회 평화의 모후원'에서 요양중이다.
지금은 심장병약을 먹어야만 살 수 있고, 다리도 불편해 휠체어를 타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평화의 모후원에서 다른 수녀들과 함께 여전히 봉사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6년 동안 치매미술협회에서 그림을 배운 그는 지난 2014년 12월 수원의 3세대문화사랑회 스트릿갤러리와 남문 로데오갤러리에서 그림을 전시했다.
전쟁 후 고아와 한센병환자가 많았던 한국에서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면서 바라본 풍경과 사랑을 크레파스로 정감있게 표현했다.
노애미 수녀가 수원에서 요양 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염태영 시장이 설을 앞두고 평화의 모후원을 찾아가 감사의 뜻을 표하고 휠체어를 기증했다.
또 노애미 수녀의 헌신적인 봉사정신과 사랑실천을 기념하고자 그녀가 그린 그림을 다시 모아 시청 로비에서 '헌정 전시회'를 열기로 했다. 그녀가 한국땅을 처음 밟은 '3월 29일'을 전시회 개최일로 정했다.

평화의 모후원에서 만난 노애미 수녀는 "가난한 한국 사람들에게 오히려 사랑을 많이 받았다"면서 "그 당시에는 명절 말고는 고기를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는데, 명절 때면 우리 수녀들에게 고기와 생선을 가져다주셨어요, 정말 감동하였어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려운 일이 있으면 서로 도와주는 것이 한국 사람이 가진 좋은 면인 것 같다"며 "이제 나이 먹고 병들어 힘쓰는 일은 할 수 없어 안타깝지만, 지금 너무 행복하다. 여생은 한국에서 보내겠다"고 덧붙였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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