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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민주화운동 이끈 천쥐 "대통령은 국민 말 들어야"
수원방문해 인권강연·생태교통 축제 성공 비결 벤치마킹
2016-11-03 14:28:03최종 업데이트 : 2016-11-03 14:28:03 작성자 :   연합뉴스
대만 민주화운동 이끈 천쥐

대만 민주화운동 이끈 천쥐 "대통령은 국민 말 들어야"
수원방문해 인권강연·생태교통 축제 성공 비결 벤치마킹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대만 민주화운동을 이끈 대만 가오슝(高雄)시 천쥐(陳菊·66·여) 시장이 3일 수원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지금의 한국 문제에서 대통령은 지혜를 갖고 국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인권강연에 앞서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최순실씨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한국의 위기와 관련해 해줄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은 어떠한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심을 잡고 나라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천쥐 시장은 대만 민주화운동 과정의 어려움과 성과를 이야기하며 "대만에서는 한국의 민주화운동, 학생운동, 노동운동을 높게 평가하고 배우고 있다. 지금의 어려움이 빨리 해결돼 한국이 좋은 내일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천쥐 시장은 대만 민주화에 큰 영향을 준 '메이리다오(美麗島) 사건'의 핵심 인물이다.
메이리다오 사건은 1979년 12월 10일 국제인권일에 대만 가오슝(高雄)시에서 발발한 민주화운동으로, 당시 국민당 정부는 이들을 반란죄로 체포해 탄압했다.
당시 체포된 이들은 1986년 현 집권당인 민진당을 창당하며 대만 민주화운동의 구심점이 됐다.
이 사건으로 체포돼 징역 12년형을 받고 6년 2개월간 투옥된 천쥐 시장은 이후 인권촉진회 회장, 노동부 장관 등을 역임한 후 2006년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가오슝 시장에 당선됐고, 2014년 3선에 성공했다.
그는 이어진 인권강연에서 "인권과 민주주의는 모든 도시의 기본가치이고 정부는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협력과 존중, 정의 같은 이념을 가르치는 것이 참된 인권이라는 점을 시민 모두가 가슴속에 새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천쥐 시장은 25년 전 한국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휘호 여사를 만난 것을 소개하면서 "김 전 대통령을 만난 것은 인생에서 더없이 좋은 일이었으며, 그분이 한국 민주화 항쟁 과정에서 거둔 성과와 노력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강연에 앞서 천쥐 시장과 가오슝시 대표단은 '생태교통 수원 2013' 축제가 열렸던 행궁동 생태교통시범마을과 화성행궁을 둘러보고 시민들과 만난 생태교통 축제의 성공비결을 배웠다.
생태안전도시 정책을 지향하는 가오슝시는 내년 10월 '생태교통 세계 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5박 6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 가오슝시 대표단은 1일 부산광역시와의 자매결연 50주년 행사에 참석했으며, 3일 수원시와 서울시 방문 일정을 소화한 뒤 5일 출국할 예정이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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