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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덕에 '노숙생활 끝'…경기도 3년간 34명 자활
대학서 '노숙인 인문학교육' 진행해 사회복귀 지원
2017-01-10 10:32:33최종 업데이트 : 2017-01-10 10:32:33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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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덕에 '노숙생활 끝'…경기도 3년간 34명 자활
대학서 '노숙인 인문학교육' 진행해 사회복귀 지원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경기도 수원시가 운영하는 수원지역자활센터에서 카셰어링 차량의 세차를 전담하는 신굉섭(62)씨는 2년 전만 해도 수원역 노숙인이었다.
페인트 일을 하다 파산한 뒤 2012년부터 3년여간 노숙생활을 한 신씨는 2015년 4월 수원다시서기노숙인종합지원센터의 추천으로 경기도가 지원하는 '노숙인 인문학교육'에 참가했다.



센터로부터 알코올중독 치료를 받던 중에 교육비가 나온다는 말에 솔깃해 인문학교육에 발을 들였는데 강의를 들으며 '나는 누구인가, 왜 이렇게 살았나' 되뇌게 됐다고 한다.
'자신과 이웃을 생각하는 삶'을 주제로 6개월간 경기대학교에서 진행된 교육을 통해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 주 2회(1시간30분 수업), 총 46회에 걸쳐 철학, 역사, 문학, 고전, 글쓰기 등을 배웠다.
과목별 캠프수업, 집단심리상담 등 특별활동프로그램도 이수했다.
재기의 꿈을 키운 신씨는 인문학교육을 마치자마자 지역고용센터가 지원하는 취업교육을 받은 뒤 수원지역자활센터 사업단의 일원이 됐고 지난해 6월에는 임대주택에도 입주했다.
2013∼2015년 3년 동안 신씨처럼 인문학교육에 동참한 노숙인은 모두 87명이며 이 가운데 34명이 자활에 성공했다. 지난해 참가한 23명도 취업 준비에 한창이다.
도 관계자는 "노숙인의 자립은 자존감과 사회적 관계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며 "앞으로도 인문학교육과 연계한 직업 교육, 주거지원 등 맞춤형 자립프로그램을 마련해 노숙인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도는 올해 3∼11월 한신대학교에서 5기 인문학교육을 진행하기로 하고 다음 달 중순 3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c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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