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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 달라도…" 수원 다어울림 축제장은 '작은 지구촌'
14개국 다문화 주민 2천명 참가해 국경 넘어선 우정 쌓기
2016-10-30 16:17:01최종 업데이트 : 2016-10-30 16:17:01 작성자 :   연합뉴스

"피부색 달라도…" 수원 다어울림 축제장은 '작은 지구촌'
14개국 다문화 주민 2천명 참가해 국경 넘어선 우정 쌓기

(수원=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이렇게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는 게 신기하네요. 제 고향은 베트남인데, 운동회를 하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화창한 가을 하늘이 펼쳐진 30일 경기 수원의 화성행궁 앞 광장에는 오전 10시께부터 인파가 속속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들은 언어도, 피부색도 조금씩 달랐지만 들뜬 표정으로 발걸음을 재촉하는 모습만큼은 모두 같았다.
이날 수원시외국인복지센터와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가 공동 주최한 다문화 축제인 '2016 다(多)어울림 한마당'에는 다문화 주민과 내국인 2천여 명이 참가해 국경을 넘어선 우정을 쌓았다.
특히 참가자들의 출신국이 네팔, 몽골, 중국, 일본, 필리핀, 베트남,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인도네시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14개국에 달해 축제 현장은 마치 '작은 지구촌'을 방불케 했다.
축제는 결혼이주여성, 외국인 근로자 등 다문화 주민이 한자리에 모여 공동체 의식을 키우고, 내국인 주민이 다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도록 해 사회 통합을 앞당기려는 취지에서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열렸다.
올해 축제에서는 축하 공연으로 국가별 전통 무용을 선보인 것을 시작으로 박노황 연합뉴스 사장, 염태영 수원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진표·백혜련 의원 등 내외빈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을 열었다.
이어 참가자들이 4개 팀으로 나뉘어 운동회를 시작하면서 축제 열기는 후끈 달아올랐다. 이들은 응원단의 손짓에 맞춰 몸풀기 체조, 단체 응원전을 펼친 뒤 머리 위로 큰 공을 굴리는 '지구를 올려라', 풍선을 높이 쌓는 '희망탑 세우기' 등에 참가해 땀방울을 흘렸다.
베트남 출신 이주 노동자인 하이탄(30) 씨는 "다문화 축제가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휴일을 맞아 친구와 함께 참가했다"면서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어울려 운동을 하다 보니 새로운 친구를 사귄 것 같아 즐겁다"고 말했다.
개인전으로는 씨름왕 선발대회가 열려 참가자들이 샅바를 매고 한국 전통 기예를 체험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결혼이주여성인 무합바트(28) 씨는 "1년 전부터 외국인지원센터 등에서 씨름을 배웠는데 이번 대회에서 실력을 겨뤄보고 싶다"면서 "씨름을 배우면서 자신감이 많이 늘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연습하는 것도 재밌다"고 말했다.
축제에서는 국가별 전통문화와 먹거리를 소개하는 체험 공간이 마련됐고, 외국인의 국내 정착을 돕기 위한 생활 법률 및 일자리 상담도 진행됐다.
수원에 사는 주부인 김은정(34) 씨는 "휴일 나들이를 겸해 가족과 함께 행사장을 찾았다"면서 "평소에 다문화 주민을 자주 접하지 못했는데 막상 함께 어울려보니 우리와 비슷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의 수익금 중 일부는 다문화 가정 자녀의 장학금 등으로 기부된다.
newglas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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