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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고 놀기만 하는' 축제 이젠 그만…지속가능한 축제 돼야
전문성 접목 민관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 평가시스템 구축이 성공 요건
2016-10-31 07:02:02최종 업데이트 : 2016-10-31 07:02:02 작성자 :   연합뉴스
'먹고 놀기만 하는' 축제 이젠 그만…지속가능한 축제 돼야_1

'먹고 놀기만 하는' 축제 이젠 그만…지속가능한 축제 돼야
<<사진 있음>>전문성 접목 민관 협력, 국내외 네트워크, 평가시스템 구축이 성공 요건

(전국종합=연합뉴스) 경기도 '가평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2012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경기도 10대 축제의 대상과 최우수상을 휩쓸었다.
문화관광체육부가 화천산천어축제, 김제지평선축제와 함께 선정한 '올해의 대한민국 대표 축제'에도 올랐다.
지난 1∼3일 열린 제13회 페스티벌에는 비가 많이 오는 궂은 날씨에도 10만5천 명의 재즈팬이 몰렸다.
가평군 인구(6만3천 명)의 1.6배를 넘는다.
25개국 최정상급 연주자 48개 팀이 무대에 올라 재즈의 진수를 선사했다.
특히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교류의 해를 맞아 프랑스 재즈를 심도 있고 폭 넓게 재조명했다.
앞서 2011년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2012년 폴란드, 2013년 스웨덴, 2014년 노르웨이, 지난해 독일을 주제로 한 재즈를 무대에 올렸다.
현장을 찾은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제가 좋은 콘텐츠만 갖고 있으면 정부나 지자체에서 홍보하지 않아도, 심지어 이렇게 날씨가 안 좋아도 사람이 찾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호평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은 콘텐츠와 함께 입지, 민관 협력, 국제 네트워크의 '삼박자'가 맞아 떨어지며 대한민국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는 게 일반적 평가다.
가평군 문화체육과 김순만 주무관은 "가평군의 랜드마크로 천혜의 풍경인 자라섬과 재즈가 어울리며 국내외 재즈팬들이 매료된 것 같다"고 자평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개최지인 '자라섬'은 1943년 청평댐 완공으로 북한강 상류에 생긴 65만7천900㎡ 규모의 육지 섬이다.
야생화 군락지, 자연수목 휴양림, 캠핑장 등 천혜의 조건으로 외국 연주자들을 초대하기에 그만이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재방문율은 50%에 달한다.
축제를 주관하는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한재경 홍보팀장은 "가평 군민의 참여, 외국 축제와 연결한 네트워크가 가장 큰 성공 요인"이라고 꼽았다.
10명 남짓의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직원들은 모두 가평군에 거주한다.
센터에서 군민들에게 악기연주강좌 등 문화예술교육을 하며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
프랑스 3대 재즈축제인 재즈순레포미에와 일본 타카츠키재즈스트리트, 말레이시아 페낭아일랜드재즈페스티벌 등과 MOU를 맺으며 국제적 네트워크도 형성하고 있다.
지난 4월 독일 브레멘 재즈박람회, 이달 스페인 월드뮤직엑스포를 찾아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을 알렸다.
조윤선 장관은 "매년 전국 지자체에서 지역 축제가 열리지만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처럼 지속성을 갖는 축제는 드물다"며 "민간 조직과 지역사회가 무형의 예술 문화 콘텐츠를 관광자원으로 승화시켰다"고 평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과 같은 지역축제의 성공을 위해 경기연구원은 '지역살리기와 축제' 보고서에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축제경영 5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효율적인 '축제조직 운영'이다.
5년 단위 장기계획을 세워 지역민과 공유하는 영국 에딘버러 축제 조직위처럼 축제 조직의 상설화를 주문했다.
경기 77개 시·군 대표 축제 가운데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 처럼 상설조직을 운영하는 곳은 20개 남짓이다. 정규직은 2∼4명에 불과하다. 지속성을 갖기 사실상 어려운 구조다.
'축제 전문가 양성 및 네트워크 구축'도 필요하다.
국내에는 축제전문가를 양성할 수 있는 종합적 교육시스템과 자격제도가 없다.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부정기적이고 축제 입문과정에 불과하다.
어린 시절부터 축제문화와 교감할 수 있도록 학교 교육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및 동아리 등 지역 단위의 소그룹활동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서는 주문했다.
축제 콘텐츠와 관련 있는 매니아층은 활기찬 축제 분위기를 창출하는 촉매제로 작용하는 만큼 충성도 높은 고객인 매니아층을 육성하고 지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처럼 문화예술단체나 축제전문가들과 네트워킹으로 축제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축제 현장 방문을 통해 안목을 높여야 한다.
전국의 축제정보를 총괄하는 '통합축제정보시스템'도 구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보고서는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방문객 중심의 프로그램, 수익구조의 다양화, 평가시스템 구축도 과제로 함께 제시하며 수익구조 개선을 강조했다.
경기도의 '2015 회계연도 행사·축제 원가회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도가 개최한 84개 행사·축제의 총 원가는 128억600만원, 사업수익은 3억300만원으로 순 원가는 125억300만원이었다.
이 같은 적자 구조를 벗어나기 위해 유료화를 모색하며 수익구조를 개선하는 축제도 늘고 있다.
100만 명 이상 관람객을 불러모으는 부산 불꽃축제의 경우 지난해 일부 좌석을 유료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도 관광상품석 판매에 나섰다. 애초 목표한 5천 석을 상회한 6천56석을 팔았다.
올해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지난해의 2.5배인 1천563석을 판매했다.
국내 판매의 경우 부산 이외의 지역이 2천322석에 달해 전국 단위의 불꽃축제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자평했다.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의 경우 매년 5∼8개 업체로부터 수억원의 협찬을 받아 수익성을 높여 나가고 있다.
문성종 제주한라대 교수는 "일회성 행사, 낭비성 축제를 지양하기 위해 축제 유형별 운영, 행사 홍보, 예산 집행 기준 등을 담은 축제 매뉴얼을 개발해 보급하고 예산확보 계획의 집행 정도에 대한 사후 평가 의무화와 회계감사의 투명성 제고를 위한 외부 감사제도 도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임보연 이은중 고성식 최찬흥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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