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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소각→재활용…수원시 컵라면 용기 처리 '오락가락'
정부 지침에 어긋나고 시민 반발 일자 처리방식 열달만에 변경
2016-12-29 07:01:28최종 업데이트 : 2016-12-29 07:01:28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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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용→소각→재활용…수원시 컵라면 용기 처리 '오락가락'
정부 지침에 어긋나고 시민 반발 일자 처리방식 열달만에 변경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환경수도'를 표방해 온 경기도 수원시가 일회용 스티로폼 수거 방식을 놓고 오락가락해 시민들로부터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월 말, 그동안 공동주택에서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던 접시, 컵라면 용기, 과일 포장재 등 일회용 스티로폼을 소각 폐기물로 분류, 종량제 봉투에 배출토록 했다.



전자제품 등의 포장에 들어가는 스티로폼 완충재는 섭씨 190도에서 녹여 건축자재로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일회용 스티로폼은 고온으로 녹일 경우 용기에 달라붙어 기계 작동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 이유였다.
또 자원순환센터 내에 폐가구류 같은 대형 폐기물이 대거 쌓여가자 적치 공간이 부족해졌다는 점도 시가 이런 결정을 내린 배경이 됐다.
자원순환센터로 반입되는 일회용 스티로폼은 하루 평균 2t, 최대 4t가량이다.
그러나 시의 이런 결정은 환경부 지침조차 거스른 것이었다.
일회용 스티로폼은 환경부 훈령인 '재활용 가능 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상 재활용 대상이기 때문이다.
그동안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던 일회용 스티로폼을 하루아침에 종량제 봉투(ℓ당 30원)에 담아 버려야 하는 주민들의 불만도 잇따랐다.
지난 10개월간 시청에 접수된 관련 민원은 396건이나 된다.
부피가 제법 되는 일회용 스티로폼을 종량제 봉투에 담게 돼 부담이 커졌다는 민원부터, 환경부 훈령에 따라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하는 타 지자체와 비교된다는 민원까지 다양했다.
시는 시정위원회 등에서도 비판이 쏟아지자 결국 방침을 다시 바꿔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수거하기로 했다.
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공동주택에서 발생하는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류해 처리할 계획이다.
고형화 연료 전문업체 1곳을 선정, 처리 시스템을 바꿔 시민 편익을 도모하고 폐기물 자원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소각용으로 배출하도록 한 것은 자원순환센터의 일회용 스티로폼 선별에 과부하가 걸리는 등 문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내린 결정이었다"며 "앞으로는 내부사정을 이유로 시민에게 불편을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자원순환센터 폐기물 반입량은 작년 대비 올해 7% 증가했다"며 "연간 245일인 운영일수를 260일까지 끌어올려 각종 폐기물 처리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일회용 스티로폼을 재활용품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웹툰과 전단을 만들어 조만간 홍보에 나설 예정이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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