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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헬륨기구 드론과 충돌…1m 찢겨 '운행중단'
운행중단 사실 늑장ㆍ소극 공지에 헛걸음 이용자들 '원성'
2016-12-26 17:40:27최종 업데이트 : 2016-12-26 17:40:27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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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헬륨기구 드론과 충돌…1m 찢겨 '운행중단'
운행중단 사실 늑장ㆍ소극 공지에 헛걸음 이용자들 '원성'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가 수원화성을 관람할 수 있는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이 방송 촬영용 드론에 찢기는 사고가 나 운행을 중단하고도 이를 뒤늦게 알려 이용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26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 17일 정오께 팔달구 지동 창룡문 주차장에 설치된 계류식 헬륨기구 플라잉수원에 모 케이블 방송의 촬영용 드론이 날아와 부딪치면서 기구 표면이 1m가량 찢어졌다.
사고 당시 기구에는 촬영용 스태프만 7명이 타고 있었으나, 기구 운영자들이 급히 지상으로 기구를 내려 별다른 인명피해는 없었다.
플라잉수원 운영업체인 ㈜플라잉수원은 정상적인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해 이후 운행을 전면 중단하고 추가로 관람객을 태우지 않았다.
플라잉수원측은 찢어진 기구를 프랑스로 보내 수리한 뒤 늦어도 내년 1월 말 이전에 다시 가져와 운행을 재개할 방침이다.
문제는 이 사고로 플라잉수원 운행이 중단된 사실을 수원시가 제대로 알리지 않아 기구를 타려고 현장에 간 여러 시민이 발걸음을 돌리는 불편을 겪었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사고 직후 시청 홈페이지에 플라잉수원 일시 중지라는 짤막한 공지글을 올렸다. 기구운영이 중단된 이유와 중단 기간에 대한 아무런설명도 없었다.
무성의한 공지에 대해 시청 내부에서 지적이 나오자 지난 19일 '헬륨기구의 안전점검 및 내부수리를 위해 12월 19일부터 내년 1월 26일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지를 다시 올렸다.
이어 수원시 페이스북(20일)과 트위터(23일)에도 이런 사실을 알리기 시작했다.
플라잉수원 개장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했던 시청 홈페이지 보도자료 코너에는 운행중단 사실을 올리지 않았다.
수원문화재단이 사고 사실과 운행중단 내용을 언론을 통해 신속히 공지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지만, 시청 문화관광과에서 "언론에 알리지 말라"며 소극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맞아 많은 관광객을 유치해야 하는데 이 사고를 알리면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처럼 수원시가 방어적으로 공지하는 바람에 기구 운행중단 사실을 모르고 현장에 갔던 시민들은 헛걸음을 해야 했다.
권선구 권선동에 사는 황 모(43·여) 씨는 "플라잉수원을 타보려고 아이 둘을 데리고 지난 주말에 갔었는데 기구를 탈 수 없어 황당했다"면서 "시에서 홈페이지에 공지했다고 하는데 누가 그거 타러 가기 전에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플라잉수원측과 수원시는 "운행중단 이후 기구를 타러 왔다가 돌아간 시민들이 있겠지만, 몇 명이나 되는지는 알 수 없다"면서 "비나 눈이 오고, 추우면 기구를 탈 수 없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플라잉수원은 지난 8월 11일 정식운행을 시작한 이후 하루 평균 4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16일 현재 총 누적 이용객이 3만5천명에 이른다.
시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운행중단을 일부러 숨기려고 했던 것은 아니고, 사고 내용을 알리면 마치 기구가 위험하다는 인식을 줄까 봐 적극적으로 공지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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