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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냄새에도 "불이야"…소방 오인출동 하루 200건꼴
전문가 "소방력 낭비 우려…오인 유발 행위 자제해야"
2016-12-22 10:32:26최종 업데이트 : 2016-12-22 10:32:26 작성자 :   연합뉴스
연기·냄새에도

연기·냄새에도 "불이야"…소방 오인출동 하루 200건꼴
전문가 "소방력 낭비 우려…오인 유발 행위 자제해야"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지난 2월 경기 광명소방서로 "대형마트에 불이 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때마침 당일은 주말 오후라 쇼핑객들이 몰려있어, 불이 났다면 안전이 우려되는 긴급한 상황이다.
잔뜩 긴장의 끈을 조인 소방관들은 현장 도착해서야 곧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건물 내 1층 지상 주차장에 설치된 화재경보기가 오작동을 일으켰고, 이를 화재로 생각한 쇼핑객들이 신고 전화를 한 것이었다.


이달 18일 오후 6시께 경기 포천소방서는 식당에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으나 난로 연통에서 나는 단순 연기였고, 20일 오후 4시 30분께 구리소방서도 주택 보일러 연통에서 나오는 연기를 화재로 오해한 신고로 헛걸음을 했다.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전국 소방서가 수증기나 타는 냄새 등을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착각한 신고로 오인 출동한 건수만 6만5천945건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제 화재 발생 건수(3만9천838건)보다 많다. 전국에서 하루 200번가량은 오인출동하고 있는 셈이다.
사유별로는 '연기'가 2만7천99건으로 가장 많았고, '타는 냄새'가 6천240건, '경보오동작' 6천59건, '연막소독' 981건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로는 경기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경기재난안전본부가 1만8천585건으로 오인출동을 가장 많이 했으며, 경북소방본부가 7천21건으로 두 번째,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가 6천899건으로 세 번째를 차지했다.
화재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화재신고가 접수되면 펌프차, 탱크차, 지휘차, 조사차 등 5∼6대가 한꺼번에 출동한다.
현장에서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고 곧바로 돌아오더라도 소방서로 차량이 귀소하는 데까지 대략 30분에서 한 시간은 소요되기 때문에 오인출동이 소방력 낭비로 이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기대학교 행정대학원 박창순 겸임교수는 22일 "오인출동이라도 현장에서 확인하기 전까지는 단정할 수 없어서 항상 실제 상황이다"라면서 "그러나 소방서에 배치된 인력과 차량은 한정돼있기 때문에 오인출동으로 허비하는 시간 동안 정작 도움이 필요한 화재 현장에 신속하게 도착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인출동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시민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화재로 쉽게 오인되는 연막소독 등 불 피우는 작업을 하기 전에는 미리 관할 소방서 등에 신고하고, 화재경보기가 오작동하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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