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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버티는 삶' 궁금했다…심리·처세서 많이 읽어
대학도서관 대출 분석…'미움받을 용기''불안' 등 상위에
2016-04-23 07:21:14최종 업데이트 : 2016-04-23 07:21:14 작성자 :   연합뉴스
대학생 '버티는 삶' 궁금했다…심리·처세서 많이 읽어_1

대학생 '버티는 삶' 궁금했다…심리·처세서 많이 읽어
대학도서관 대출 분석…'미움받을 용기''불안' 등 상위에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수도권 소재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박애리(25·여)씨는 취업 준비로 바쁜 와중에도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은 학교 도서관에 들러 책을 한 권씩 빌린다.
박씨가 가장 최근 빌렸다는 '미움받을 용기'는 일본 심리학자인 기시미 이치로와 작가 고가 후미타케가 공동 집필, 오스트리아 심리학자 아들러의 이론을 토대로 '행복론'을 말하는 책이다.
박 씨는 "취업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다 보니 미래가 불안해져 매주 심리학 관련 책을 읽고 있다"라며 "저학년 때는 전공과 관련된 책만 주로 찾아봤지만, 심리학 관련 서적을 읽는 순간만큼은 '누구나 힘들다. 괜찮을 거다'라는 위안을 받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학생 이지혜(23·여)씨도 "학년이 높아질수록 다른 사람이 보는 내 모습이 신경쓰이게 된다. 다른 사람에게 화를 내거나 짜증을 내지 않고 감정을 다스리는 방법이 필요해 처세에 대한 조언이 담긴 자기계발서 등을 자주 챙겨본다"고 말했다.
험난한 취업 준비와 바쁜 대학생활에서 대학생들이 자신을 지킬 실마리를 심리·처세 도서에서 찾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아주대학교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관 대출도서 상위 30권의 대출 횟수는 총 749건이다. 이 중 심리학이나 처세술과 관련된 책 대출 횟수는 302건으로 전체 비율에서 40%에 해당한다.
이중 가장 많이 읽힌 책은 영화평론가 겸 기자 허지웅의 '버티는 삶에 관하여'로 모두 57회였고, 미움받을 용기가 53회로 그 뒤를 이었다.
기시미 이치로의 '아들러 심리학을 읽는 밤', 기자 이영희의 '어쩌다 어른', 작가 임경선의 '태도에 관하여' 등도 학생들이 자주 찾은 책 목록에 올랐다.
단국대학교 도서관 상위 30위 안에 드는 책은 전체 대출 횟수 1천635건 가운데 290건이 심리나 처세와 관련됐다.
학생들은 '미움받을 용기', '버티는 삶에 관하여' 외에도 스위스 출신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었다.
가천대학교도 상위 30권 대출 횟수 509건 가운데 109건이 심리·처세 등과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대학교 관계자는 "많은 학생이 졸업하기 전부터 전쟁터 같은 취업 전선에 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그 과정에서 지치고 다친 마음을 책으로 위로받고자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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