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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물러서세요"…초교 앞 '노란발자국' 프로젝트
용인 상현초 시범운영…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효과 '톡톡'
2016-03-30 09:54:04최종 업데이트 : 2016-03-30 09:54:04 작성자 :   연합뉴스

"한 발 물러서세요"…초교 앞 '노란발자국' 프로젝트
용인 상현초 시범운영…횡단보도 교통사고 예방효과 '톡톡'

(수원=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지난해 11월 24일 오전 8시 40분께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의 한 초등학교 앞 교차로 횡단보도에서 길을 건너던 A(9)양이 우회전하던 승용차에 들이받혔다.
다행히 A양은 크게 다치지 않았지만, 등교시간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일어난 사고에 학교와 학부모 모두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지난해 8월 6일 오후 4시 20분께 수원시 장안구 또다른 초등학교 인근에서는 보행자 신호에 맞춰 횡단보도를 건너던 B(9)군이 직진하던 화물차량에 받혀 전치 6주 이상의 중상을 입었다.
이 또한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일어난 사고로, 화물차량 운전자는 시속 30km 이상으로 과속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
등·하굣길 어린이의 안전을 위협하는 횡단보도 교통사고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30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도내 횡단보도에서 일어나는 교통사고는 2013년 2천403건, 2014년 2천481건, 지난해 2천598건으로 해마다 늘고 있으며, 이중 어린이 보호구역 안에서 일어난 사고도 매년 100여 건에 달한다.


이에 경찰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 횡단보도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를 시범운영키로 했다.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에 보행자 정지선을 그려 넣어 아이들이 차도에서 50cm∼1m 가량 떨어져 신호를 기다리도록 유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경기남부청의 특수시책이다.
경찰은 이달 초 용인 상현초등학교 앞 삼거리 횡단보도에 처음으로 노란 발자국을 그렸다.
그 결과 차도 쪽에 바짝 붙어 신호를 기다리던 아이들이 보행자 정지선 뒤 노란 발자국에 발을 맞춰 대기하기 시작했다.


효과가 금세 나타나자 경찰은 지난 29일 시흥시 능곡동 승지초등학교 인근에도 노란 발자국을 그려 넣었다.
경찰은 확대 계획을 수립, 경기 남부 30개 경찰서별로 1∼2개 교차로를 선정해 노란 발자국 프로젝트를 우선 시행키로 했다.
시범운영 기간 학교와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문제점이 나타나면 보완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노란 발자국을 본 아이들이 자연스레 차도와 멀리 떨어져 보행자 신호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였다"며 "횡단보도 통과차량, 특히 우회전 차량과의 사고를 예방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k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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