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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 '가득' 서울대 농생대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
2003년 폐교후 방치…일부 상상공학관·생활문화센터로 5월 개소
2016-03-25 15:15:26최종 업데이트 : 2016-03-25 15:15:26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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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자재 '가득' 서울대 농생대 문화공간으로 '환골탈태'
2003년 폐교후 방치…일부 상상공학관·생활문화센터로 5월 개소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서울대 농생대 수원캠퍼스가 오는 5월 문화·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2003년 서울대 관악캠퍼스 이전으로 폐쇄된 이후 지금까지 방치돼 흉물스러운 분위기를 풍기던 건물들이 도민과 청년을 위한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옛 서울대 농공학관(지상 3층·2천977㎡) 내부는 아직 철거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3층 강의동과 단층 실험동으로 이뤄진 농공학관은 주민의 공방과 휴식처가 될 '상상공학관'이라는 이름으로 오는 5월 중 새롭게 선보인다.
주민들이 섬유·유리·도자 작업을 작가들로부터 배우고, 직접 만든 제품을 전시 판매할 공간이다.
공사 현장에 설계도는 없다. 공사를 주관하는 경기문화재단은 주민의 의견을 모아 그들이 원하고 요구하는 공간으로 차근차근 만들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리모델링에 '재생' 개념을 적용해 철거 중 강의실이나 실험실에서 나온 건축 폐자재 등을 모아 실내장식 소품으로 사용하고 아카이브(Archive)를 구축할 계획이다.


창문 등에서 나온 폐유리를 압축시켜 만든 블록을 벽 마감재로 활용하거나 교수들의 사진, 명패 등을 모아 아카이브를 만든다는 구상도 새롭다.
'재생'에 맞게 예전에 강의실로 쓰이던 3층 칠판과 벽면 일부는 일부러 보존했다. 이곳에는 주민이 만든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실,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등이 마련된다.


단층짜리 실험동 옥상의 벽면 한쪽은 뚫려 있다. 주민들이 농생대 부지 내 구릉에서 산책하다가 자연스럽게 상상공학관으로 발길을 옮기게끔 구릉과 건물 옥상을 잇는 다리가 설치될 지점이다.
상상공학관에서 200m가량 떨어진 옛 농원예학관(지상 3층·3천467㎡)도 '생활문화센터'로 5월 개소를 앞두고 있다.
외벽은 그대로 둔 상태로 창문 유리와 내부 바닥과 벽, 천장 공사를 새로 했다.
내부 공간은 카페, 책 놀이터, 체육공간, 공방 등으로 각각의 쓰임새가 있지만, 구체적인 활용 방안을 두고 주민 의견이 반영될 거라 아직 가구용품 등은 들어오지 않았다.
주민으로 구성된 지역생활문화추진협의회가 논의해 자치적으로 센터를 운영하고,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전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생활문화센터 바로 옆 농화학관(지상2층·2천977㎡)에 들어가보면 철거 작업이 전혀 진행되지 않아 먼지가 가득 낀 책걸상, 당시 수업 때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 실습 도구 등이 널브러져 있다.
이곳은 문화예술 사업을 시작하려는 청년기업이나 단체가 입주할 '경기청년문화창작소'로 올겨울 리모델링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기청년문화창작소 기능은 옆 건물 생활문화센터에 일부 적용된다.
청년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 10개 팀이 사용할 사무실이 센터에 들어서고, 청년 협동조합과 사회적 기업 등 4∼5개 팀의 사무공간과 세미나실, 회의실 등도 생긴다.
수원 서둔동 일대(경기도 소유부지 15만2천70㎡)에 자리한 서울대 농생대는 1950년대부터 1990년대 사이에 지어진 유리온실, 강의실, 연구동, 기숙사 등 건축물 22개 동이 그대로 남아 있다.
경기도는 지난해부터 캠퍼스 일대를 농업체험캠프, 카페, 쉼터, 따복(따듯하고 복된) 기숙사 등 문화예술 공간이 있는 사회공헌 거점 캠퍼스로 육성하려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경기문화재단은 사업을 위탁받아 캠퍼스를 통합 관리·운영한다.
경기문화재단 관계자는 25일 "농생대 캠퍼스는 근대 농업발전을 선도했던 중심지역으로 역사성과 공간특성이 그대로 보존된 곳"이라며 "새롭게 조성될 문화예술 공간에서 청년문화기획자 양성과 지역 생활예술 장인 발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you@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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