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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황연주·한유미…'언니'들이 만든 현대건설의 세 번째 전성기
아마시절 LG정유와 양강체제…2009-2010, 2010-2011 정규리그 2연패 2013-2014시즌 포스트시즌 탈락 아픔 후, 재도약 성공
2016-03-21 20:46:57최종 업데이트 : 2016-03-21 20:46:57 작성자 :   연합뉴스
<프로배구> 황연주·한유미…'언니'들이 만든 현대건설의 세 번째 전성기_1

<프로배구> 황연주·한유미…'언니'들이 만든 현대건설의 세 번째 전성기
아마시절 LG정유와 양강체제…2009-2010, 2010-2011 정규리그 2연패
2013-2014시즌 포스트시즌 탈락 아픔 후, 재도약 성공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언니들이 지겨울 정도로 말씀하셨죠. 우리 있을 때 우승 한 번 하자고."
현대건설의 중앙을 책임지는 '무게 중심' 양효진(27)이 '언니'들을 떠올리며 웃는다.
라이트 황연주(30), 레프트 한유미(34), 센터 김세영(35)은 간절하게 우승을 바랐다.
"기회가 왔을 때 잡아야 한다"는 게 산전수전 다 겪은 선배들의 조언이었다.
어느덧 중고참이 된 양효진도 '언니'들의 마음을 이해했다.
간절함이 통했다. 현대건설이 NH농협 2015-2016시즌 V리그 여자부 챔피언에 등극했다.
현대건설이 우승을 차지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5년 만이다.
당시 우승 주역이었던 황연주와 양효진은 "꼭 다시 우승하자"는 약속을 5년 만에 지켰다.
프로배구 원년(2005년)부터 2009-2010시즌까지 현대건설에서 뛰다,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자 팀을 떠난 탓에 당시 우승의 기쁨을 함께 누리지 못한 한유미와 은퇴를 선언한 뒤 2014년 6월에 코트로 복귀한 김세영은 더 큰 감격에 젖었다.
현대건설은 프로배구가 출범하기 전 LG정유(GS칼텍스 전신)와 함께 여자배구의 양강으로 군림했다.
슈퍼리그에서 2000년부터 2004년까지 5년 연속 우승하는 등 명문구단의 입지를 굳혔다.
프로 출범 초기에는 힘겨운 시절을 보냈다.
2005시즌, 2006-2007시즌 두 차례 3위 차지했을 뿐,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다.
2009-2010시즌부터 팀이 완전히 달라졌다.
고(故) 황현주 감독이 부임하고, 양효진이 리그를 대표하는 센터로 자리매김한 시기다.
2010-2011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 라이트 황연주를 영입하면서 더 강한 팀이 됐다.
현대건설은 2009-2010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점점 뒤로 순위가 밀리더니 2013-2014시즌에는 5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황현주 감독이 성적을 책임지고 물러나는 아픔도 겪었다.
센터 양효진은 전성기를 구가했다. 그러나 조력자가 없었다.
2014-2015시즌 현대건설 사령탑에 오른 양철호 감독은 베테랑 선수를 다독이며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은퇴했던 한유미와 김세영을 코트로 불러들였고, 내리막길을 걷던 황연주에게 '공격'을 강조했다.
2014-2015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 재진입에 성공한 현대건설은 2015-2016시즌 '대권'에 도전했다.
현대건설은 전반기(1∼3라운드)에 12승 3패의 압도적인 성적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그러나 후반기 5승 10패로 추락하며 선두 자리를 IBK기업은행에 내줬다.
기업은행의 젊은 듀오 김희진·박정아는 후반기에 힘을 냈고, 현대건설 베테랑 선수들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접어들면서 반전이 일어났다.
양철호 감독은 "전반기 때보다 포스트시즌에 분위기가 더 좋다"고 했다.
호언이 아니었다. 현대건설은 흥국생명과 플레이오프(3전 2승제)에서 두 경기 만에 흥국생명을 누르고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그리고 '최강'을 자부하던 기업은행을 챔피언결정전(5전 3승제)에서 격파하며 5년 만에 왕좌를 되찾았다.
양효진은 외롭지 않았다. 외국인 선수 에밀리 하통과 '든든한 언니' 황연주, 한유미, 김세영이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다.
현대건설은 이렇게 세 번째 전성기를 열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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