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패장 이정철 감독 "아쉽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값지다"
"다음 시즌에는 제발 부상 없는 시즌 보냈으면"
2016-03-21 21:16:57최종 업데이트 : 2016-03-21 21:16:57 작성자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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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패장 이정철 감독 "아쉽지만 정규리그 우승도 값지다" "다음 시즌에는 제발 부상 없는 시즌 보냈으면"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이정철(56) IBK기업은행 감독은 '패배가 확정된 순간', 이번 시즌 가장 감격했던 장면부터 떠올렸다. "저는 2월 27일 경기를 잊을 수 없어요." 기업은행은 21일 경기도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현대건설에 세트 스코어 0-3으로 패했다. 챔프전 3경기에서 단 한 세트도 따내지 못한 완패였다. 하지만 이정철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에서 한 세트도 따지 못한 건 아쉽지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할 때를 생각하면 선수들이 정말 고맙다. 정규리그 우승도 값지다"고 했다. 이 감독이 여자프로배구가 끝나는 날, 떠올린 건 2월 27일 현대건설과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한 경기였다. 당시 기업은행 외국인 선수 리즈 맥마혼과 토종 에이스 김희진이 모두 수술 후 재활 중이었다. 그 경기에서 패하면 정규리그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 감독마저 "사실 이길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하지만 기업은행은 현대건설을 세트 스코어 3-2로 누르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챔프전에서 패해 통합 우승을 완성하지 못했지만, 기업은행은 창단 후 5시즌 만에 3차례나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마지막은 아쉬움이 남았지만, 전체를 보면 칭찬받을 수 있는 시즌이었다. 물론 챔프전에 대한 미련은 남는다. 이 감독은 "맥마혼이 부상으로 코트에 서지 못하고, 김희진마저 부상 트라우마가 있어서 정상적으로 공격을 하지 못했다"며 "희진이만 제대로 공격할 수 있었다면 더 대등한 경기를 했을텐데…"라고 말끝을 흐렸다. 이 감독은 "다음 시즌은 제발 부상 없이 치르고 싶다"고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아쉬움 속에서도 선수를 칭찬한 이 감독은, 우승팀 현대건설에도 박수를 보냈다. 이날 기업은행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직후, 코트에 도열해 박수를 쳤다. 이 감독이 권하고, 선수들이 받아들였다. 이 감독은 "현대건설이 5년 만에 우승했다고 들었다. 정말 좋은 팀이고 좋은 경기를 했다"며 "정말 축하한다"고 말했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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