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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배구> 한유미의 눈물 "그때 황현주 감독님 말씀을 이해했더라면"
"늦게라도 철들어서 우승의 기쁨 누려…은퇴 고민은 계속"
2016-03-21 22:08:57최종 업데이트 : 2016-03-21 22:08:57 작성자 :   연합뉴스
<프로배구> 한유미의 눈물

<프로배구> 한유미의 눈물 "그때 황현주 감독님 말씀을 이해했더라면"
"늦게라도 철들어서 우승의 기쁨 누려…은퇴 고민은 계속"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환한 미소로 우승의 기쁨을 누리던 한유미(34)가 고(故) 황현주 감독을 떠올린 순간, 눈물을 흘렸다.
"황현주 감독님께서 저에게 '희생을 하라'고 하셨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참 싫었어요."
한유미는 2009-2010시즌을 마친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해외진출을 시도했다.
하지만 해외진출에 실패하면서 무적 신분이 됐다.
이후 한유미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한 시즌 동안 개인 훈련을 한 그는 2011-2012시즌을 앞두고 현대건설로 복귀한 뒤 KGC인삼공사로 이적했다.
2012년 9월 은퇴를 선언한 그는 2014년 친정 현대건설로 복귀했고, 2015-2016시즌 V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한유미는 "황 감독님께서 말씀하신 그 희생을 하기 싫었다. 나도 에이스 역할을 하고 싶었다"고 털어놓은 뒤 "이후 방황을 하면서 잃은 게 많았다. 그런데 오늘 우승을 하면서 얻은 게 더 많아진 것 같다"고 했다.
이어진 후회.
한유미는 "그때 감독님의 말씀을 이해했다면 현대건설을 나가지 않았을 텐데…. 늦게라도 철이 들어서 이렇게 우승한 것 같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현대건설에서 한유미와 사제의 연을 맺은 황현주 감독은 현대건설 지휘봉을 내려놨고, 2014년 12월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
황 감독은 한때 한국 여자배구를 대표하는 레프트 공격수였던 한유미에게 '팀을 위한 희생'을 강조했다.
이제 한유미는 스승의 마음을 이해한다.
한유미는 "내가 지금 희생을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감독님의 의도를 알 것 같다"고 했다.
2014년 현대건설로 돌아온 한유미는 철저하게 팀을 위해 움직였다.
코트에 서는 시간은 짧았지만, 소리 높여 후배를 응원했다. 후배들의 짐을 드는 모습이 배구팬 사이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과 챔프전에서는 전성기를 떠오르게 하는 '실력'도 발휘했다.
한유미는 챔프전 3경기에서 22점을 올렸다.
세터 염혜선은 "후배들보다 공을 더 세게 때렸다"며 한유미를 응원했다.
한유미는 챔프전을 치르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까, 더 우승하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현대건설 후배들은 은퇴를 만류한다.
센터 양효진은 "한유미 선배에게 '1년만 더 뛰라'고 강요하고 있다. 힘이 이렇게 남는데 왜 은퇴를 하나"라며 웃었다.
jiks7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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