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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 위안부 할머니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내달 개방
"몸무게 재고 끌려갔다" 증언 토대 '쌀집 저울'도 설치
2021-08-18 13:36:12최종 업데이트 : 2021-08-18 10:29:09 작성자 :   연합뉴스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수원시, 위안부 할머니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 내달 개방
"몸무게 재고 끌려갔다" 증언 토대 '쌀집 저울'도 설치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경기 수원시에서 거주하다 지난 2018년 3월 30일 향년 90세 나이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마련됐다.
수원시는 팔달구 매산로 119 수원시가족여성회관 내에 '용담 안점순 기억의 방'을 마련해 다음 달 1일부터 시민에게 개방한다고 18일 밝혔다.

1층 문화관 미술실 48㎡에 마련된 기억의 방은 안점순 할머니의 생애와 인권활동가로서의 활동 모습을 되새겨볼 수 있는 영상과 사진을 보여준다.
관람객이 전시실 바닥에 놓여있는 옛 저울 위에 올라서면 14살의 나이에 위안부로 끌려간 할머니가 1992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등록을 하고 위안부 문제해결에 앞장선 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1분 17초짜리 영상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다.
이 저울은 "쌀집 저울에 올라가 몸무게가 55㎏이 넘자 트럭에 실려 갔다"는 할머니의 증언을 토대로 설치된 것으로 추를 이용해 쌀가마니의 무게를 재던 옛날 저울이다.
또 할머니가 수원지역에서 평화운동의 구심점이 돼 활동했던 모습을 연도별로 보여주는 사진 자료도 볼 수 있다.
전시 내용을 보고 추모 편지를 써서 우체통에 넣으면 안점순 할머니뿐 아니라 다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증언과 기억해야 할 말들이 답장으로 프린트되는 장치도 설치됐다.
또 400여 명에 달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이름과 나이, 피해 내용을 노란색 아크릴판 위에 한글과 영어로 적은 김서경 작가의 작품도 전시돼 있다.

그 옆에는 광교신도시 내 한 공동주택 입주자협의회에서 기증한 작은 소녀상도 설치됐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에 거주하시다 돌아가신 피해자 안점순 할머니의 평화 및 인권운동을 추모하는 공간이 마련된 만큼 전시뿐 아니라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되새기는 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안점순 할머니는 1928년 서울 마포에서 태어나 1941년 중국에 위안부로 끌려갔다. 1946년 귀국한 뒤 강원도와 대구 등에서 살다가 58세이던 1986년부터 수원에서 거주했다.
1992년 위안부 피해자로 등록한 그는 2002년부터 본격적인 인권운동가로 활동하며 자신의 피해를 증언했다.
2014년 수원에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된 이후 수원시민들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가로 활약했으며, 2017년에는 독일 레겐스부르크시 비젠트공원 평화의 소녀상 제막식에 참석하기도 했다.
2018년 3월 30일 안 할머니가 별세하자 수원평화나비를 비롯한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수원지역 시민사회단체장으로 장례를 치렀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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