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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경비원 돕기 나선 입주민들…일주일간 1천만원 모금
98세대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주민위…100만원 낸 세대도 2가구
2024-03-05 14:58:56최종 업데이트 : 2024-03-05 14:37:56 작성자 :   연합뉴스
아파트 게시 공간에 붙은 모금 안내문

아파트 게시 공간에 붙은 모금 안내문

'혈액암' 경비원 돕기 나선 입주민들…일주일간 1천만원 모금
98세대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주민위…100만원 낸 세대도 2가구

(수원=연합뉴스) 권준우 기자 = 90여 세대 규모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8년간 근무한 경비원이 혈액암 진단을 받자 입주민들이 자체 모금 활동을 벌여 일주일간 1천만원을 모아 전달한 사연이 알려져 주변을 따뜻하게 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총 98세대로, 한 가구당 10만원이 넘는 돈을 선뜻 내어놓은 셈이다.
5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경기 수원시 수원영통하우스토리 주민자치생활위원회는 지난달 22일 아파트 엘리베이터 등에 입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안내문을 게시했다.
안내문에는 "2016년부터 오랜 시간 우리 아파트를 위해 애써주신 A 보안대원님이 2월 22일 혈액암 진단으로 항암치료를 위해 2월까지만 근무하게 됐다"며 "대원님의 쾌유를 기원하며 힘든 시기에 도움의 손길로 희망을 드리고자 십시일반 마음을 모으려 한다"고 쓰였다.
A씨는 2016년 2월 25일 첫 근무를 시작으로 8년간 이 아파트에서 일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 밝은 모습으로 주민들과 교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모금은 지난달 23일부터 29일까지 일주일간 진행됐다. 생활문화지원실(관리사무소)과 경비원 사무실로 가구당 수만원에서 수십만원의 성금이 몰려들었다. 한 번에 100만원을 낸 가구도 두 곳이나 됐다.
그렇게 모인 1천만원은 주민위원회를 통해 A씨에게 전달됐다. 주민위원회는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제출된 모금액과 전달 경위를 공개했다.

이에 A씨도 아파트 게시 공간을 통해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A씨는 감사문을 통해 "그동안 근무하며 내심 마지막 직장으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치료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그만두게 됐다"며 "많은 분의 사랑을 받은 저로서는 뜻하지 않게 퇴직하게 된 현실이 믿기지 않을 뿐"이라고 썼다.
이어 "많은 분이 격려와 성원을 해주신 것처럼 치료 잘 받고 완쾌해서 건강한 모습으로 안부 인사를 드릴 것"이라며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입주민 모든 분과 각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겠다"고 덧붙였다.
A씨는 곧 입원해 항암치료를 시작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소식은 해당 아파트를 방문했던 한 배달 기사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배달하다가 본 수원의 명품 아파트'라는 제목으로 게시 공간에 적힌 글을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해당 게시물에는 "900세대도 아닌 90여 세대에서 1천만원이 모이다니", "저런 이웃들이라면 꼭 이사 가고 싶다", "입주민들이 명품" 등의 댓글이 100여개 달렸다.
st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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