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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금방 2천명?"…코로나19 급속 확산 수도권 초비상
수도권 지역 확진자 990명…감염병 사태 이후 최악
다각도 대책 강력 시행…자영업자 영업난 심화에 불만 고조
2021-07-08 18:22:39최종 업데이트 : 2021-07-07 15:29:01 작성자 :   연합뉴스
전쟁터 같은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전쟁터 같은 코로나19 선별검사소

"이러다 금방 2천명?"…코로나19 급속 확산 수도권 초비상
수도권 지역 확진자 990명…감염병 사태 이후 최악
다각도 대책 강력 시행…자영업자 영업난 심화에 불만 고조



(전국종합=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확산하면서 휴가철을 앞두고 '4차 대유행'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의 확산세가 좀처럼 누그러지지 않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이동량까지 늘어나고 있어 특단의 조치가 없다면 비수도권 지역까지 확산해 사태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 코로나19 사태 이후 수도권은 최악의 상황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수도권 신규 확진자는 서울 583명, 인천 57명, 경기 367명 등 1천7명으로 전체 1천212명의 83.1%를 차지하고 있다.
서울 583명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역대 최다 기록이고 경기 367명도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최근 1주간(7.1∼7) 수도권에서는 하루 평균 636.3명이 지역사회에서 확진됐다. 현재 거리두기 2단계를 적용받고 있지만, 기준상으로는 3단계(수도권 500명 이상)를 이미 넘어선 규모다.
해외 유입 환자를 제외한 지역 발생 확진자만 따지면 이날 수도권 확진자는 990명으로 작년 1월 20일 국내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나온 이후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정부는 최근 수도권 확산세의 주된 원인으로 20∼30대 등 백신 미접종 연령층의 확진자 수 증가를 꼽았다.
지난달 30일부터 전날까지 1주간 수도권의 인구 10만명당 일평균 지역 발생 확진자 수를 보면 20대가 4.1명으로 가장 많고, 30대 2.7명, 40대 2.6명, 50대·10대 각 2.2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기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통제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환자 발생이 배 가까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뚜렷한 증가 양상이 나타나고 있으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라져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 10시 이후 숙박업소 음주 강력 제지 등 다각도 대책 시행
중대본은 이에 따라 수도권에서 '숨은 감염자'를 찾기 위한 다각도의 대책을 강도 높게 시행할 방침이다.
우선 가구당 1인 이상 검사받기 운동을 펼치고, 의사·약사가 유증상자를 진단·확인하는 경우에는 검사를 적극적으로 권고하도록 의사회·약사회와 공동 캠페인을 시행한다.
고용노동부는 각 사업장에 직장 내 집단 행사나 회식을 자제하도록 강력히 권고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각 지자체는 밤 10시 이후 숙박업소에서 벌어지는 3∼4차 음주나 모임을 억제하기 위해 숙박시설의 정원 초과 예약 및 입실을 금지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에 재택근무를 확대하도록 권고했다.
기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는 일주일 더 연장 시행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서울·인천·경기 지역에서는 이달 14일까지 직계 가족을 제외하고는 5명 이상 모일 수 없으며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 이용은 오후 10시까지만 가능하다.
중대본은 다만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계속 악화하는 경우에는 새로운 거리두기의 가장 강력한 단계를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 "또 거리두기 연장?" 자영업자 불만…주민 피로감 고조
강력한 거리두기 적용 방침에 수도권 자영업자 등 소상공인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소상공인들은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놓고 방역 당국이 "상황 악화 시 가장 강력한 거리두기 단계 적용"을 언급한 데 대해선 불만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용인의 한 주점 업주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7월부터 단계를 완화한다고 해서 야간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까지 냈었는데 시행 하루 전인 6월 30일 방침이 바뀌는 바람에 부랴부랴 공고를 내렸다"며 "정부 시책은 계속 달라지는데 장사하는 입장에서 다 맞춰서 하기가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인근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제껏 QR코드니, 테이블 간격 조절이니 하라고 하는 건 다 했는데 앞으로 뭘 더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지난번처럼 또 매장 영업 금지 같은 조치가 나오면 그땐 정말 모여서 집회라도 해야 할 판"이라고 성토했다.
고양시에서 호프집을 운영하는 김모(43)씨는 "확진자가 줄기는커녕 더 늘고 있어, 거리두기 완화는 물 건너간 상황인 것 같다"며 "1년 넘게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랬는데 너무 힘들어 이젠 장사를 포기해야 할 상황까지 온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인천 구월동에 사는 최모(45)씨는 "7월부터는 거리두기도 완화된다고 해서 아이들 방학을 맞아 형제들끼리 정말 오랜만에 집에서 모여 밥이라도 한 끼 같이 하려고 했는데 수도권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또다시 모임을 취소했다"며 "이러다 확진자가 2천명까지도 나오는 건 아닌지 답답할 뿐"이라고 말했다.

(강종구 노승혁 권준우 기자)
iny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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