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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톡 지방자치] 자립준비청년의 버팀목…수원 '셰어하우스CON'
시가 보증금·임대료 지원…입주 청년은 관리비·공과금만 부담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정부 지원 사각지대 보완…3곳·8명 입주
2023-03-10 14:05:10최종 업데이트 : 2023-03-06 07:03:00 작성자 :   연합뉴스
셰어하우스 CON 3호 입주자 오리엔테이션

셰어하우스 CON 3호 입주자 오리엔테이션

[톡톡 지방자치] 자립준비청년의 버팀목…수원 '셰어하우스CON'
시가 보증금·임대료 지원…입주 청년은 관리비·공과금만 부담
'보호종료 후 5년 이내' 정부 지원 사각지대 보완…3곳·8명 입주

(수원=연합뉴스) 최종호 기자 = "이사를 자주 다닐 수밖에 없는 주거가 불안정한 상황이었고 아르바이트에 전념하느라 진로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어요."


6일 자립준비청년 A 씨가 지난해 '셰어하우스CON'에 입주하기 전까지 힘겨웠던 시간을 떠올리며 쓴웃음을 지었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 가정위탁 등의 보호를 받다가 18세(본인 희망에 따라 24세까지 가능)가 돼 보호가 종료,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청년을 말한다.
A 씨가 회상한 대로 이들이 혈혈단신으로 사회에 나와 터전을 잡고 안정적인 생활을 하기는 쉽지 않다.
지난해 8월에는 대학에 합격한 새내기이자 보호 종료를 앞둔 청년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이 청년은 보호기간을 연장해 여전히 보육원 소속이었지만 거처를 기숙사로 옮긴 뒤 홀로 지내면서 금전 고민을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엿새 뒤에는 보육원에서 퇴소 후 장애인 아버지가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살던 19세 여성이 극단적 선택을 한 상태로 발견됐다.
비극이 연이어 발생하자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졌고 여러 지방자치단체가 앞다퉈 지원책을 내놓았다.
경기 수원시에 따르면 셰어하우스 CON은 이들 비극이 발생하기 전인 지난해 5월부터 추진해 지자체가 별도 예산을 마련하고 체계를 만들어 시행한 지자체 최초의 자립준비청년 지원 사업이다.
셰어하우스 CON은 아동복지시설에서 퇴소했거나 퇴소 예정인 청년들이 임차료 없이 2년 동안 생활할 수 있는 공동주거공간으로, '지역사회(Community)'와 '계속(On)'을 합쳐 붙인 이름이다.


지난해 9월 30일 권선구 권선동의 전용면적 54.95㎡ 셰어하우스 CON 1호에 남성 3명이 입주한 것을 시작으로 영통구 매탄동의 전용면적 75.04㎡ 2호의 여성 3명까지 지난해 입주했고, 올해는 지난달 28일 팔달구 화서동의 전용면적 68.01㎡인 3호에 남성 3명이 입주를 완료했다.
팔달구 화서동에 전용면적 74.50㎡의 4호도 마련돼 현재 입주 청년을 모집하고 있다.
이들 네 채에는 집마다 방 3개, 화장실 2개가 있고 가구와 가전제품이 설치돼 있다.
임대 기간 보증금과 임대료는 수원시가 모두 지원하고 입주 청년은 관리비와 공과금만 부담한다.
입주 청년은 생활용품 구매 비용, 수원시청년지원센터 등 지역사회 서비스 우선 이용, 취·창업 관련 기관 연계, 입주 청년 생활공간 규칙 만들기 컨설팅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수원시 관계자는 "자립준비청년에 지원되는 자립정착금과 수당 등 다양한 제도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자립하기란 쉽지 않다고 판단해 실질적인 도움이 될 부분이 뭐가 있을까 살펴봤다"고 셰어하우스 CON의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수원시 측은 정서적 지원이 부재한 것도 문제라고 보고 입주 청년에 지역사회 봉사단체를 연결해 멘토·멘티 활동을 통한 심리적 안정 지원도 하고 있다.
퇴소할 때는 청년 임대주택 입주 우선권과 임대보증금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셰어하우스 CON의 입주 신청은 무주택자이면서 아동양육시설, 공동생활시설, 가정위탁 등 아동복지시설을 퇴소했거나 퇴소 예정인 29세 이하 청년이 할 수 있다.
이러한 자격 요건은 기존 자립준비청년에 대한 정부 지원의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효과도 발휘한다.
정부는 지자체가 지급하는 1천만원가량의 자립정착금 외에 보호 종료 후 5년 이내인 자립준비청년에 월 40만 원의 자립수당을 지급한다.
보호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18세의 자립준비청년의 경우 23세 이후에는 자립수당을 받을 수 없지만, 셰어하우스 CON에는 29세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처럼 셰어하우스 CON이 주거지원을 바탕으로 한 자립준비청년의 버팀목으로 기대를 모으면서 이 사업은 지난해 11월 국민정책디자인 지원과제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받아 특별교부세를 지원받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18일 셰어하우스 CON 2호에 입주하면서 주거 안정을 찾은 A 씨는 현재 수원시의 도움을 받아 진로를 설계하고 취업 활동을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입주자들끼리 진로, 취업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고민 상담도 할 수 있어 매우 좋다"며 만족해했다.
이어 "자립준비청년들이 무언가에 실패했을 때 재기하는 방법과 스트레스 대처 방안 등에 대한 교육이 추가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zorb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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