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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로 만든 가마우지 둥지…수원 서호인공섬 쓰레기 오염 심각
2021-08-10 17:30:01최종 업데이트 : 2021-08-03 13:29:01 작성자 :   연합뉴스
쓰레기로 만든 수원 서호 인공섬 민물가마우지 둥지

쓰레기로 만든 수원 서호 인공섬 민물가마우지 둥지

비닐로 만든 가마우지 둥지…수원 서호인공섬 쓰레기 오염 심각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새로운 철새도래지로 주목받고 있는 경기 수원시 '서호 인공섬'의 쓰레기 오염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원시지속가능도시재단 물환경센터는 지난달 2일과 15일 두 차례 민간전문가 등과 함께 서호 인공섬에 들어가 실태조사를 한 결과, 섬 가장자리에 많은 양의 쓰레기가 방치된 것을 확인했다고 3일 밝혔다.

섬에 서식하는 300여 마리 민물가마우지 둥지 가운데 나뭇가지뿐 아니라 비닐, 천, 플라스틱 끈으로 만들어진 것이 목격될 정도로 쓰레기 오염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물환경센터 관계자는 "민물가마우지는 번식지 주변에서 둥지 재료를 구하는데 둥지 재료로 생활쓰레기가 사용되었다는 것은 섬 주변의 쓰레기 오염이 심각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말라죽은 나무와 생태계 교란 야생식물종이 많아 지속적인 생태계 변화를 관찰할 필요성도 제기됐다.
1만2천㎡ 면적의 서호 인공섬에는 아까시나무를 중심으로 팽나무, 느티나무 등 나무 10종과 미국자리공 등 지피류 18종이 자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이 덮인 나무와 말라죽은 나무들도 다수 있고, 유해식물 외래종인 환삼덩굴과 가시박이 우세종으로 번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로를 밀어내고 새롭게 섬을 점령하고 있는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는 3년 전 8천여 마리에서 지금은 300여 마리로 감소했다.
물환경센터는 앞으로 민물가마우지 개체 수 변화와 고사목 등 관리를 위해 서로 인공섬의 생태를 지속해서 조사할 예정이다.

수원화성 서편에 있는 서호(西湖)는 조선 정조시대인 1793년 축조된 농업용 저수지 축만제(祝萬堤)의 다른 이름으로, 수원시가 1996년 서호공원을 조성할 때 나온 준설토를 활용해 서호 한가운데에 인공섬을 만들었다.
마땅히 처리할 때가 없던 준설토를 쌓았더니 면적이 1만2천㎡나 되는 인공섬이 됐다. 시는 흙더미뿐인 섬을 보기 좋게 하려고 아카시아, 느릅나무 등 수백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서호 인공섬은 인근 서호공원으로부터 150m 이상 떨어져 있어 일부러 배를 타고 들어가지 않는 이상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이다.
그러다 보니 2015년께부터 겨울 철새 민물가마우지의 도래지가 됐다. 또 흰뺨검둥오리, 큰기러기, 쇠기러기, 비오리, 청둥오리 등 겨울 철새도 찾아오고 있다.
먹이가 풍부하고 사람으로부터 위협이 전혀 없는 환경 탓에 철새 중에서 특히 가마우지의 개체 수가 최근 수년간 급격히 늘어났다.
hedgeho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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