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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접종 안 해" vs "위험한데"…곳곳서 백신 접종 갈등
말다툼에 '악플 공격'까지…전문가 "갈등 악화하면 사회적 비용 커져"
2021-06-02 14:46:48최종 업데이트 : 2021-06-02 09:56:59 작성자 :   연합뉴스
민방위 접종 (PG)

민방위 접종 (PG)

"왜 접종 안 해" vs "위험한데"…곳곳서 백신 접종 갈등
말다툼에 '악플 공격'까지…전문가 "갈등 악화하면 사회적 비용 커져"

(수원=연합뉴스) 김솔 기자 = 경남 진주에 사는 A(33)씨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AZ) 잔여 백신을 맞은 뒤 지인들과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주변에서 "AZ는 혈전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심각한데 도대체 왜 접종한 거냐"며 타박했기 때문이다.
A씨는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알고 있고, 접종 뒤 이상반응이 나타났다고 해서 무조건 백신 부작용이라고 볼 수도 없는데 이러한 반응이 돌아오니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다"면서 "우리가 일상 속에서 먹는 약도 대부분 부작용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렇게 말한 지인들이 되레 정확한 정보 없이 불안감만 조성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거리감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30세 이상 성인은 누구나 네이버·카카오 앱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잔여 백신을 예약할 수 있게 되고, 지난 1일부터는 얀센 백신 100만명분에 대한 사전 예약도 시작되면서 접종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가운데 백신과 관련한 의견 차이로 갈등을 빚는 사례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백신 접종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필수'라는 의견과 '부작용 때문에 접종받기 불안하다'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수원에 사는 직장인 B(36)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백신 부작용에 대한 게시글을 올렸다가 비난과 욕설이 섞인 쪽지를 여러 차례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불안하면 접종하지 말고 코로나19에나 걸려라" 등의 악담이나 B씨의 정치 성향을 넘겨 짚으며 조롱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B씨는 "온라인상에서 백신과 관련해 부정적인 의견을 조금이라도 내비치면 '악플 공격'을 받는 경우가 적지않은 걸로 알고 있다"며 "그저 백신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었을 뿐인데 날선 반응이 돌아오니 굉장히 불쾌했다"고 했다.

또 다른 커뮤니티의 한 게시글에서는 극단적인 자연치유 육아법으로 논란이 됐던 '약 안 쓰고 아이 키우기'(안아키)를 언급하며 "부작용이 무섭다는 이유로 접종을 꺼리는 태도는 '안아키'와 크게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신은 접종받지 않으면서 백신을 맞은 타인 틈에 섞여 코로나19 감염을 피하려는 건 '무임승차'와 마찬가지"라며 "집단 면역을 형성하기 위해서는 마음을 편하게 먹고 모두가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적었다.
댓글창에는 '얼마 전 지인이 부작용 때문에 백신을 접종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실망스러웠다', '주변에도 백신을 마다하는 안아키같은 가정이 있다' 등 접종을 기피하는 이들과 거리를 두는 반응이 잇따랐다.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전염병이 확산하고 이와 관련한 백신·치료제가 민간에 보급되기 시작하는 단계에서 여론이 나뉘는 건 오래 전부터 일어났던 보편적 현상"이라며 "다만 갈등이 제때 봉합되지 않고 악화할 경우 많은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정치권에서 백신 논란을 여야 공방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며 "정부도 백신 관련 전문지식에 대한 시민사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창구 등을 고안한다면 정보 격차를 줄이고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tps://youtu.be/vwFcGkr4JLA]
sol@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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